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성우연기 보기 좋은 애니가 좋은애니-유레카7

[세뇨르오버]

어제 최종화가 방영됨으로서 대 단원의 막을 장식한 교향시편 유레카7(이하 유레카7).

성우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각 성우분들에 대한 이야기..예컨대 '이명선님의 유레카 역할은
이러이러 하였습니다'와 같은 글은 쓰지 않겠습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감히 평하기 어려운 감동의 연기를 해주셨기 때문에....애니를 감상하신 분들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연기의 감동이 아로세겨져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여 저는 성우 팬으로서, 유레카를 보면서, 또 과거에 여러 애니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사실에 대하여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우연기 보기 좋은 애니가 좋은 애니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단지 제가 성우 팬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성우연기를 감상하기 좋은 애니의 조건은, 단지 기량있는 성우분들이 포진해 있는가...의 문제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설픈 스토리에 연출이나 작화, 대본이 허술한 애니메이션은 성우분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 해봤자, 아니 잘 하면 잘 할 수록 오버액션이라는 생각만 들고 유치해 보이기만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우팬은, 성우분들이 안쓰럽게 여겨지는 것이지요.
성우연기를 감상하기 참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던 유레카7을 예로 들자면, 대본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스토리에 따른 상황들은 각 인물들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주었습니다. 예쁘고 적절했던 연출이나 아름다운 그림들은 제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메세지를 명확히 전달해 주는데 도움을 주었고 이는 성우분들이 인물의 성격과 적절한 연기를 캐치하도록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성우분들이 연기를 적절히 해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란 곧 연출, 스토리, 작화, 센스에서 부족한 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것은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 감정 전달의 최전방에 있는 성우분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고, 극대화 시켜주고, 여운이 남게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극장의 인테리어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배우들의 노래나 연기를 더 잘 울려퍼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지요.

애니메이션에서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것은 성우분들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기도 뛰어나야 합니다. 특히 유레카7처럼 섬세한 감정전달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이 감정을 적절히 전달해 준다는 전제하에 풍부해야 합니다. 이는 성우분들에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확실한 지침을 내려주는 요소이기도 하고, 소위 '싱크로율'을 극대화 시켜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개성이 또렷하고 매력적인 인물 또한 중요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매체라면, 소설이건 애니메이션이건 영화건 간에 감상자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그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인물들이 전달하는 감정들이 풍부하고 다체로울 수록, 섬세하고 아름다울 수록 감상자는 인물 그리고 더 나아가 이야기 자체에 매료되는 것이지요. 당연히 연기하는 성우분의 입장에서도, 인물이 매력적일 수록 그 인물에 더 몰입할 수 있고, 개성이 또렷할 수록 감정을 잘 잡아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성우배역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적절한 성우배역의 중요함을 성우팬인 여러분들에게 굳이 더 강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마는, 적절한 성우배역의 이면에는 PD 등 우리말 제작진들이 성우분들의 목소리와 각 캐릭터들을 명확히 이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작품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연출이 나와주지 않으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인 것입니다.

종합해서 결론을 내린다면, 성우연기를 감상하는 데에 훌륭한 애니메이션은 곧 어느 요소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우연기를 감상하기 좋은 애니메이션은 감상자가 성우 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큰 감동을 주는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이죠.
유레카7은 이런 점에서 정말 잘 만들어진, 성우팬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작품입니다. 덧붙이자면 마지막화는 예쁜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정말 아름다운 엔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아쉬운 것입니다. 엔딩 후 성우분들의 후기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방학도 끝나고...여름도 끝나고...유레카도 끝나고....허전해서 이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빌시그딥암즈]

전 선생님의 시간이 성우 연기 보는데 좋았습니다. 투니에서 더빙했다는 것과 신인 성우님들의 연기를 기억할 수 있었고 열연도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놀기]

완결이 되고... 성우님이 한 5명은 더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