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치루팬이라면 누구나가 다 느끼고 있지만 2000년 미스치루의 판
매실적은 참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나 새앨범Q의 80만장에
그친 판매량은 그 의미가 실로 크다고 하겠다.그런 맥락에서 Q앨범
에 대한 비판...흐름이 많이 끊긴다.비싱글곡중에서 미스치루다운 노
래가 없다등등 이전에 앨범리뷰에서는 보기 힘든 부정적 소리가 많
이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런 비판의 소리
는 디스커버리발매당시에도 많이 나왔다.
문제는 이러한 판매부진의 책임을 미스치루에게 돌리는 사람들이 있
다는 것이다.뭐 완전히 잘못된 말은 아니다.대중에게 외면당하는 음
악은 그 존재가치를 상실한다는 말 또한 틀린말이 아니라는 것을 먼
저 밝힌다.하지만 대중이라는 것이 무었인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국내 일음팬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한국가요
는 가요팬들이 망쳤다라는 것이다.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가수들의 얼
굴을 본다.음악에 대한 기준이 없다.뭐 이런 이야기는 비단 일본인들
에게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현재 일본대중음악의 흐름이 어떤지
를 짚고 넘어가야한다.지금은 대세는 알앤비와 비쥬얼이다.그러한 틈
새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지극히 대중적인 음악이다.간단히 말해서 팝
이라는 것이다.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사쿠라자가나 사잔의 쯔나미,스
맵의 라이온 하트등등 올해 빅히트를 친 싱글은 그냥 팝이다.비즈의
음악성이 어떤지 이전에 히트하는 싱글들은 지극히 팝적이다.락적인
사운드에 댄스비트를 절묘히 결합한 최고의 상품인 것이다.그러한 현
재 일본대중음악의 흐름속에서 미스터 칠드런의 대중적 기반은 당연
히 무너질수 밖에 없다.미스터 칠드런의 그동안의 발자취를 생각해보
면 그 해답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나온다.미스터 칠드런은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다.또한 빙계열이나 고
무로사단과 같이 든든한 자본이 뒷받침되어 탄생한 그룹 또한 아니
다.소자본의 토이팩토리에서 성공한 정말 기적같은 밴드다.미스터 칠
드런의 전성기를 94년 여름부터 97년휴지기이전까지라고 할때 94년
이노센트 월드의 대박은 그야말로 신드롬이다.당시의 대중의 욕구를
시기적절하게 해소시킨 것이다.신드롬의 뜻그대로 설명하기 힘든 결
과인 것이다.당시 뉴웨이브의 과도기를 거쳐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
던 일음속에서 흑백톤에 외모로는 절대 승부할 수 없는 사람들의 지
극히 건조한 사운드.그것이 그 당시의 대중을 흔든 것이다.우리 나라
에서 백만장이 팔리려면 평소에 음반 절대 안사는 아저씨들도 레코드
점에서 요즈음 잘나가는게 뭐해요하고 말하며 사야되듯이 일본에서
200만장이 넘는다는 것또한 평소에 음악에 관심없는 이들도 다 사야
그러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개인적인 생각으로 미스치루매니아
는 50만에서 70만정도다.그 이상은 매니아가 아닌 심하게 말하면 음
악에별로 관심이 없는 이들이 사야 가능하다는 것이다.94년부터 97년
의 미스치루는 그러한 우매한 인간들에게 소비 욕구를 느끼게 한것이
다.그런 이들의 특징은 '오와리나키타비나 놋또파운또나 똑같잖아'라
고 말한다.그런 이들은 당연히 97년이후 미스치루음악에 대해 별다
른 소비욕구를 느끼지 못한다.투모로우네버 노우즈가 있다는 것으로
더이상의 미스치루는 그에게 필요없는 것이다.미스치루활동을 시간적
으로 볼때 일차적으로 대중이 떠난 시점은 바로 심해발매다.나모나기
우타로 한창 주가를 올렸지만(시소게임의 논타이업에 의한 180만장판
매는 기적이다)심해의 난해함이 먼저 상당수의 대중을 당황케 했다.
