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를 어디에.. 누구에게 할 지 모르겠어서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주절주절 해봅니다.
엄마가 아프고 나서 이렇게까지 가슴이 답답하고 울어본 적이 있나 싶어요.
저는 작은 시골 마을에 삽니다. 부모님부터 저까지 쭉 나고 자란 곳이라 대부분의 이웃들을 건너건너라도 다 알아요.
엄마는 아프기전부터 목욕탕 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달목욕을 끊어서 하기도 하고 늘 가던 곳만 가셨죠.
요 근래 몸이 너무 안좋았고, 담즙배액관 시술 때문에 몇달간 목욕탕을 못가다가 얼마전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가면 탕에도 들어가지 않고, 가자마자 목욕을 바로 시작해서 길어야 40-50분 정도 하고 밖으로 나가십니다. 마스크는 무조건 쓰고 있고 자리도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구석진 곳에서 해요.
그런데 오늘, 목욕탕을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인상을 찡그리며 왜 지금 왔냐고 하셨어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왜 그러시냐 물으니
”사람들이 엄마 냄새 난다고 민원을 많이 넣었다“고, 저녁에 사람 없을 때 오지 그랬냐 하십니다.
머리가 멍했어요. 순간 이성을 잃고 무슨 소리 하시냐 따졌어요. 누가 그랬냐고.
사람들 많이 없는 시간대로 늘 맞춰서 갔고, 구석진 곳에서 마스크도 쓰고 하는데.. 설사 냄새가 나더라도 다 모르는 사이들도 아닌데 그런말을 뒤에서 수군거리다니요..
기분이 너무 나빴습니다. 아픈것도 서러운데 그런말을 들으니 비참하고.. 엄마가 너무 불쌍했어요.
뒤늦게 들어온 엄마는 날뛰는 저를 보고 무슨 영문인지 주인에게 물었어요. 대답을 못하는 주인 옆에서 제가 울면서 소리쳤어요.
”냄새난다잖아. 그냥 가자. 목욕탕이 여기 뿐이냐”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집에서도 한참을 엄마와 함께 울었어요.
사람 인생이 어찌될지, 그들은 평생 안아플 것 같은지.. 사람들이, 그리고 이 동네가 지겹고 잔인하게 느껴졌어요.
엄마에게 냄새가 나는건 사실이에요. 입 안으로 암이 진행되고 있다보니.. 본인도 어느정도 느끼고는 있구요. 심할때는 저도 참기 힘들 정도긴 하지만 그건 제가 엄마와 아주 가까이, 24시간을 붙어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새가 없어요. 외부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봤자 목욕탕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것도 인사할 때 말고는 가까이 가는 일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정말 찢어질 것 같아요 가슴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목욕탕을 앞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데.. 그렇게 뒤에서 수군댄 사람도 한두명인 것 같고 누군지도 대충 알 것 같은데 물증이 없으니.. 방법이 없는거겠죠? 따져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을테구요..
혹시 엄마와 같이 암으로 인한 구취가 심하신 분들은 어떻게 케어하고 계신가요.. 앞으로 혹여나 또 이런일을 당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예 외부와 단절하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첫댓글 저는 침샘 제거하고 처음에 입안에 뿌리는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어머니상태가 어떠신지 모르지만 마스크도 쓰고 떨어져 계신데 구취가 날정도 일까요?
그냥 오는걸 싫어하는거 아닐까요 혹시 암이 옮는병이라고 생각하는 시골사람들인지
오래사신 곧에서 위안을 받기는커녕 ...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어머니 마음의 상처가 크시겠어요
어떻게 해야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어요
같은처지를 겪기전엔 알지도 못하고 알게모르게 상처주는것이 많아요 그걸 일일히 설명하고 이해시킬수도 없고..
그래서 환자들중에 암에 걸린걸 숨기는경우도 많더라구요
수군거리는것도 싫어서...
가족들도 알게 모르게 상처주는것이 있어요
밈밈님이 많이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스크 쓰고 멀리 떨어져 있는데 냄새가 날 정도는.. 아닙니다. 방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면 바로 옆이 아니어도 느낄 수 있지만, 적어도 목욕탕은 넓고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고유경님 말처럼 그냥 엄마가 오는걸 싫어하는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네요. 조금 느낀건데 크게 부풀려서..
가까이 오래 같이 지낸 사람들이라고 다 나를 알고 이해하는게 아님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하루하루 매시간 암이 더 진행된건 아닌지 걱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것들이 이런 일 하나 때문에 다 무너지는 것 같아서 더 속상해요ㅠㅠ
입안에 뿌리는 약은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밈밈/ACC/2021/입천장/뼈 이거 처방받았어요 그냥도 구매가능하다고 했어요
카페에서라도 위안받으세요
토닥토닥
밈밈님 예전글 읽어보니 어머님 진행속도가 좀 빠른듯하네요
혈종과 교수님이 그러한부분 때문에 cap포함 항암 진행 하셨던것같네요
여러가지 속상하시겠네요
구취문제는 잇몸뼈 포함한 발치를 이비인후과 혹은 구강외과 교수님과 상의해보시고 코세척할때 부비동까지 깨끗하게 세척이 되어야하는데 식염수에 한약재 삼칠근 분말을 섞어서 사용해 보세요
삼칠근은 인터넷 구매보다는 약재상에서 구매하시는것을 추천드리고 한약사와 상담을 받아보세요
담즙배액관은 타인이 볼때 선입견을 가지고 볼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그려러니 하시고 간담췌외과 전문병의원 방문하셔서 다시한번 수술적 방법을 상담받아보세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세상은 절대 약자편이 아닙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저두 아빠한테 어느순간 냄새가나는거같아서..암모니아같은..
그래서 이게 왜나는건지 간이안좋아서인지 뭔지 의문스러워서
오일풀링도해보고 여러가지 해보았었어요.
서울 병원갈때 기차에서 냄새가나니깐 아빠는 후각이 마비가되셔서 모르셨는데 제가 너무 걱정이되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보니까는
비강에 수술한곳에 염증과 먼지들이 쌓이면서 나는 냄새였어요
수시로 코세척 처방받은약 섞어서 자주 하시니 냄새가 덜하더라구요..
마음고생 너무 하실거같아요 너무 속상하시죠..
ㅠㅠ다 괜찮아지실거에요!!!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넘 속상하네요
빨리 완쾌하셔서 보란 듯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최고의 복수(?)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심적으로 힘드시지 않도록 따님께서 더 단단하게 버티고 위로해드리세요
어짜피 남입니다. 너무 상처 받지 마시구요~!!
힘내시고 어머니랑 웃는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