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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자랑하는 여러 트래킹 코스들이 있지만 사실 뉴질랜드 전체가 다 자연이 선물한 트래킹 코스이긴 합니다 ㅎㅎ 그 중에서도 남섬의 밀포드 트래킹과 북섬의 통가리로 트래킹이 가장 대표적이지요.
통가리로에는 여러가지 트래킹 코스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당일로 가능한 알파인 트래킹 코스가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총 19.4km 에 평균 7~8시간을 걸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건장한 성인이라면 6시간 정도면 가능하고 어린 학생들이나 여자분들은 7~8시간 정도로 시간을 잡으시면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서 마칠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유학생과 가족들 모시고 통가리로 알파인 트래킹을 다녀왔었는데요. 이번에는 귀국을 앞둔 유학생과 가족들을 모시고 총 23명이 사고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새벽 5시 반에 출발한 우리 팀은 12인승 2대에 나눠타고 열심히 로토루아와 타우포를 지나 달렸습니다. 오전에 2시간을 달려 타우포 맥도날드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난후 1시간을 더 달려 통가리로에 도착했습니다. 통가리로 트래킹을 위해서는 날씨가 가장 변수인데요. 하루이틀 차이로도 날씨들이 휙휙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계획하시는 분들은 하루 전 까지 기상정보를 유심히 체크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로도 중간에 맑음이었다가 비가 왔다가 흐림으로 변경이 됐었구요. 다행히 저희가 최종 확인한 날씨는 흐림으로 변동이 없어서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따라 구름이 낮게 깔리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 오히려 햇빛에 더워 땀을 흘리거나 피부가 검게 그을릴 걱정이 없어 잘됐구나 싶었어요.
자..드디어 출발합니다. 예전에는 여기가 마지막 화장실이예요 라고 안내를 드렸었지만 최근에는 화장실이 많이 생겨서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신다면 중간중간 급한 볼 일으로 고민하실 일은 없으십니다^^
긴장 반 설렘 반 그래도 얼굴 표정들에는 자신감과 기대함으로 밝은 미소들을 보여주시네요. 이번에는 성인보다는 학생들이 더 많아서 어쩌면 어머님들만 잘 해주신다면 기록 단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지금까지 이 정도 인원으로 다녀오면 거의 7~8시간이 걸리긴 하더라구요.
오전 9시 반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내심 4시쯔음 마치면 좋겠다 싶었는데 결국 전체 인원의 완주는 8시간이 걸려 마무리가 됐습니다^^
보통 이 트래킹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과거 관광객이나 현지인들 상관하지 않고 7~8시 사이에 많이 올라갑니다. 9시를 넘기는 경우는 많지 않구요. 그런데 항상 저희는 타우랑가에서 3시간을 달려가야 하니 보통 9시~10시쯤에 시작하게 마련이구요.
그런데 이 날은 유독 사람이 없더라구요. 제가 3월인가 다녀올 때만해도 락다운 전이어서 사람이 참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더 이상 관광객이 뉴질랜드에 입국할 수 없는 상황에서 뉴질랜드 현지인들만 발걸음 할 수 있으니 도전하는 사람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첫 1시간은 비교적 평지코스인데 정말 사람을 거의 못봤어요. 저희 팀만 있었고 저희 보다 먼저 출발한 키위들 후발대를 조금 지나치긴 했습니다. 통가리로 트래킹에 또 하나의 적은 바람인데 이 때까진 바람도 거의 없고 구름이 해를 가려 아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네요.
이번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에는 제가 기억하기론 처음인데 두번째 완주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그 중에 아퀴나스 컬리지에 공부중인 정한이가 기꺼이 도전하겠다며 쫓아왔습니다. 멋지다~
늘 그렇지만 우려했던 학생들은 저 만치 멀리 달아나버리고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날도 마지막 그룹은 어머님들 그룹이셨네요^^
저는 선두에 있다가 중간에 쳐지는 학생들이랑 중간그룹에서 왔다갔다 했고 곽실장님이 후미그룹에서 어머님들과 같이 올라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 가장 걱정했던 학생이 있었는데 바로 오투모에타이 인터미디어트에서 공부중인 주하입니다. 나이도 어리고 평소 운동량이 크게 많지 않아서 데려가면서도 내가 잘한건가 여러번 고민을 하게 했던 주인공이지요.
외국인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관리형 학생인데 정한이랑 함께 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 하는 주하는 전 날 저희 집에서 잠을 자고 저와 함께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초반부터 "힘들어요" 하길래 금지어로 지정을 해버렸습니다 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잘 걷더라구요. 너무 대견하게 말이죠.
