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화순에서 농사짓고 있는 정태기입니다.
오랬만에 제가 직접 고추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생태 고추란 이름을 붙여주었네요.
사실 생태란 이름을 주기가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지만..
인증을 받진 않아 친환경고추라고 할순 없고..
그래도 일반 고추와는 다르게 길렀기에 친숙한 이름을 붙여봤네요.
저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자연이라는 생태계는...
아주 다양한 여러 생물들이 서로 치열히 경쟁하여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듯...
들판의 들풀처럼 길러보는 것.
ㅎㅎ
하지만 많이 부족하지요...쩝
- 이렇게 길렀습니다.
고추밭에는..
여러 다른 풀들이 같이 뿌리를 내리고,
그래서 다양한 미생물들이 공존을 하고,
여러 곤충들이 모여들어 아웅다웅 ...
이속에서 고추가 치이지 않고 같이 자랄수 있게
농부는 최소한의 도움 주기.
가능하면 화학적이 아닌 물리적으로..
고추는 병에 약합니다.
요즘처럼 대량생산을 위한 종자들은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논농사를 짓던 새땅(고추를 기르지 않은)을 골랐습니다.
가을 벼수확을 한 직후 다음날 생볏집들을 로타리쳐 땅에 넣어주어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고 거름이 되게 했습니다.
거름은 소축사에서 가져온 왕겨와 소똥을 버무린 발효된 구비만 하고
이른 봄 일찌감치 두둑을 만들어 두어 땅에 물길을 만들어 주고
관수 시설을 해놓았습니다.
제 경험상 고추는 풀과 맞짱이 불가능하다봅니다.
그래서 이랑에는 풀을 억제해야하는데..
여러방법이 있겠으나 제 노동력을 고려하여 검정비닐을 씌웠습니다.
두고두고 맘에 걸리기도 하지만..
두고두고 덕은 보고 있습니다.
일단 고랑은 제초를 하지 않고 고추 수확때까지는 같이 길러주었구요
수확들어갈 무렵 키큰 풀들은 뽑아주고 작은풀은 요령껏 관리중...
주변이 쌀농사만 지어 무당벌래들이 많지 않겠기에
정식을 늦추어 5월 10일 날 정식하여 진디벌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딧물은 대부분의 고추에 왔었고 몇나무는 떡이 되버렸으나
보름쯤지나니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네요.
떡됐던 고추도 잘자라고 있습니다.
그외에는 별탈없이 잘자라주었습니만...
6월말경 추가로 거름을 좀 해야했는데
올해 처음 해보는 하우스에 매여 시간을 못내고...
그냥 장마철이 되었기에 따로 거름없이 놔뒀다가 7월말경에 팜드림이란 팰렛형 친환경퇴비를 해주었습니다.
역시 거름기가 부족하여 다섯물부터는 고추가 작아졌네요
그래도 농약칠때 요소섞어 크기만 키운 고추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봅니다.
2010년엔 논두룩에 곤충유인살충주 두르고
천연영양제 해가며 요란떨었습니다만
올해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물관리해주고 이랑에 풀 안들여 놓으니
지들이 알아서 정말 잘되었습니다요^^
벌레먹은것도 한때 좀 성하는가 싶더니
요즘은 그리 많지 않네요
후반에 거름기가 부족해 고추가 잘아진게 흠입니다.
탄저는 네물에 발견되어 확산일로...
수확은 이제 얼마 안남은것 같습니다.
하우스에는 청양고추를 심었는데
여기도 똑같이 길렀지요
하우스 창문에는 방충망을 둘러주었습니다.
역시 하우스 안에는 병도 없고 충도 없고 깨끗..^^
요즘은 청양 풋고추 시세가 없을때라
이것도 그냥 익혀서 건고추로 팝니다.
일반 고추 한근 15,000원 이구요
청양고추 한근 18,000원 입니다.
올해 고추값이 싸서 비싸다 생각하실분 계실것도 같은데
가격은 싸게 사는게 아니라 물건에 맞게 제값주고 사는거라 봅니다.
택배비는 20근부터 무료입니다.
문의는 010 - 6320 - 2193
첫댓글 고생한 보람이 있길 ..........
텃밭20여평에고추를심어풋고추잘먹었는데.오늘에서야고추농사짓는방법을확실하게알았습니다.결실의결과기대해봅니다.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