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그렇고 그러하나 내 오늘같이 자유한 날 나의 작은 소갈딱지를 떼 내자. 어린 조카
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늬는 진짜 좋은 주하꾜에 강 기다. 늬가 존경하는 너거 큰 아부
지, 작은 아부지가 다 그 학꾜 나옹 기라. 그때는 공부 못하머 남창중학 갈 생각 몬했제'.
나는큰소리였고 동생은 몹시나 겸연쩍어했다.
뒷마당의 교문을 들어서니 참으로 깨끗하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물건들도 뒤가 깨끗해야
한다. 번듯한 도회 학교에 가도 나는 언제나 뒤뜰과 변소를 먼저 가 본다. 거기서 거개를
정확히 알아 낸다. 교장 교사들의 철저함. 학생들의 근면함. 겉만큼 속을 중시하는지. 그
리고 정직한지 등을 말이다.
뒤로 머리를 돌리니 동상 뒷산이 평화 가운데 든든히 서 있다. 소싯적 동상 오씨들의 욕심
산이라고 밉게도 싫게도 보았는데 오늘은 영 아니로다. 인심좋고 잘 생기고 품이 넓은, 아
우리의 고향산, 그래 오랜동안 홀대만 해대었던-뭇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名山도 아니요,
영검있고 영감을 준다는 靈山은 더욱 아닌, 그냥 다정하기만 하고 언제든 달려가 안기고
싶은 정다운 鄕山이 거기 있는 것이었다.
운동장 단상에서 보는 오른편의 대운삼봉은 참 자연스럽다. 비슷한 키로 막내의 다소 반
항적인 제삼봉을 제이봉이 달래고 제일봉은 가만한 눈길로 다 아우를 거느리고 있다. 왼
쪽으로는 여전히 아득한 서포들이 넓게 멀리고 나아가고 있다. 긴 콘크리트 수로가 같이
따라가고 있어 지혜와 질서와 포인트가 살아 온다.
이만하면 대명당이요 귀한 길지가 아니겠는가. 웅장 대운이 오른이고 광한 서포들이 왼
이요 동상산이 두터운 배후이고 바리동산은 안산이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곳 어디
쉽겠는가. 이러니 수많은 동문들이 물질로 정성으로 학교 이축을 그토록 염원하셨구나.
두 분의 흉상-최 영대 교장선생님과 오 윤근 선생님의 자상한 얼굴과 따스한 가슴- 그
아래 청년 교육에 몸바친 뜻이 귀하게 기록되어 있다. 온양 청년들의 선각과 업적에 못
난 후진의 가슴은 부끄러움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일억을 회사하신 오할배 선생님, 그 청농의 장학금은 향리 청년들의 꿈을 푸르게 푸르
게 키우고 이천오년 말복 이 더운 날 삼학년 육반과 팔반의 편먹기 축구의 수준이 세계
청소년 결승전 이상이고 희고 잘 생긴 얼굴에다 나그네에게 이리 친절히 하게 하는 그
기본의 거름인가 하여, 님께서 태어나신 동상 마을을 보고 또 본다.
삼광분교를 개조하여 향토의 옛과 오늘을 배우는 경이적 장소라 주저않을 향토사료관.
대밭골 맞은편의 요산요수-거기는 한 울산 성내인의 집념과 미으식이 산골짝 중의 산
골짝에 환상의 접빈객 공간으로 꾸미었는데.
이리하는 사이 나의 '완전자유'-그것은 이 시각 어디서 무얼하는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는-며눌도 마눌도 애들도 칭구도 오마니도 도무지 모르는 데서 혼자 빈둥대는 것-
그 완전자유는 올 말복일 오전 한나절 한여름의 소나기로 무지개로 왔다가 기적처럼
가 버렸다.
아름다운 한나절을 있게 한 모든 인연들에 진정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같은 날 오후 나는 긴급한 호출에 다시 잡다한 그리고 중차대한 일상의 일에 깊이깊이
묻혀 가야만 했다.
정녕 어쩌지 못하는 일인가. 이 세상 사는 동안 아침과 저녁의 두 나절을 완전자유에
서 보낼 수 있는 온전한 하루를 가진다는 것.
2005년 8월 16일
첫댓글 컴자료에서 날아 가
할수없이
출력물 (겨우 찾아 낸)에서 다시 타자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뒷손대기 유혹에
끝내 성공적으로 저항하였습니다
보리야 강양인대 강구다 카모 강양애들 시경질 낸대이 산남인대 살람하모 삼남이다 하듯 2005년에 솔보리가 고향산천 다닌대가 2009년 카페지기님 시제 지내려고 내려가서 찍은사진하고 똑같이 맞아 떨어지네 부연 설명 안해도 보리야 니는 컴에 저장한것 날라가도 신경 쓸것없지머 너머리에 입력된것 뽑아써면 된다 카이 니는 머리좋코 똑똑한 애이니깐^^보리글 보니 아주 반갑내 비날이 막댕기온 느낌이드네^^ㅋ
내사 '살람 사람' 커이 좋던데.
'강구 얼라'들도 '강양 얼라'라 커머 더 좋다 안 커겠나?
'쫑꼴'이라 커머 늬 신경질 낼 끼가?
글런데, '강양'을 '가양'이라 카머 그거느 진짜 골 낼 끼다.
'종곡'보다 '쫑꼴'이 을매나 더 좋은데!!!
쫑꼴 살람 강구 구전어로 전해 오든거라 아주 정겹죠 대남중은 대단해 솔보리 현호색 스카이님 회사모 회원님 모두 솔보리는 중학 시절에 인간이 아니라고 햇서요 평균 점수가 99.9999 순수 황금도 아니고 평균 점수가 거의100점이면 컴퓨터지 사람이 아니야^^ㅋㅋ
아이구나 또 민망씨럽게 해 쌓네
을매나 얼라들이 공부를 안 했으면
기본점수라 커는 것을 다 주었다 아이가
그때 그 점수 나올 때는
두 과목인가에서
그 '기본점수'랑 기이 들어가서 글케 됭 기라
내사 다아 알았제, 조그만 비리였음을
선생님들이 을매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꺼정 하셨는지
그라이까네 텍도 아이게 점수가 따라 올라강 기라 말이다
내가 보이까네 에릴때 올백(평균 백점 무웄다 커는)한 얼라들
어른 되어 보이까네 머어 볼일도 머어 벨로 없능 기라
'사는동안' 가사처럼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젖은 채로'
'그래도 사랑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이다.
솔보리님! 아름다운 고향길과 회야강 회상에 감동하고 갑니다... 회야강물을 먹고 산 우리들은 영육의 세계가 풍부한지라 옛 조상님과 선배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다...ㅎㅎ
주신 책을 아들과 다른 군관계자에게도 읽히려 하고 있지요.
귀한 자료와 분석 잘 보았구요.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갈증도 풀렸구요.
그런데 '국민, 정부, 군대'의 세 축외에
한국전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전선에서의 충돌'로 본다면
'국외환경'을 또다른 축으로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해 봅니다.
소련과 중국 미국 그리고 유엔을 뭉뚱거려.
여전히 상면의 기회를 갖고 싶은데
저보다 더 바쁘신 듯하여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