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국립공원 끝에서 끝까지
오늘 이어갈 하천은 팔공산 국립공원 끝자락 가산이며
가산으로 오르기 전에 잠시 소야고개 편의점에 들러 사장님과 인사를 나눈다.
앞으로 이어질 팔공산 국립공원 끝에서 끝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곳 편의점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모님이 매일 정성 들여 만들어 파는 김밥은 먹어 본 사람만 알고 안 먹어본 사람은 전혀 모르는
최고의 김밥맛을 자랑한다.
이른 아침에 이고개를 넘어 타지역으로 출근하시는 운전자분들이 김밥을 많이 사 가시기에
오전 8시 조금 넘으면 김밥은 거의 다 팔리고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라겠고
종주하시는 분들 계시면 미리 확인하시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편의점 사장님 010-3525-7258번
늘 웃음으로 사람을 맞이하는데 아주 잘 생기셨고 마음씨 좋은 분이다
혹시라도 돈 없으면 제 사진보여 주시고 김밥 가지고 가셔도 될것 입니다.
장담은 못하지만 ^^
소야고개 이곳에서 팔공산 종주가 시작되는 곳이다.
끝에서 끝까지 거리는 27km
국립공원 팔공산 종주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소야 고개에서 내려와 가산 바위로 가장 빨리 오르는 계정사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가산 바위로 오르기 전에 잠시 용소 폭포 방향으로 오른다.
계정사에서 잠시 올라오면 만나는 용소폭포 아래 선녀 폭포
비가 와서 수량이 많은데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용이 승천하는 모습의 용소폭포가 나온다.
가산 용소폭포
팔공산 국립공원 자락의 폭포 중 영천 신령면의 공산폭포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으며
길이는 대략 30미터 정도 될 것 같은데 한 마리 용이 승천하는 느낌의 폭포다
공산폭포는 넓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힘차고 웅장미가 있는 반면
이곳 용소폭포는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듯한 모습인데
한여름인 요즘철에 만난다면 공산이던 용소던 상관없이 웅장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폭포 상단은 이렇게 생겼고
상단에서 본 용소 폭포
팔공산 북쪽의 공산폭포 보다 더 폭포 같은 느낌이 들고
산객들이 거의 찾지 않은 폭포다 보니 알려지지 않은 숨은 폭포다
폭포 구경하고 산길을 좀 더 오르다 정상적인 등로를 만나기 위해서
무작정 숲이 우거진 경사면으로 올라 계정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등산로에 버려진 숟가락
왜 이곳에 버림을 받았는지 모를 일이나 버려진 숟가락을 보며
나도 누군가를 버리거나 버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나기가 내리다가 잠시 소강상태인데 가산성이 나타나고
이곳 가산성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이 있고 난 다음에 축조한 성으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가산바위
가산바위 정상으로 100명 정도는 앉을 수 있는 널찍한 바위이며 가산성을 지키는 가장 높은 망루 역할을 하던 곳인데
날씨가 맑은 날은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나 지금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암 (架岩)이란 글이 있고
신라시대 도선대사의 전설이 있는 바위라니
읽어 보시고
비는 내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암에서 내려와
서쪽 방향으로 걸음 한다
가산성 안으로 오래전에 사람들이 살았지만 6,25 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모든 사람은 떠나고
지금은 자연 그대로 남아있다
모퉁이 돌면 누군가 나타날 것 같은 길인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산길
가야 할 길은 이어지고
잡초무성한 서문 위를 지나
지나온곳이고
팔공지맥과 황학지맥이 분기되는 곳에서
팔거천을 시작한다
지나간 경로
하천 191개 누적거리 1만 0525km
소나기가 잠시 내리더니 멈췄고
숲 사이로 들어가 잠시 내려가면
소야고개에서 가산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다시 경사진 곳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며
작은 자갈돌이 있어 내려가기 좋고
물은 이쯤에서 팔거천이 발원된 듯 하지만 비가 와서 물이 흐르는지
좀 더 내려가다 보면 물은 많아질 듯하다
물은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생명수로써
또 하나는 재앙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약한 것도 물이요 가장 강한 것도 물이라...
시작은 언제나 미미하다
서쪽 계곡이나 북쪽 계곡은 늘 음침하고
가끔 분위기 살벌할 때도 있고
특히 이런 날은 더욱더 음침하니
해발 500미터쯤에 만나는 묵은 밭인데
어떤 분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지 대략 100개 정도가 줄지어 나타난다
나무에 묶은 천이 보이는데 천 따라 내려가다 보면 몇 번이나 길은 끊어지길 반복한다.
해발 500미터에서 만나는 집터와 묵은 밭들
이런 돌축대가 있는 묶은 밭이 대략 100여 개 이상이며
오래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 계곡에 모여 살았다는 걸 알려준다.
비 와야 폭포가 있고
한동안 내려왔음에도 집터인지 묶은 밭들인지 층층이 이어지고
걸음을 멈추고 생각해 보면 오래전에는 한국의 산속 어느 골짜기나 사람들이 모여 억척같은 삶을 이어가며 살았을 것이고
죽는 날까지 이런 곳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
요즘 같으면 자연인이라고 해서 공기 좋은 곳에 산다고 할 것이며
땅값도 꽤 할 것 같은 곳이다.
하나는 돌이라 부르지만
여럿이 모이면 축대 혹은 담으로 이름 붙여진 돌
돌은 하나하나 모양도 제각각 다른데
누군가에 의해 곱게 포개지고 쌓였을 때 아름답게 보이는 것 들이다.
