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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연구소 김유정 소장 <제주의 돌문화> 펴내
예부터 제주 사람들의 고난의 상징이자 신앙의 대상이었던 ‘돌’. 제주 사람들의 일터이자 보금자리이기도 했다.
제주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간 돌문화의 가치를 되살려 인문학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를 ‘현무암 석상의 보물섬’이라 말하며 끊임없이 제주의 돌문화를 연구해 온 미술평론가이자 제주문화연구소장인 김유정 소장이 <제주의 돌문화>를 펴냈다.
저자는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제주를 ‘돌·바람·여자·말·가뭄(물)이 많다’는 5다(多)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에서도 단순히 돌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이 5다와 연결 지어 제주인들의 '돌'과 관련된 삶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장과 2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은 제주인의 삶속의 돌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장에는 저자의 제주도 동자석에 관한 연구 논문을 실었다.
저자는 1장에서 제주의 돌에 대해 ▶집담, 원담 등 생산성의 돌문화 ▶정주석, 연자매 등 생활성의 돌문화 ▶각종 성담, 연대와 봉수대, 거욱대 등 공공성의 돌문화 ▶동자복, 서자복 미륵을 비롯한 동자석, 미륵 등 신앙·의례와 관련된 종교성의 돌문화 등으로 구분했다.
▲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돌담
특히 독특한 제주의 돌담에 대해 “제주만이 연출해 낼 수 있는 가장 독창적인 경관을 이루는 것이다. 지형에 어울리는 풍토적인 장관을 이룬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산담에 대해서는 “제주의 산담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현무암을 가지고 땅에 그린 대역사(大役事), 대지예술(Earth Art)이다”고 극찬했다.
▲ 원당사지5층석탑(불탑사5층석탑)
저자는 이 책에서 제주에 있는 우리나라 보물 6개 중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보물 1187호 불탑사 5층석탑’에 대해 ‘원당사지5층석탑’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불탑사는 20세기 초에 원당사지에 창건된 절이다”면서 “그 이전에 있었던 원당사의 이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제주의 밭담의 기원에 대해 1200년대 판관으로 재임했던 지포(止浦) 김구(金坵, 1211~1278)에 의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제주 토착 지배 세력에게 고통 받는 평민들을 위해 밭에 돌로 담을 쌓아 경계를 만들게 했다”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勝覽)’과 이원진(李元鎭, 1594~?)의 ‘탐라지(耽羅志)’ 내용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 책의 2장에 담긴 제주도 동자석에 관한 연구 논문은 저자가 30대 후반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제주 동자석에 대해 “제주의 동자석은 17세기부터 세워졌다. 16세기부터 세워진 육지보다 1세기 늦게 세워졌다”며 “제주인들은 육지에서 전해오는 유교문화를 무속과 민간신앙 등 풍토에 바탕을 둔 독창적인 제주만의 토착미로 만들어냈다. 한국미를 풍요롭게 해 줄 또 하나의 독립된 미학의 세계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제주 돌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돌문화 용어’도 수록했다.
<제주의 돌문화>를 발간한 서귀포문화원 정순호 사무국장은 “제주의 향토문화 유산을 찾아 이를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사업으로 <제주의 돌문화>를 기획했다”면서 “제주인의 문화적인 노력은 이후 제주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데 바람직한 역량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은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과 제주문화원 자문위원,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귀포문화원. 비매품.
문의=064-733-3789(서귀포문화원)
[출처] 제이누리 (https://www.jnuri.net)
제주의 돌·산담, 현무암으로 그린 '대지예술' (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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