한나라당의 대구 동을 공천 반발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대구 동을 15명의 공천신청자들은 모두 공천심사도 받지 못한채 그대로 탈락되고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유승민후보가 전략공천되자 '농락당했다'고 분노하며
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무소속 결집'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가장 분개하고 있는 인사는 '공천약속'까지 받았다는 조기현 전 대구 행정부시장이다.
대구 동을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이 7일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를 무조건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했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공천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4년반 이나 남은 공무원 생활을 청산했는데, 두 번이나 배신당했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현직 의원을 공천하는 법이 세상에 어디에 있냐?"며 공천 탈락자들이 연대해 '한나라당의 안하무인식 공천'을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재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임대윤 전 대구동구청장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며서 “무소속 출마시 당선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 불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이번 재선에서 동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의 이 말은 지난해 총선에서 증명됐던 자신의 득표력이 여.야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판단아래 그냥 호락 호락하게 물러나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는 여당후보를 지지해 한나라당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조 후보 등이 주장하는 '한나라당 심판론'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천 탈락자들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한나라당은 우리를 두 번 배신했다" "우리를 완전히 농락했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7일 <폴리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초 공천 신청을 하지도 않았던 유승민 의원이 공천된 직후 함께 공천을 신청했던 서훈 전 의원과 '이런 공천이 어디 있냐?'며 끌어 안고 엉엉 울었다. 서훈 전 의원은 크게 분개하면서 '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밀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이미 6일 탈당계를 내용증명으로 한나라당에 보냈다.
조 공천탈락자는 "공천 탈락자들을 일일이 만나 '조 후보가 출마하면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다만 정동희 한국금융평가 대표이사가 무소속 출마 고집을 부리고 있어 무소속 단일 후보 조율이 되지 않고 있지만 정 후보의 부친인 정홍범 대구 시의원으로부터 어느 정도 양해를 얻은 상태"라면서 무소속 단일 후보(?)로 한나라당 심판의 선봉장이 될 뜻을 밝혔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한나라당 중앙당 고위층으로부터 공천약속을 받고 올초 영천 재보선에 출마하기 위해 공무원 생황을 청산했는데 한나라당은 영천에 이어 두번이나 나를 속였다"면서 "영천을 그래도 공천 신청자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았기에 섭섭함이 덜 했지만 이번 대구 동을은 공천도 신청 않은 현직 의원을 공천하면서 우리를 완전히 농락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나라당 공천약속에 4년반 남은 공무원 생활 청산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이어 공무원 사임 배경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조 공천탈락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한나라당 중앙당으로부터 '영천지역이 재선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마땅한 인물이 없으니 조 부시장이 한 번 출마해보라'는 권유가 들어왔다. 나도 '후배에게 길 좀 비켜주자'는 생각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현직 의원에 대한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 준비를 한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2월18일 재판이 끝나 이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고, 3월 2일 한나라당당에 등록을 해야 한다기에 2월 28일자로 명퇴 신청과 함께 퇴임을 했다"고 말했다.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이때 내 임기가 4년반이나 남았는데 중앙당의 언질이 없었더라면 내가 왜 공무원 생활을 그만뒀겠느냐?"며 "그런데 영천 공천에서 그만 탈락하고 말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도 공천자가 '죄송하다'고 사과하길레 '열심히 해서 꼭 당선되라"며 격려해 줬다. 왜냐하면 공천신청자 9명 가운데 1명을 뽑았기에 할 말을 많아도 납득이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구 동을은 사정이 다르지 않는냐? 나는 한나라당에게 철저하게 속았다"고 밝혔다.
공천 심사 후보자질 검증 없었다. 철저한 "집권위한 용병 뽑기"였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이와 함께 공천 심사가 '후보 자질 검증'이 아닌 '집권을 위한' 용병을 뽑는 과정이라고 비난했다.
