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서 산골 산막이 마을까지 4km인 산막이 옛길, 흔적처럼 남아 있던 옛길을 2011년 길을 닦고, 많은 구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여, 괴산댐(1957년 초 준공) 물길에 배를 띄웠는데,산과 숲이 어우러져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길 입니다. 그 길을 따라 걷노라면 20군데가 넘게 나무와 바위, 전망대 등 마다 특색을 살려 이름을 붙이고 설명을 해 놓았는데, 펨플릿을 들고 하나 하나 확인을 해보면 재미가 더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두 나무가 크면서 가지끼리 붙어서 하나가 된 것은 "연리지", 소나무 숲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소나무 출렁다리", 데크 구간 중 가장 높은 40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되는 고개는 "마흔 고개", 옛 오솔길 옆에 옹달샘이 있었는데 앉은뱅이가 지나가다가 물을 마시고 난 후 효험을 보고 걷게 되었다고 해서 "앉은뱅이 약수"라고 하는 것이지요. 산막이 마을까지 걷는것이 힘들다면 길 입구 왼쪽 산자락에 있는 "차돌바위 선착장"에서 산막이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배(비학봉호 전화 043-832-3527)가 있으니까 이용해도 됩니다. 출발시간은 일정하지 않고 승객이 모이면 수시로 출발하는데, 이용요금은 편도 5천원 입니다. 요즘은 그 곳도 입소문이 나서 1년에 150만 명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주중에 가면 더 좋겠지요. 길 입구 천막식당도 모두 없애고 진입로 아래쪽에 대형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주차장도 커다랗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앞으로 더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 입니다. 다음 코스는 홍범식 선생 고택. 팸플릿 내용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이 가옥은 조선 선조 때 김정승이 지었다고 전하며, 헌종 때 기병사가 인수하여 살다가 철종11년 부터는 홍판서가 살았다고 한다. 1730년 경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자연경관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조화시키며 오밀조밀한 내부 공간을 연출하였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이곳 사랑채에서 괴산 지방의 만세 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가옥의 소유자였던 홍명희 선생은 이 사랑방에서 1919.3.19 괴산 만세시위를 준비하고 주도하였다고 전한다. 근대 역사소설의 이정표가 된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 선생의 생가로 널리 알려진 문학사적 유산이자 경술국치에 항거, 자결 순국한 일완 홍볌식 선생의 고택인 이 가옥은 1984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 되었다. 이후 1990년 일부 건물이 없어지고 훼손되어 문화재 가치 상실로 지정이 해제되었던 것을 2002년 괴산군에서 매입하여 보수하고 충청북도 민속자료로 다시 지정하였다. 안채, 사랑채, 광채 등 3동만 남아있던 것을 2002~2008년까지 멸실 건물 5동 및 화장실, 뒤주 등을 복원하였다. 홍범식(1871.7.23~1910.8.29) 선생은 괴산에서 태어나 1888년 진사시에 합격하여 1902년에 내부주사, 혜민서참서를 역임하고 1907년에 태안군수가 되었다. 1909년 금산군수가 되었으나 이듬해 일제가 한국을 병탄하여 나라가 망하자 통분을 이기지 못하여 자결하였다. 정부는 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하였다. 벽초 홍명희(1888.괴산~1968.3.5 평양) 선생은 민족운동가, 소설가, 북한의 정치가로, 그의 유일한 소설인 "임꺽정"은 조선 명종 때의 도적 임꺽정을 소재로 한 대하역사소설 이다. 처음에는 "임거정전"이란 이름으로 발표했는데, 1928년 조선일보에 처음 연재한 이래 여러 차례 중단되었다가 미완의 상태로 머물고 말았다. 봉단, 피장, 양반, 의형제, 화적 등 5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민중의 풍속과 언어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연재가 시작되자 각계각층의 찬사를 받았다』 백문불여일견이라 이름 있는 고택은 가 보는 것도 좋지만 그 가옥의 역사와 그 속에 녹아있는 이야기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홍범식 선생이 순국의 길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남긴 유서(1910.8.29) 중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피치 못해 가는 길이니 내 아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하던지 조선사람으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한다.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말아라. 다음 코스는 중원대학교 박물관, 괴산읍 문무로 85에 위치한 대진교육재단 4년제 사립 일반대학교인 중원대학교 캠퍼스 내에 들어있는 박물관으로, 22m의 공룡부터 진시황제 병마용까지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다양하고 진귀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공룡골격, 화석, 광물, 생물표본, 곤충 및 조류, 동물 박제 등 자연사코너와 유불도 및 천주교, 예수그리스도, 이슬람 등의 세계 종교와 세계 민속 등 역사코너로 구성, 전시, 그 밖에 물질 기계문명전시관, 동서양화전시관, 북한 인민화가, 공훈화가, 월북화가들의 작품 등..., 2007년 7월 1일 개관 하였으며, 아직은 덜 알려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박물관 입니다. 관람시간은 3~11월은 09시~18시까지, 12~2월은 09시~17시까지이며, 정기 휴관은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과 추석 당일 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경노 2,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20인이상 단체는 1,000원 할인되고, 미취학아동,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무료 입니다. 중원대학교에는 박물관 뿐만 아니라 골프장, 수영장, 식물원, 도서관, 스포츠센터, 한식당과 양식당 등의 시설도 운영 중이므로 가족이나 단체 이용객들이 많이 찾아 갈 것 같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육군학생군사학교, 괴산읍 문무로 177에 위치한 이 학교는 학군사관후보생을 포함한 10개의 장교 양성과정을 전담하고, 또한 향토방위의 중추적 역할를 수행하는 예비군 지휘관 및 실무자 전문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단체 견학을 갔는데 학교장(육군 소장)이하 여러 장병들이 군악대의 환영 연주 속에 반갑게 맞이해 주고, 학교 현황과 교육상황, 역사관까지 직접 안내해서 친절히 설명을 해 주어서 기분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상 소개를 마칩니다. 요즘은 다니는 곳마다 보이느니 여빨간색이어서 더 아름다운 영산홍 세상이더군요. 그 꽃들도 머지않아 지겠지요. 옆 동료가 꽃을 보면서 하던 말이 자꾸 머리 속을 빙글거리네요. "저 꽃은 지면 또 내년에 필 것을 기약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한번 지면 그만이라네" 잠깐! 글 쓰기는 기약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