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목각의 대가로 알려진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10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들이
사후에 그의 작업장으로 가보고는 모두들 깜짝 놀랐다.
앞으로 30년은 충분히 작업할 수 있는 양의 나무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었다.
모두들 107세 노인에게 30년의 작업량이
왜 필요했는지 의아해 했다.
하지만 목각의 대가는 창고에 있는 나무를 보고,
"30년은 더 장인으로서 일하면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
그에게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할 일이 있었으니,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아마 행복했을 것이다.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재(財)테크가 재물을 모으는 것이라면 노(老)테크는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노(老)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열정이다.
만약 장인(丈人)에게 열정이 없었다면 그저 평범한
노인에 불과해 진작 죽었을지도 모른다.
열정이 있었기에 107세라도 여전히 장인으로
살았던 것이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그 열정을 놓지 않았으니
그 목각 장인의 마음은 아마 청춘이었을 것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70, 80살의
노인에게도 열정이 있다면 마음은 청춘이라는 예기다.
흔히 은퇴 후 30년의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
라고 말한다. 나약한 늙은이가 아니라 말 그대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또 다른 인생을 사는 시기라는 말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열정이 사라지고
할 일이 없어지면 그 때부터 늙기 시작한다.
마음이 가장 먼저 늙는다.
우리나라 생명보험회사에서 은퇴를 앞둔 전국
40~50대남녀 500명에게
"자녀에게 남길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물었다.
'삶에 대한 가치관' 이 81.2%를 차지했다.
의외로 재산에 대한 답은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 40~50대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리고
물질보다는 삶의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재물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더 많아질 수도,
금방 없어질 수도 있다. 또 없어졌다고 모두 탕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고픈 일에 쓰는 것은 모으는 것보다 인생을 더 잘 사는
것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퇴가 곧 인생 끝이 아니다. 은퇴 후에도 또 다른 인생이
있음을 안다면 재테크 못지않게 노(老)테크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핫 에지지(Hot Age)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것이다.
- 출처 :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