이 날 막내입니다. 민정이는 원래는 부모님과 함께 참여해야 하는 나이이지만 어머님의 강력 추천과 함께 한국에서도 운동 열심히 하고 뉴질랜드에서도 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5등에 입상할 정도로 활발하고 적극적이어서 고민끝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주하, 정민이 언니랑 줄 곧 함께 걷기도 하다가 혼자 쌩~ 하고 저 멀리 묵묵히 걸어나가기도 하고 잘 완주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도 한 장 찍어 준다고 해서 한 장 얻어 걸렸습니다^^ 다섯번째인지 여섯번째 인지 세어 보지 않아서 몇번을 내가 오르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올해처럼 운동 많이 못하고 사는 해도 없었는데 매년 오를 때 마다 나를 점검하고 측정하는 마음으로 갑니다.
올해는 두 번이나 다녀오게 됐는데 40이 넘었지만 아직은 다행히 다리가 쓸만하네요^^ 그나저나 이러다가 한국인으로는 최다기록 세우겠어요 ㅎㅎ 여행사 사장님이나 가이드분들 제외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항상 여기 올 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떨어져도 온 몸으로 전해지는 근육의 긴장과 적당한 피로가 나쁘지 않네요.
내년에도 도전하실 분들 계시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저 곳은 통가리로 트래킹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Red Crater (1886m)입니다. 저희가 오른 정상에서 다시 약 3시간은 걸려서 오르고 내릴 수 있는 곳인데요. 저는 항상 그룹을 인솔하다보니 저기를 올라갈 기회가 없네요. 몇년전에 2/3 지점까지 오르다가 다른 팀과 스케줄 문제로 다시 급하게 내려왔었네요.
저기 경사나 길이 험한 편이라서 사고도 종종 나는 곳이라 어린 학생들만 올려보내지 못하고 항상 보호자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저 정상의 아래에 오르는 것만도 처음 도전자들한테는 힘이 드는데 가장 어려운 저 코스를 다시 3시간에 걸쳐 다녀오려고 하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만 다음에는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네요.
중간에 아이들이 만지고 나서 카메라 설정이 좀 바뀌어서 밝은 사진들이 섞여 있네요 ㅠ.ㅠ
아이들이 중간중간 쉬면서 밥을 먹는 동안 저 멀리서 어머님들 그룹이 묵묵하게 산을 올라오고 계시네요. 아무래도 학생들 보다는 운동량도 떨어지고 더 힘드실텐데 대단하십니다. 어떤 분들은 귀국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도전하셨는데 후회없이 잘 이루어내셔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거의 정상에 도착하시고 숨을 고르시는 것 같은데 카메라를 들고 있다 보니 멋진 포즈를 잡으시는 것 같아 한 장 남겼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젠 거의 내리막길이예요~
저 언덕?? 을 넘으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에메랄드 레이크가 나옵니다. 그런데 저길 또 넘어가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모래와 돌 산을 엉거주춤 내려가려니 그게 또 만만치 않습니다. 방법을 설명을 드렸지만 경사도 경사고 내려가시는게 쉽지 않으실거예요.
실제로 많은 참여자들이 오르는 시간을 많이 단축했는데 여길 내려가는데 시간이 좀 지체하긴 했습니다.
저랑 같이 걸어가던 꼬마 아가씨들이 트래킹 코스에서 약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눈을 발견하고는 신나게 달려갔습니다. 눈을 만져보고 밟고 싶었다던데 소원을 이루었군요^^ 지난 겨울에 쌓였던 눈의 일부입니다.
이런 소소한 재미도 즐거운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이 황량은 환경에서도 저 작은 꽃들을 보면 감사가 넘칩니다. 정원에서 잘 피어난 수 많은 꽃들을 보는 것 보다 더 볼만한 이유가 있는 거 같네요.
통가리로는 오르는 것이 힘든게 아니라 내려가는 것이 힘든 코스인 것 같습니다 힘을 다해 저 산 정상을 가자 하고 힘을 내지만 그리고 다 해낸 것 같은 성취감을 일찍 갖게 되면 약 3시간에 걸쳐 굽이굽이 길을 내려가는 것이 화도 나고 짜증이 나게 됩니다.
오르는 것 보다는 난이도도 거의 없고 힘이 들진 않지만 무거워지고 피로가 쌓인 다리로 지루해보이는 저 길을 걸어 내려갈 때 많은 생각들에 잠기곤 하더라구요. 그리고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는 저 길을 가는게 산을 올랐던 때 보다 힘들구나 라고 깨닫게 됩니다.
이번 팀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서 걸으며 5시간 만에 알파인 크로싱을 끝낸 두 친구입니다. 마운트 컬리지의 이안이랑 타우랑가 인터미디어트의 성주죠. 평소에 축구를 너무 좋아하고 운동을 많이 하던 친구들이라 가능했던 기록입니다.
