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일상의 도피가 아니라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유, 그곳에서 시간을 놓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시간을 잃어도 상관없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조금씩 덜어내고,
조금씩 시간을 놓다 보면 그곳엔 분명 자유가 있다.
달콤한 자유, 혼자만의 자유, 게으른 자유,
길을 잃을 자유, 완벽한 자유, 발칙한 자유…
자유를 갈구하며 떠난 여행길 위에서
‘자유’는 다양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ㅡ히피의 여행바이러스 [박혜영]-
"그러고 보면 여행도 인생도 가장 절실한 건 돈이 아니라 용기, 바로 우리가 가진 용기인 것이다"
▲2007년 7월4일 10시 30분 베트남 항공 인천국제공항 출발 하노이행 비행기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늘 설레임을 동반한다. 그것은 매일 같은 일상속에서 매번 같은 생각, 같은 고민, 같은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면서 새롭게 충전이 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샘물이 퐁퐁 솟아올라 고여있던 웅덩이의 물을 새롭게 물갈이 하듯이....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마비를 헤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같이 동행할 동생2명과 합류를 하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마침 같은 시간대에 미국으로 가는 처남을 배웅하기 위하여 공항에 계시다는 장단장님이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 우리를 찾아오셨다.
일행 두명과 내남편, 그리고 장단장님과 함께 커피숍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난뒤에 헤어져 우리는 게이트를 통해 출국장으로 들어가서 잠시후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여행한다는 경화씨를 창가에 앉게 하고 나란히 셋이 앉았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난뒤에 기내식이 나오는데 그 전에 메뉴판부터 나눠주어 대화가 통하질 않을 경우 손으로 가르치면 되겠금 배려한 것 같다.
메뉴중에 불고기양념에 튀긴새우볶음이라는 음식을 먹기로 정하고 난뒤 우리 차례에 남자승무원이 어떤 것으로 먹을 것인지 물어보는데 옆에 있던 영숙씨가 손가락 셋을 펴서 보이면서 "불 셋!!" 하는 바람에 웃음이 터졌다.
당연히 알아듣지 못하는 승무원에게 내가 메뉴판을 가르치고 지정을 해주었다. 아침을 굶고 나와서 나는 기내식을 맛있게 먹었는데 두동생은 입맛에 안맞는다고 하면서 남기고는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하나씩 마시고 바로 담요를 뒤집어 쓰고는 잠을 잤다.
베트남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밟고 난뒤 수화물을 기다리는데 내가 가지고 온 김치 10키로박스 3개가 거의 해체가 된 상태로 나오고 있어 기겁을 했다. 아마도 내용물이 뭔지 보려고 무식하게 아이스박스를 뜯어보았던 것 같은데...원상복구를 해놓던지....
거기에 함께 포장했던 깻잎절임, 마늘짱아찌, 오징어젓갈등에서 세봉지정도는 분실이 되어있었다. 어쨋든 카트에 수화물을 싣고 마중나온 현석씨를 만나 밖으로 나오니 36도의 후끈한 열기가 우리를 뜨겁게 맞아준다.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LG가 무상으로 건설했다는 LG교를 건너 하노이시내로 들어왔다. 하노이까지 들어오면서 본 베트남의 첫 인상은 우리네 농촌모습과 흡사한 모습이어서 낯설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30년전 모습을 떠올리면 될 듯 싶다. 그늘마다 음식을 파는 좌판들이 있어 길거리음식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유난히 낮고 작은 의자들이 놓여져 있는데 시내에 들어와 보니 베트남 사람들이 남자나 여자나 대부분 왜소한 것을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남자들도 대부분 작고 말랐으며 여자들은 정말 날씬하고 몸매가 이뻤다. 여행중에 뚱뚱한 베트남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음식때문인지 기온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음식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노이시내로 들어오니 수많은 오토바이와 크락숀소리, 그리고 그 오토바이사이사이로 신호등도 없이 제멋대로 건너가는 보행자들...일순간에 정신을 홀딱 뺐어갈 정도의 소음과 복잡함이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그들만의 질서가 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마티즈인 작고 아담한 택시들 제법 높은 아파트들이 보인다. 대부분 새건물인 것을 보면 이제 막 건설의 물결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로 치면 강남정도의 동네라는데 이미 이곳도 한국사람들로 인하여 땅값이 제법 올라갔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몰려가면 땅값이 오르고 교육열이 높아진다고 하니 암튼 올리는데 소질이 있는가 보다.
하룻밤 자게 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려놓은 다음 현숙씨에게 줄 김치를 내려놓기 위하여 그녀의 아파트로 갔다. 현숙씨가 기거하고 있는 아파트도 고급아파트인데 한달에700불씩 6개월 선납을 한다고 한다. 가지고 간 김치를 현숙씨 아파트에 내려놓고 난뒤에 점심을 먹기 위하여 근처의 베트남식당으로 갔다.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의 쌀국수정도는 먹어주어야 할 것 같아서 쌀국수를 시켜먹었는데 나와 경화씨는 거의 먹는둥 마는 둥 했다. 국물은 갈비탕처럼 기름이 송송 떠있고 물소고기라고 하는데 연하고 괜찮기는 했지만 어쨋든 전체적으로 향이 있어서 후두룩쨥쨥 먹을 수는 없었다.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앞으로의 일정을 위하여 몸좀 풀겸 발맛사지하는 곳으로 먼저 갔다. 풋풋한 젊은 남자아이들이 들어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주무려주고 두드려주고 꺽고 ...그 시원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까...단 한번이라도 남편에게 이런 써비스를 받는다면 아마 크게 감동할텐데.......ㅎ
발 맛사지샵을 나와서 이번에는 시쿠루를 타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한사람씩 시쿠루를 타고 베트남의 시장골목등 구석구석을 한바퀴 도는데 구경거리가 쏠쏠했다. 시골시장처럼 좌판을 깔고 과일,야채 심지어 고기도 좌판에서 파는데 그 신선도가 염려스러울 정도였다.
