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무슨 일에나 준비가 철저한 왕이 살았다. 어리석은 광대도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왕은 광대에게 장난삼아 지팡이를 하나 주며 “너는 이 지팡이를 갖고 다니다가 세상에서 너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거든 그 사람에게 이 지팡이를 주어라”고 하였다. 여러 해가 지난 다음 왕이 병들어 죽게 되었다. 왕은 가족들과 신하들을 불러놓고 “나는 이제 곧 먼길을 떠나게 될 것 같다. 너희들은 서로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살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오래 전에 왕에게 지팡이를 받았던 어리석은 광대도 있었는데 그는 왕의 말을 듣고서 왕에게 “왕께서는 평소 무슨 일에나 준비를 철저히 하셨으니 죽음도 잘 준비 하셨겠지요?” 하고 물었다. 왕은 어리석은 광대의 말을 듣고 “나는 너무 바삐 사느라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 준비도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광대는 지팡이를 왕에게 주며 “이 지팡이를 받으시지요. 세상에서 저보다 어리석은 사람을 이제 찾게 되었군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