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진귀한 풍경들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는 미합중국 서남부의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접경에 있는 나바호 국립 인디언 공원에 속한다.
5,000만여 년 전 이 지역은 단단한 사암砂巖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고원이었으며, 곳곳에 화산이 흩어져 있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고원의 표면은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약한 암석은 모두 깎여 나가고 단단한 산과 탁상대지만 남았다.
원래 있던 화산들도 평평해져서 현재는 단단한 화성암 핵만 남았는데 높이가 457m에 달한다.
모뉴먼트밸리에는 유적이 다수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예부터 선주민이 존재한 것은 확실하지만, 1300년경 이후 선주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후 언제부터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나바호족이 정주하게 되어, 19세기 중반 ‘나바호 캠페인’ ‘롱 워크’라고 불리는 백인에 의한 약탈·박해를 거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부영화 ‘역마차’나 ‘추격자’를 보았다면 모뉴먼트밸리의 매력적이고 친근한 풍경이 상상될 것이다.
웅장한 붉은 사암산과 탁상대지들은 이 영화들이 촬영 장소였다.
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풍광을 보고 싶다면 북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평선을 가로지르며 길게 뻗은 도로를 따라 달리면 304m 높이의 황량한 붉은 절벽 ‘비의 신’ 메사가 보이고
이어 천둥새 메사Thunderbird Mesa 사이로 91m 높이에 폭은 2m밖에 되지 않는 바위기둥, 토템 기둥Totem Pole이 보인다.
특히 저녁 노을에 물든 돌기둥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대자연의 장엄함 그 자체이다.
콜로라도 고원의 일부인 모뉴먼트밸리의 실트암에 비추어진 노을빛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커틀러 레드 실트암Cutler Red Siltstone’의 산화철에서 그 깊은 노을빛 붉은색을 얻으며, 산화망간이 파랑, 녹색, 회색으로 층을 이루어 나타난다.
모뉴먼트밸리는 예로부터 나바호족 거주지로 현재 일부가 나바호족 관할 아래 공개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가까우며, 주변은 모두 나바호족 인디언 거주 지역이다.
‘나바호족의 성지’라 불리는 모뉴먼트밸리는 자연스럽고, 영적이고, 미국 서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는 ‘마법을 거는 장소가 있어서, 당신을 땅에 뿌리내린 듯 꼼짝 못하게 한다면, 이곳이 바로 그곳, 모뉴먼트밸리이다’고 극찬한 바 있다.
모뉴먼트밸리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광지이지만, 대중교통편이 없어 관광객 대부분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국도 163호선을 따라 탐승한다.
또한 시닉크 항공이 라스베이거스로부터 그랜드캐니언 상공을 유람해 공원 입구 가까이의 모뉴먼트밸리까지 당일 투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