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인천숭의초 4.5학년을 만났다. 그런데 여긴 한학년이 무려 9개반 200 명이 넘었다. 전교생이 1300 명이 넘는단다. 이런 대형학교를 가본지가 거의 10년은 넘은 것 같다. 여튼 아이들이 많은 건 좋은 일이다.
강당 바닥에 빽빽하게(덩치 큰 5학년은 더) 앉은 아이들을 보니 압도된 면도 있지만 더불어 힘이 더 났다. 끝나고 나오는데 5학년 아이 하나가 슬그머니 쪽지를 건네준다. 별 다섯개 강연이었단다. ㅎ 또 한 아이는 재밌었다며 꽃 한송이를 내민다. 비록 노트 한 장을 북 찢어 즉석에서 쓰고 만든 거지만 하루 피로를 싹 가시게 하기엔 충분했다.
강연 끝나고 인천대공원을 산책했다. 내게는 많은 추억이 서린 곳. 시골로 오기 전 집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남편과 자전거를 자주 타러 갔다. 그땐 사람도 별로 없어 드넓은 공원이 몽땅 우리 차지였다.
애기단풍이던 나무들은 30년을 넘겨 어느덧 위풍당당 우람한 나무가 되었다. 남편도 이런 것도 있었나 하며 추억을 되새긴다. 자주 가던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고 싶었지만 피곤도 하고 내일 또 일찍 화성을 가야 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