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 한정해서라도” 참여 요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 16일 자신이 전날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에 국민의힘의 참여를 당부하며 “모든 논의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가져도 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국정 운영 독주’라는 비판을 우려한 듯 국민의힘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외교·국방 분야 행보를 이어가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을 부각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벌써부터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라면서도 18일 이재명을 예방하기로 했다.
이재명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안정협의체에) 국민의힘이 꼭 참여해 주길 부탁한다”며 “이름, 형식, 내용, 어떤 것이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국정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권 원내대표가 협의체 참여를 즉각 거부하자 재차 참여를 요청한 것.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여야가 힘을 모아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며 “혼란을 함께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국민의힘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8일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과 만난다. 권 원내대표가 이재명 측에 예방을 제안했고, 이재명 측이 이에 응하며 일정을 확정했다.
신임 대표 간 상견례 차원이지만 윤 대통령 탄핵안 처리 이후 정국 수습 방안 등이 언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이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 범위를 ‘현상 유지’로 제한한 것에 대해 “한 권한대행 체제는 이재명 섭정 체제가 아니다”라며 “월권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감액 예산안 일방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며 “3월이든 6월이든 예산 조정 필요성이 있을 때 추경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