심지어 이 아이들은 5시간만에 완주를 끝내놓고 기다리는게 지루해서 가방에 챙겨간 발목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시 거꾸로 올라와 팀과 만났어요. 그래서 결국 사진도 별로 많이 못남겼습니다. 볼 수가 있어야 말이죠^^ 결국 사진은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더 많이 기록으로 남겨지게 됐습니다. 좋든 싫든 말이죠 ㅎ
드디어 완주지점에 세워진 이 이정표 앞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준호가 울면서 감격스럽게 완주를 했었구요.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못본 것 같습니다.
언제 다 오나 하면서 하염없이 발을 옮겨 도달한 이 곳에 서면 무한한 성취감이 솟아나지요. 드디어 해냈구나. 별거 아닌거 같아도 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 날은 20명의 등정을 위해 저와 실장님 그리고 씨유투어 사장님도 함께 동행하셨어요. 왜 인솔팀이 3명이나 왔을까 싶으시겠지만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시작 포인트와 종료 포인트가 다르고 주차 가능시간이 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어 항상 종료지점에 차를 주차하고 상업용 셔틀을 타고 시작점으로 가서 완주 후 주차했던 차를 이용해 돌아오곤 했는데요.
아무래도 비용을 좀 줄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셔틀비를 30~35불씩 개인비용을 추가하느니 차를 옮겨주실 분을 한 분이 가시면 각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줄겠다 싶어서 3명이 가서 2명이 팀을 인솔하고 1명이 다른 팀들이 등반할 때 차을 옮겨놓고 거꾸로 산을 올라와 어느 지점에서 만나 다시 내려오는 아주 복잡~~~~한 과정을 이번에 거치기도 했습니다^^
자..마지막 팀원들이 도착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12인승 2대에 무거워진 몸을 싣고 로토루아로 달립니다. 약 2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데요. 예약을 미리 해둔 로토루아 고기집인 야끼야끼에 가서 고기로 좀 배를 채울거예요 ㅎㅎ
원래는 다들 차에서 잠이들어 타우랑가까지 3시간을 달리기도 하는데 이날 인원이 많았던 아이들은 일찍이 고기 먹자고~ 먹자고~ 해서 예약하고 모두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고단한 몸이지만 소고기, 닭고기 그리고 삼겹살도 이어지는 콤비네이션이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신나게 잘 먹고 이제 1시간만 가면 집으로 돌아가 잘 씻고 편하게 쉴 수 있겠지요.
23명 모두 완주하신 것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어린 프라이머리 학생부터 어머님들까지 결코 처음 오르는 분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여정임은 분명합니다. 코스 중간에 만난 여러 외국인들과 인사를 나눌 기회들이 있는데 여러번 벌서 왔다고 하니 어떻게 하냐고 놀라더라구요. 그럼 얘기하지요. 원래 처음이 힘든거라고 다음 부터는 더 할만하다구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리 아프고 몸살로 고생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은데 그렇게 몸이 아픈 것보다 해낸 것에 대한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리 아픈건 잠시이나 이 알파인크로싱을 완주한 기억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정말로 도전해볼만한 멋진 코스이니 내년에도 고민하시는 분들 도전해보시지요.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통가리로 #트래킹 #알파인크로싱 #뉴질랜드유학 #타우랑가유학 #조기유학 #유학 #어학연수 #비전유학원 #유학가족
첫댓글 보람찬 여정이었음을 느낄수있네요~~ 그렇게 모래주머니를 차고 돌아간 거리까지 합해 28킬로를 걸었다는 성주는 심지어 토요일도 주일도 축구를 했답니다ㅎㅎㅎ체력킹 인정입니다~~
ㄴ대단대단 ㅎㅎ
계속 다리 아프다고 하던데요 ㅎㅎ 그런데 아픈거랑 축구하는거랑은 상관없는거 같습니다. 그게 좋네요. 역시 하고 싶은 일이 있음 다른건 다 이겨낼 수 있는거 같네요.
모두가 무사히 잘 다녀오셨네요 멋지십니다!!
여름에 산 위에서 눈을 만져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할수있는 아주 힘든 액티비티이죠^^ 네버엔딩 액티비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죠^^ 귀국하시기 전에 꼭 도전해 보세요!!ㅎ
보는 저는 왜 내내 허벅지가 욱씬거리나요~ 했더니 일요일 저녁 레벨스포츠에서 실내자전거 3분 시승했네요~ ㅋㅋ 어느날 눈떠보니 저질체력, 언제 한번 헬로! 통가리로 해야겠어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특히 어머님들 대던하세요~ 사진들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