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진실
#우스개 소리
설악산 울산바위로 가는 길목에 흔들바위가 있다. 일주일 전쯤, 군인들과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6명의 외국 청년들이 와서 한국 사람이 못한 일을 한다며 바위를 밀어서 굴려버렸단다.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한 괘씸한 처사다.
그런데 바위가 굴러가는 소리를 사람들이 들으니,“뻥이야!”하더란다.
#설악산 이야기 1
하룻밤 숙박과 온천욕에 방 하나당 1만 5천원이 들었다. 새벽 1시 50분 기상, 속초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 이동, 대리운전사에게 차량을 용대리 식당 주차장에 갔다두게 하고 11명 대원들은 헤드랜턴을 켜고 계단을 올랐다. 캄캄한 하늘에 별들이 가득한데 그믐달만 걱정스러운 듯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설악산 이야기 2
설악산(雪嶽山)은 악산(惡山)이다. 6·25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다 하니 그리운 금강산에 그리운 설악산을 더할 뻔했다. 산릉선에서 일출을 맞았다. 은은히 노을빛 미소를 짓던 산위로 해가 떠올랐다. 손들어 강서가족을 축복했다. 떠오른 해도 단풍 들었다.
중청 대피소에서 전투식량으로 김치볶음밥을 먹고 원두커피를 내려 마셨다. 그리고는 곧장 대청봉을 올랐다. 대청봉 표지석에서 태극기를 들고 11명 모두“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대청봉 정상과 하산 길 소청봉 대피소에서“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등 오카리나 연주를 들었다.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10월의 멋진 날이었다.
#설악산 이야기 3
간식시간에 다람쥐가 찾아왔다. 막내 집사가 등을 쓰다듬으니 가만히 있었다. 분명 기적이었다. 봉정암에서 아내는 여러 불자들 틈에 끼어 무료 커피를 뽑고 병에 물을 보충하다 커피를 쏟을 뻔했다. 놀란 아내가 외마디로 소리쳤다.“오, 주여!”
용대리 가는 새마을버스 정류소가 있는 백담사에 오후 5시 15분쯤 도착, 한계령 휴게소에서 백담사까지 도합 22km 14시간 10여분을 산행했다. 왼발 엄지에 물집이 생겼다. 모두들 내일 일어날 수나 있을까 겁먹었는데 축구선수들이 하는 맨소래담 비법을 알게 되어, 샤워하고 맨소래담을 바르고 잤더니 효과 만점이다.
#우리들 이야기
강서교회에 등반팀을 만들려 한다. 서로 돕고 협력하여 산을 오르며 모두 함께 심신을건강히사는‘강서아라등반팀’이다.‘아라’는 히브리어로‘오르다, 걷다, 일어나다, 깨어나다,’‘오르게 하다’는 뜻이다.
진실은 다수결로 결정하지 않는다. 뻥이든 진실이든, 믿는 몫은 여러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