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봤던 건 5년 전 송파도서관 서가에서 였다.
제목이 마음을 끌었다.
환타지풍의 재미난 이야기를 잔뜩 기대하고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오호라... 막상 써있는 얘기는, 환상이 아닌, 실재 보고서였다.
키프러스섬에 실재 존재하는 신유가- 다스칼로스에 대한 한 사회학자의 4년에 걸친 밀착취재 보고서였던 것이다.
다스칼로스는 악령을 쫓아내고, 병든 사람을 고치고, 유체이탈, 투시 등등, 일명 마법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행한다.
이 책이 정신세계사에서 펴낸 책임을 감안하면,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배경에는, 이 세상을 그저 3차원의 물질계만이 아닌 4, 5, 6, 7..의 중첩된 세계, 우주심이 중심에 자리잡은 감추어진 이면의 세계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다스칼로스의 세계는 물질계뿐아니라 심령계와 이지계가 중첩되어있다.
모든 것은 카르마의 지배를 받으며,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신이 그 세계의 중심에 있다.
얘기가 이쯤 흘러가면, 그저그런 기독교이단의 황당한 혹세무민기 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련만...스트로볼로스의 마법사는 그렇게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설마, 하면서도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 매력이 무엇인지 그다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채, 책을 돌려주고... 5년이 지나서, 헌책방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본, 스트로볼로스의 마법사는....
불경의 가르침들, 융의 분석심리학의 개성화이론, 요가의 명상요법, 연금술과 신비주의 등등을 묘하게 떠올리게 하는... 자기논리를 충분히 가진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삶이 좌표를 잃고 헤맬 때, 나침반이 되어줄 영적 스승과 동료에 대한 내적 갈망이... 정수리를 타고 오르게 하는 이 느낌.
간만에 신선했다.
카페 게시글
독후감
스트로볼로스의 마법사.
홍룡
추천 0
조회 120
03.07.09 01:00
댓글 2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한때 정신세계사 책들에 심취한 적이 있었죠 (비록 고대사중심의 관심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특이하면서도 있어줘서 고마운 출판사인 것 같습니다.
참 특이한 책이 많죠.. ^^ 일전에 "브라이언 와이스의 전생요법"을 읽고나서, 거기있는 원고대로 전생여행을 시도했다가,(친구랑같이돌아가며 했죠..--;;) 엄청 쇼크를 받았었답니다.. 저는 물에 빠져 죽은 여자, 친구는 사막에 고립돼 죽은 남자로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