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의 연원
프린지는 1947년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의 주변부(fringe)에서 초청받지 못한 작은 공연단체들이 자생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주변부 공연단체가 늘어나고 이들 사이에서 교류와 협의가 진행되면서 1957년 마침내 "페스티벌 프린지협회"(The Festival Fringe Society)가 결성되었다. 프린지협회가 구성되고 통일적인 정체성이 형성되자 프린지는 급속하게 확대되고 발전하였다. 현재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는 36개국 1,000여 개의 공연단체가 200개에 달하는 서로 다른 공연장에서 1,500개가 넘는 공연물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축제로 성장하였다.
에딘버러 프린지의 성공적인 발전은 다른 지역으로 프린지 현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도 '오프'(The Off)라는 명칭으로 프린지와 동일한 원리와 방식의 공연들이 선보였다. 특히 1982년 캐나다 알베르타 지역에서 에드몬튼 프린지 페스티벌이 창설된 이래 밴쿠버(1985), 빅토리아(1987), 위니펙(1988), 토론토(1989), 색서툰(1990), 몬트리올(1991), 올랜도(1992) 등 북미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프린지의 운영원리 및 방식
- 열린 공동체로서의 프린지: 다양성과 차이의 향연
모든 프린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원리는 예술적 기준에 따른 심사나 선정과정이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하여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축제의 프로그램이 일정한 선정기준과 과정을 거쳐 축제의 취지와 성격을 부각시키는 것이 상례이지만, 프린지는 오히려 이러한 선별과정을 배제함으로써 프린지 특유의 의미를 형성하는 경우이다. 프린지의 이러한 특성은 기성공간에서 차별적으로 배제된 비주류문화예술의 적극적인 표출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프린지의 새로움과 활력을 원천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