조 전 대구부시장은 "영천지역에 공천을 신청했을 때 후보 자질 검증을 한다며 중앙당에서 올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지역과 관련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않았다"면서 "대구에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보는가?로 시작해 한나라당이 어떻게 하면 집권할 것 같은가? 누가 국회의원에 나가라고 하던가? 공천이 안 되면 출마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 등 지역과 관계없는 질문만 10여분 늘어 놓았다"고 마치 집권을 위한 용병을 뽑는 과정이었다고 비난했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동구도 이미 6월부터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유승민,황수관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위에서 유승민 의원이 공천될 것 같으니..그만 두라는 권유가 있었다. 그래도 나는 설마 설마했다. 중앙당 고위층에게 물어보니 염려말고 빨리 사무실 얻고 준비하라고 해서 새로 지은 건물에 입주해서 땡볕 속에서 지역민을 일일이 만나면서 명함과 홍보물을 뿌렸다"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유승민을 전략 공천해 놓고 나를 우롱했다. 사실대로 말만 해줬어도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당비도 겹치기로 냈다. 돈이 아까와서 그러는게 아니다.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한나당의 강제성 당비 징수의 부당성까지 거론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 감정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조 전 부시장은 "올해 3월에 영천에 공천을 신청할 때 10달치 당비 300만원과 공천 심사료 80만원등 380만원을 냈다. 그런데 이번에 대구 동을에 신청하니 또 당비를 내라고 해서 당비 180만원과 심사료 80만원을 냈다. 당비를 겹치기 징수한 것이다. 돈이 아까와서 그러는게 아니다. 세상에 이런법이 어딨냐?"며 성토했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이젠 한나라당 쪽은 쳐다 보기도 싫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탈당계를 내는게 도리인 줄은 알지만 꼴도 보기 싫어서 내용증명으로 보냈다"며 한나라당과의 단호한 결별 의자를 밝혔다.
조 전 부시장은 "중앙당 최고위원들도 만났지만 자신들 입지부터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대권과 연계시켜서 나를 달랬다. 속으로 '대한민국 지도자라는 사람이 눈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서 국민들 생각은 않는구나'하는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양강구도 ARS는 조작, 2만 5천표만 얻으면 무소속이 당선된다.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유승민 의원의 공천직후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여론 조사에서 이강철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양강 구도속에 각축전을 벌인다는 기사와 관련해서 'ARS여론조사 조작설'을 주장했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현장에 가면 유승민이가 누군지 모른다. 유시민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또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지난 총선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언론이 의도적으로 양강 구도로 몰고가고 있다. 대구에서 20년이상 공직생활을 한 나와 유승민, 이강철을 놓고 물어봐라. ARS는 묻는 방법에 따라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시장은 또 "이 지역에 내 고향 영천출신이 34%나 된다. 이 사람들 표는 대단히 결집력이 강하다. 그리고 공무원 출신과 현직 공무원들도 상당수 있는데 모두가 나에게 동정적이다"며 "투표율이 40%안팎이고 여.야와 무소속의 3강 구도면 2만5천표만 얻어도 당선 안정권이다. 나는 이미 대구시 내무국장 등을 거치면서 선거를 많이 치뤄봤다. 이번 선거는 무소속이 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대구는 '박풍'이 영천처럼 거세지 않을 것이다
조기현 전 부시장은 지난 영천 재보선때의 선거 막판 '박풍'과 관련해 "대구는 영천과 사정이 다르다. 모 여론조사는 70%가량이 박풍이 불거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 현지 사정을 모르는 웃기는 소리다. 박근혜 대표가 내려온다해도 영천처럼 노인들이 구름처럼 몰려오지 않는다. "며 'NO 박풍'을 단언했다.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언론이 '박풍 대 노풍'으로 몰고가려 할 뿐이다"며 "다만 이 지역이 도.농복합형이다보니 옥골 최씨마을 같은 집성촌 등에서 '박정희 향수'가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기현 공천탈락자는 강재섭 의원이 유승민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 의원이 사랑하는 사람이 유승민이다. 주성영 의원과 유 의원은 경북고 동기다. 유승민보다 경북고 대선배인 나를 대하기 훨씬 부담되니깐 유 의원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라며 "그러나 자기들 입맛대로 하는 공천의 결과가 어떤지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기현 전 대구부시장은 "공천탈락자들이 '한나라당 심판'에 한 목소리를 낸다면 해 볼 만한 싸움"이라며 "이번 대구 동을 선거는 여.야 정치권을 쓸어버릴 '무소속 쓰나미'바람이 불 것"임을 강조했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그넘의 쌈질은 정말 똑 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