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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충남 부여군 · 공주시 일원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대백제전은 1955년 부여지역 유지들에 의해 시작된 삼충제와 수륙재가 그 모태다. 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 등 백제 말 세 명의 충신에게 올렸던 삼충제와 낙화암에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진 여인들을 위한 수륙재는 이후 공주시가 행사에 참여하면서 백제문화제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제향의식의 성격을 띠던 소박한 지역행사가 종합문화축제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후 12년 동안 공주시와 부여군은 격년제로 백제문화제를 진행해 왔으며 2007년에 이르러 공주시와 부여군이 통합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6년에 걸친 완공된 백제문화단지 준공에 맞춰 치러지는 2010 세계대백제전은 17일까지 열리며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2007년 5일, 2008년 10일에 불과했던 축제기간을 30일로 대폭 늘린 것이다. 단순히 기간만 늘린 건 아니다.
충청남도의 천안, 보령, 아산 등 13개 시군이 참여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해 명실상부한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축제로서의 모양새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축제로 키우기 위해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대형 이벤트와 20여개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국들의 역사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세계역사도시 전시관’도 선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역사테마파크인 백제문화단지 |
무왕즉위식 |
2010 세계대백제전은 축제기간이 30일로 늘어난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해 졌다. 이번 축제를 위해 공주시와 부여군 그리고 2010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에서는 공연, 체험, 재현, 퍼레이드 등 모두 92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의 면면도 국내 최대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만만치 않다.
2010 세계대백제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공주의 금강과 부여의 백마강에 펼쳐질 수상공연이다.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각각 하나씩의 수상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주 고마나루에서 전해지는 금강설화와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판타지 ‘사마이야기’에서는 사마(무령왕)가 백제를 중흥시키고 해상강국과 영토 확장을 이룩한 이야기를 워터스크린 등 특수효과와 함께 선보인다.
또 의자왕과 3천 궁녀의 이야기에 얽힌 백제 패망의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비미르’에서는 백마강을 배경으로 음악분수 등 다양한 하이테크롤로지 기법을 동원해 수상공연의 진수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사마미르는 10월11일(월)까지 15회씩 펼쳐진다. 수상공연은 통합권 외에 별도의 개별권을 구입해야 관람이 가능한 유료공연이다.
수상공연 시연 |
수상공연 사마이야기 한 장면 |
수상공연과 함께 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한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와 123필의 말과 100여명의 병사가 동시에 출연해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게 될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퍼레이드’도 놓치기 아깝다.
특히 부여군청에서 구드래 둔치까지 2.2km를 잇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은 모두 6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출정식과 거리행렬 외에도 대야성 전투재현 같은 스턴트적인 요소를 가미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박진감 넘치는 백제 기마군단의 모습을 선보인다.
퍼레이드교류왕국 대백제 |
백제기마군단행렬 |
논산천 둔치에서 지난 2일~3일까지 펼쳐졌던 황산벌 전투 재현 공연에서는 1000여명의 인원과 30여 필의 말이 동원돼 백제군 5천 여 명이 신라군 5만 명과 대결했던 황산벌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황산벌 전투 재현 |
이외에도 소실된 백제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백제유물유적 복원전’과 국내외 문화재급 백제유물 150여점을 전시하는 ‘백제유물 특별기획전’ 등도 마련돼 있다.
2010 세계대백제전의 또 다른 매력은 관람객 참여프로그램이 풍성하다는 점이다. 공주시 고마나루 예술마당에서 진행되는 ‘웅진성의 하루’와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에서 진행되는 ‘사비성의 하루’가 대표적이다.
웅진백제에서 즐기는 자연과 디지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웅진성의 하루’에서는 참가자들이 백제시대 오악기의 음원을 체험해 보는 ‘백제 오악사 체험’과 디지털로 재현해 놓은 백제시대 가옥과 다양한 백제유물을 만나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백제시대 왕궁에서 이루어졌던 문화행사를 공연으로 재현하는 ‘사비궁의 하루’에서는 성왕의 사비천도 선포식과 서동과 선화공주의 혼례식 등을 재현한 공연과 함께 관람객들이 사비천도 행렬단에 직접 참여해 보거나 혼례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백제문화예술체험, 백제왕 나들이 의상 체험, 금강 부교건너기 체험, 굿뜨래 알밤축제, 백제무예체험, 백마강 부교건너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공주시와 부여군의 백제의 고도답게 많은 백제시대 유적지를 품고 있다. 부여군의 대표적 백제유적으로는 부소산성과 낙화암 그리고 정림사지 등이 있으며, 공주시에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등이 남아있다.
2010 세계대백제전 관람과 이들 유적지를 함께 돌아본다면 보다 깊이 있게 백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각 지역의 유적지를 관람한 후에는 부여의 국립부여박물관과 공주의 국립공주박물관에서 화려했던 백제 문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일도 잊지 말자.
호젓함이 느껴지는 부소산성 산책로 |
낙화암 백화정 |
정림사지오층석탑 |
공산성 금서루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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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관예정입니다.
옛날을 재현하는 아주 실감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