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가 1일 중국인 선원 13명을 살해한 ‘마약왕’ 나오칸(44) 일당이 사형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장시간 생중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윈난(云南)성 쿤민(昆明)시 법원은 1일 쿤밍 구치소에서 나오칸 등 일당 4명에 대해 독극물 주사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CCTV는 이날 나오칸 일당을 중국 사법당국이 구치소에서 끌어낸 뒤 차에 태워 사형 집행장까지 끌고 가는 모습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 중국 CCTV 홈페이지 캡처
방송을 통해 나오칸 일당이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 등이 중계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사실상 공개처형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얀마 국적의 나오칸은 자신의 조직을 이끌고 지난 2011년 10월 메콩강 태국 수역에서 태국 군인과 결탁해 중국 화물선 2척을 공격하고 선원 13명을 모두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12월 쿤밍시 중급인민법원에서 고의살인죄, 마약류 운반죄, 납치죄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나오칸은 메콩강 상류에 있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대이자 마약 재배 중심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지배하던 ‘마약왕’ 쿤사가 지난 1996년 미얀마 정부에 투항한 이후 조직을 접수해 새로운 우두머리로 행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