책방, 피씨방, 거리의 이발사 , 옷가게등 대부분 소규모의 작은 가게들이었다. 그리고 유난히 눈에 많이 보이던 꽃가게들....무슨 기념일이면 꽃선물을 하는 것이 의례적인 것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계속 시쿠루를 타면서 움직이는 까닭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정말 찍고 싶었던 모습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다음에 다시 오게되면 그때는 구석구석 발품을 팔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
시쿠루를 타고 한바퀴 돌고나니 어느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베트남 뷔페식당으로 갔는데 정원에 연못도 있고 경치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야외에서 먹을 수도 있고 실내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실내라고 해도 사방을 터놓아 거의 야외같은 실내였다.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맛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덥석덥석 집지를 못하고 과일이나 기타 내가 먹어보았던 음식만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새우와 작은게튀김만 먹었다.
게튀김 많이 먹으면 게긴다고 하던데....ㅎ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연주와 생음악을 들으면서 맥주한잔에 베트남에서의 하루가 서서히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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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
미국과의 전쟁 후 남북 베트남은 선거를 통해 1976년 7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수립했다.
통일 후 외국원조의 단절, 낙후성, 심각한 전쟁 후유증, 미국과 서방의 제재 및 봉쇄 정책, 이웃 강대국과의 관계악화, 캄보디아 크메르 정권의 침공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 사회, 정치 운용에 관한 개혁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분야는 국가의 통제와 시장기능을 복합적으로 받아들인 혼합경제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 경제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많은 혼란을 겪었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1995년 7월에는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으며, 8월에는 ASEAN 에 정식 가입하면서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주요 산업은 농업으로 쌀, 고무이며, 시멘트, 화학산업도 발달해 있다. 한국과는 1992년 12월 22일에 한·베트남 수교가 이루어 졌으며, 1993년에는 호치민시에 총영사관이 개설되었다.
◈ 수 도 : 하노이(Hanoi)
◈ 인 구 : 8,000만명(2002년말 기준, 약 80%가 농촌 거주)
◈ 기 후 : 고온다습, 북부 - 아열대성 기후, 남부 - 열대성 기후
◈ 면 적 : 330,991㎢(한반도의 1.5배)
◈ 주요도시 : 호치민시(Ho Chi Minh City)
◈ 주요민족 : 베트남인(88%), 중국계(3%), 타이, 무온, 메오, 모이족등 약 60여 소수민족
◈ 주요언어 : 베트남어(공용어), 영어,불어,러시아어(약간 통용)
◈ 종 교 : 불교(80%), 카톨릭(9%), 카오다이교, 호아하오교 등 종교의 자유 보장
베트남 총면적은 330,991㎢로 한반도 면적의 약 1.5배이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늘고 긴 S자형으로 총길이 1,600㎞에 걸쳐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동쪽과 남서쪽은 남중국해와 타일랜드만에 접해 있다. 서쪽의 쯔엉 산맥을 경계로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의 ¾이 산악, 고원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부지방의 레드강 유역(15,000㎢)과 남부지방의 메콩강 유역(60,000㎢)이 대표적인 경작지역이다. 동쪽과 남쪽의 해안선은 무려 3,260㎢에 달하며 약 2천8백60여개의 강이 있다.
기후는 남부는 몬순기후, 중북부는 열대기후로 남북으로 1,600㎞의 길다란 베트남에서는 지역별 뚜렷한 기후상의 변화가 있다. 여행 최적기는 한국의 겨울시즌이 베트남엔 강우량이 최소이며, 기온이 너무 낮지 않을때가 좋다.
베트남은 유교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부장적인 요소가 약하며, 남녀 평등의식이 강하다. [출처 http://namcafe.cafe24.com]
네..덕분에 잘다녀왔습니다. ^^
처음엔 뭔소리가 했는데..다 읽고나니 못짬번짬..아..베트남노래 빛님 덕에 베트남 노래도 처음 들어보고...ㅋㅋ
저는 노래...좋던데요...흥겹고... ^^
무척이나 즐거웠던 여행이었음을 느끼게 하네요... 다음편을 또 기대해 봅니다~
즐겁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그야말로 겉핥기만 해서..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니 괜찮습니다. ^^
즐거웠죠?.. 좋았죠?.. 행복했죠?..으앙~~ 넘 부럽당... 언냐.. 근데 쌀국수 전 다신 안먹을거야요..ㅎ~ 넘 느끼해... 다음편 기대할께요.. ㅎ~~
쌀국수 전문점에 가면 울 나라 입맛에 어느정도 맞춰 나오드라구...국물맛이 넘 달라~우린 개운한게 젤루,,,갸들은 고깃국물에 고기 팍팍,,향채 듬뿍...아~갑자기 캔맥주생각이...
나도 쌀국수...느끼했어...ㅎㅎ 지영이도 용기내서 떠나봐요~! ^^
자세한 여행기,,,가본듯하네요,,
잘 따라오세요...좋은 곳으로 가니깐...ㅎㅎ
아까운 인재가 인천에서 잠수하고 있네여
네?? 사진요?? 저도 가능성이 쬐끔 보여요? 가르쳐주세요!! 정말로.. ^^
기내식은 좀 별루가토요... ㅋㅋ
시장이 반찬입니다..저는 맛만 있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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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가을날은 독특해.....안그래도 쌀국수 먹으면서 갈날은 잘 먹을텐데....생각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