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오 다오’(Give, give)
오비디우스의 신화 시집 ‘변신’에는 먹고 또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고 마침내 먹을 것이 없어 자기 몸을 뜯어먹는 에리직톤이라는 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성정이 무례하고 난폭한 인물이었습니다. 여신 시어리어스가 아끼는 숲의 나무를 훼손하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저주를 받습니다. 재산을 다 탕진하고 자기의 딸까지 팔고, 결국 자기 몸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머리만 남은 중에도 그의 치아들은 서로 부딪치며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치다가 죽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는 에리직톤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초상인지도 모릅니다. 가져도 가져도 만족을 모르는 욕심, 감사할 줄 모르는 욕심은 결국 자신을 죽여갑니다. 하나님은 잠언서를 통해 감사와 만족함이 없는 인간의 모습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잠30:15). 흡혈 거머리는 사람이나 동물 몸에 붙어 자신의 몸의 10배에 달하는 피를 빨아 먹으며 몸뚱이가 터지도록 불어도 그칠 줄 모릅니다. 거머리가 부르짖는 절규는 ‘다오 다오’(Give, give)입니다. 이는 거머리의 생존 코드일 뿐 아니라, 욕망에 포로되어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다오 다오”만 외칩니다. 감사하는 마음, 자족하는 마음이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