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F.C 조영증축구교실 U-12 졸업생 이승모.
현재 포항스틸러스 선수이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6년 전국 고교랭킹 1위였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부상없이 더욱 더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래는 인터뷰 기사

:: ‘포항의 또 다른 야심작’ 이승모
손준호는 이승모에 대해 “실력이 있는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프로에서 잘 살아남는다면 포항 유스 계보에 새로 이름을 올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각급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이승모는 고등학교 무대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관계자들은 저마다 “의심의 여지 없는 고교 랭킹 1위”라고 말했다. 185cm의 큰 키에도 좋은 킥과 공격 가담 능력을 갖고 있다. 김정우, 기성용을 닮은 플레이를 하는 그는 이미 U-20 대표팀에서 한 살 위 형들을 밀어내고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기량의 유망주라 해도 고교 졸업 후 프로 직행은 쉽지 않은 과제다. 신진호, 이명주, 손준호 등 직속 선배들은 대학 무대에서 1~2년 간 힘을 기른 후 프로에 와서도 한동안 적응에 애를 먹었다. U-20 대표팀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고 포항에 다시 합류한 이승모는 “레벨이 다르다”며 프로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해는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거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지만 “프로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 빨리 적응하겠다”라며 의지도 보였다.
Q. 프로로 직행했습니다. 포항에서 족적을 남긴 다른 선배들도 쉽게 이루지 못한 나름의 큰 성과인데요?
A. 그 부분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포항이 아무나 올 수 없는 팀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온 거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부딪혀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프로에 와서 하고 있어요. 대학을 거쳐서 갈까도 생각했는데 프로에 와 있던 선배들이 하루라도 빨리 오는 게 좋다고 해서 믿고 왔어요.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은 좌절을 통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웃음)
Q. 태국, 제주도에서의 전지훈련으로 경험해 본 프로의 맛은 어땠나요?
A. 수준 차를 매일 느껴요. 연습 경기인데도 템포가 너무 빨라요. 형들 개인 스타일을 아직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려움이죠. 아직 프로에서 통하겠구나 하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할 만한 부분은 없고요. 적응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연습 경기에 들어가서 미스만 하고 있어요. 프로의 기에 눌리는 거 같아요. 원래 소심함이 좀 있긴 한데, 프로는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를 찾아서 넘어서는 게 숙제 같아요. 다행히 형들이 잘 챙겨주시고, 코칭스태프에서도 조급해하지 말라며 도움을 주세요.

Q. U-20 대표팀 전지훈련도 다녀왔습니다. 포항과의 차이는 어떤 것인가요?
A. 20세 대표팀은 또래 친구들이 많고 어려서부터 계속 해 와 스타일을 잘 알아요. 마음이 편해서 플레이하기는 편하죠. 역시 템포나 파워의 차이가 가장 커요. 직속 선배인 (우)찬양이 형이랑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프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줘요. 형도 작년에 프로로 직행해서 처음엔 힘들어 경기 뛰는 데 어려움 겪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대화를 통해 미리 경험하는 게 위로가 됩니다.
Q. 황지수, 이승희, 손준호 등의 선배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나요?
A. 많이 배워야겠다는 것. 경기 욕심보다는 형들을 보면서 빨리 장점을 흡수해야겠어요. 지수 형은 공을 잡으면 여유가 엄청나요. 연륜이 있다 보니까 서두르지 않고 편하게 하세요. 승희 형은 힘도 좋고, 부딪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저랑은 반대인데 프로에서는 그런 점도 제 걸로 만들어야 해요. 준호 형은 나이에 비해 진짜 편하게 공을 차요. 영리하게.
Q. 포항이 중앙 미드필드 포지션만은 이탈 선수가 없고, 오히려 더 보강이 됐습니다. 쉽지 않은 데뷔 시즌이 될 수 있습니다.
A. 일단 경기 출전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하고요. 많이 보고, 훈련하면서 발전시키고, 템포도 빨리 쫓아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나씩 발전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많이 배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학창 시절에도 1학년 때는 늘 힘들었지만 2학년부터 경기에 나섰거든요. 프로의 경쟁은 그보다 더 힘들겠지만 이 상황이 어색하지는 않아요. 당황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제 계획을 갖고 한 계단씩 올라갈거예요.
Q. 지난 시즌 포항의 부진을 유스 선수 입장에서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A. 저도 경기장에서나 중계로 선배님들 경기를 꾸준히 봤어요. 아무래도 핵심 선수들이 많이 나가고 감독님도 바뀐 상황이라 팀의 틀이 잡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동계훈련부터 팀이 잘 잡혀져 있어서 기대가 돼요.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유일하게 아쉬운 건 동갑이 한 명도 없는 막내라 조금 외로워요.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Q. 이승모 선수가 느끼는 포항 스틸러스 선수의 긍지란 무엇인가요?
A. 중학교부터 포항 유스였는데, 이 팀은 역사가 특별하잖아요. 포항이라는 이름 만으로 사람들에게서 일단 인정을 받는 팀이라는 것에 저도 뿌듯함이 있어요. 우승도 많이 한 팀이니까요. 저도 중학교 들어왔을 때부터 포항이 우승하는 걸 봤고요.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하고 거기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아직 본인이 낯설 팬들에게 스스로 소개를 한다면요?
A. 기본적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고, 공격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습니다. 중앙 수비수도 가능하고 고교 시절에도 가끔 포워드까지 소화했습니다. 물론 프로에서는 포워드로 뛰는 저를 보실 일은 없을 것 같아요.(웃음)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제 장점이고요. 킥에 좀 자신감이 있는데 프로 오니까 자신감 꺾이는 거 같아요. 큰일 났어요.
Q. U-20 월드컵 4강과 K리그 클래식 우승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면?
A. (웃으며) 너무 어려운데요. 같이 할 수는 없나요? 꼭 같이 하고 싶은데. 전반기에는 포항에서 많이 배우고 그걸 갖고 U-20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어요. 그 자신감이 또 포항에 돌아와서 잘 발휘된다면 팀이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