이후 머신건을 쏴라의 싱글발매는 대중이 외면하게 하는 굉장한 위력
을 발휘했다.70만장에 그친 기록이다.이수치가 바로 미스치루매니아
다.매니아에게 이 싱글은 소장가치로는 대단하다.타비비토,러브이즈
브라인드니스라는 주옥같은 비싱글곡이 잇으니말이다.하지만 대중은
외면한다.이후의 볼레로의 발매는 그들의 베스트앨범발매와 같은 의
미다.전성기가 끝났다는 일종의 상징성을 내포한다.320만장이팔림으
로써 상당수의 대중에게 미스치루는 더이상 시디구매의 욕구를 잃게
된것이다.아니나 다를까 이후발매된 싱글은 다분이 비상업적 자기만
족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니시에히까시에...비디오에 그들의 얼
굴은 나오지 않는다.판매량 50만장...매니아도 당황한 싱글...오와리
나키타비.후반기 미스치루적인 음악의 거울이 되는 노래...100만장
간신히 넘음...어느 분은 이 곡이 97년 이전에 나왔다면 200만장은
거뜬하다고 했는데 맞는말이다.이노래가 이전의 싱글보다 떨어지는
가?히카리노는 다분히 과도기적인 곡으로 찬사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디스커버리 180만장...진정한매니아와 사쿠라매니아의 합정도?
이후의 I'll be싱글은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다른 싱글의 커플링
정도밖에 안되는 완성도이다(surrender가 타이틀이 되었어야)
그리고 2000년의 미스치루다.일단 구찌부에와 놋또파운도 두싱글만
이야기하자.이 두곡이 전성기시절의 곡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은 없을 것이다.문제는 신선함이다.미스치루의 기본줄기에 매우 충실
했으며 줄기안에서 한단계 오른 곡이 바로 놋또파운도다.사쿠라이가
판매량을 의식해서 최고의 곡이라고 한것은 절대 아니다.오와리나키
타비보다 한단계올랐다는 느낌이 든다.문제는 이 두곡모두 100만장
에 턱없이 모자르는 판매량을 보였다.곡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지극
히 매니아적인 음악이 된것이다.Q역시 그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대중적몰락을 극복하려면 사쿠라이가 변해야하나?변신이 그
들에게 필요한것인가?영국의 예를 들자...블러와 오아시스...이들도
브릿팝이라는 시대적 욕구와 맞물려 90년대 영국씬을 장식했고 시기
의 차만 있을뿐 음악적 변신을 꽤했다.블러는 지극히 매니아적 평론
가적 음악으로 변신했고 오아시스는 골수팬만 잃고 평론가평도 별로
좋지 않았다.우리의 미스치루도 변신을?변신이 대중적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경우는 락에서는 거의 드물다.U2의 POP이 그러했고 메탈리카의
로드가 그러하다.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미스치루는 컬
리지락밴드이다.이 닉네임을 잃고 대중적인 성공을 꽤한다면 이는
곧 매니아팬들이 떠나는 결과를 초래한다.사쿠라이에겐 의미없는 팬
보다는 매니아를 원하는 것이다.음악을 오래하면 대중적 인기의 덧없
음을 알게된다고 한다.나의 지나친 추론이지만 매니아를 잃는 락밴드
는 존재가치를 잃는 것이다.지금의 일본의 우매한 대중은 미스치루풍
의 음악을 원하지 않는다.그러한 때가 다시 올지 안올지는 아무도 알
지 못한다.사잔의 경우보다 미스치루는 더 희박하다.그들은 락음악
을 하는 밴드이기 때문이다.해체와 사쿠라이의 솔로데뷔라는 또 하나
의 코드가 있지만 이 역시 매니아들의 등돌림은 불을 보듯 뻔하
다.(후지 후미야,코지타마키의 선례가 있지 않는가?엄청난 음악적 변
화)새롭게 매니아가 재편될수는 있어도 94년이전부터의 그들의 추종
자는 상당수 등을 돌릴 것이다.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결론은 간단하
다.
사쿠라이의 음악적 창의력은 전성기 시절보다 준것은 사실이다.하지
만 그와는 별개로 노련미와 음악을 포장하는 능력은 많이 늘었다.따
라서 그에게 이러한 대중적 몰락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일본의 대중은 알앤비와 비쥬얼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미스터 칠드런은 팝밴드가 아닌 락밴드라
는 것이다.
Q가 80만장밖에 안팔렸지만 10년이 지나도 어딘가에서 계속 사랑받
을 앨범임에는 틀림이 없다.왜냐하면 10년전의 앨범도 듣는 사람은
매니아이기 때문이다.매니아가 없는 가수의 노래는 5년을 못넘긴다.
필자 역시 미스치루의 대중적 몰락에 가슴아파하고 있다.하지만 그들
의 음악적재능의 소진이나 게으름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는 생
각하지 않는다.지금 현재의 일음의 유행이나 미스치루의 음악이 더
이상 새로울 수 없다는 점등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놋또파운도같은 노래가 100만장을 못넘은 걸 봐서는 역시 일반대중
은 국경을 초월해서 우매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