계곡 좌, 우측으로는 모두 묵은 밭들뿐이고
길게 이어지는 암반에 드러누워 알탕이란 것도 해보고
이제 거의 다 내려와 사람 사는 곳 인근까지 내려와
다시 한번 더 땀을 씻어낼 겸 물에 들어가 앉아 본다.
계정사 주차장에 내려오니 온 동네 날파리란 녀석들은 모두 몸에 붙어 잔치하듯 달라붙어 있고
이 녀석들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몸에 붙어있거나 눈앞에서 알짱거린다
가암 계곡에서 마을 안으로 내려와 만나는 팔거천 유일의 폭포를 지난다.
내려온 동명면 학명리 마을이고 내려온 가산은 비구름으로 가득하다.
내려온 길에 만났던 수많은 밭들과 집터에 대해 알아보려 했지만
원주민분들도 잘 모른다는 말씀이다.
훗날 다시 한번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가산에서 흘러온 물이 1차적으로 담기는 두무지 저수지가 보이고
실봉산과 오계산에서 흘러온 물이 모여 팔거천이 되는 지점에서
좌측의 정자는 회사에서 지은 것이고
평소에는 물이 더러운 팔거천인데 비가 와서 깨끗해 보인다.
하천길 옆에 자리하는 비닐하우스 매장인 청하도예 여사장님을 만나서 도예 구경하러 들어와
손님이 없는듯한데 대부분 인터넷으로 팔린다고 하신다.
청하도예 여사장님
아이스커피 한잔하고 가라 해서 잠시 쉬어 가기로
연세가 있음에도 아직 염색 한번 안 해봤다며 까만 머릿결을 자랑하신다.
허구한 날 염색하는 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머릿결이 고우시다며 말씀드리고
얼음 동동 커피 한잔 들고 다시 걸음 한다.
내려갈 길
물은 비교적 깨끗하며
산책로가 잘 되어 있지만 이번 장마로 산책로가 엉망이라
곳곳에 금줄이 보인다
가야 할 곳
내려온 곳이며 한티재 방향에서 흘러온 물과 가산에서 흘러온 물이 만나는 곳
예전 물 맑았을 무렵에는 절벽 모습이 아주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인다.
어미 오리와 어린 새끼 오리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이렇게 보여준다.
풍뎅이가 물에 빠졌지만 가까스로 스티로품 위에 기어 올라
네모난 모퉁이를 만날 때마다 방향을 틀어가는 모습
어쩔 줄 모른다.
살다 보면 깜깜 절벽을 만날 때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이 찾아올 때도 정신줄만 놓지 않으면 살 수 있으니
너도 정신줄 놓지 말고 기력이 회복되면 멀리멀리 날아가라고...
날씨가 좋으니
대구 지상철
우주로 날아가는 은하철도 999는 아니지만
지상철이 주는 매력이라면 높은 곳을 달리며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멀리 보는 풍경은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내려온 곳
한 정거장 지날 때마다 한 대씩 지나는 지상철
저거 타면 집 앞까지 곧바로 가는데
산에도 표정이 있고 물에도 표정이 있고
산에 동, 식물이 살지 못하면 죽은 산이요
물에 물고기가 살지 못하면 결국 그 물은 죽은 물이다.
하천 옆으로 지하철이나 지상철이 달리는 길은 이곳 대구의 팔거천과 부산의 온천천이 유일한 것 같은데
부산의 온천천은 지금 당장 국립공원 반열에 든다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금정산에서 발원해 수영강과 합류해서
동해 바다로 들고
대구의 팔거천은 팔공산 끝자락의 가산에서 발원해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물인데
두 곳 모두 도심을 사이에 두고 흐르며 지상철이나 지하철이 다니는 점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물속 풍경은 많이 다르다.
대구 팔거천 물은 예전에 비해 엄청 깨끗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으나
부산의 온천천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유물과 된장 색이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6대 광역시인 대구는 시내를 중심으로 신천과 금호강 북쪽으로 팔거천과 동화천이 있는데
대부분 깨끗한 편에 속한다.
지상철이 지나는 아래 팔거천은 예전에는 공장지대가 있어서 완전 구정물이었지만
지금은 선녀가 목욕할 정도의 물은 안되지만 나름 깨끗하게 흐른다.
그동안 북구청에서 팔거천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과 지역 주민분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팔거천이 맑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지하철이 다니는 부산의 온천천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청룡 열차가 지나가듯 휘리릭 지나가는 지상철
가산에서 출발한 팔거천이 21km 흘러와 금호강에 안기는 곳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한다.
이제 팔공산에서 흐르는 물" 한남구신청동팔 "일곱 개를 모두 정리하고 천년 고찰길과 국립공원 팔공산 주능선으로 가보기로 한다.
첫댓글 식지 않는 열정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더위도 머잖아 물러가겠지요.
습한날 햇볕이 내리면
숨이 턱막흰다고 하는데 ~~~`
자연은 인간이 넘울수 없는 장벽이고요
더분날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이제 쉬엄쉬엄 ~~~~~~~
어디를 가든
어떻게 가든
맑은물이 흐르고 있어야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나
그걸 생활터전으로 살고있는 사람도
마음과 몸이 즐거울것 같습니다.
맑은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팔거천길
기분좋게 걸었을것 같네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팔거천환종주도 많이 하곤 했었는데
가팔환초와 팔공산환종주에 밀려 요즘은 시들한듯합니다.
팔거천 그길을 걸으며 본 팔거천 ,
이리 강행기로 보니 새롭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요번 주 금,토 지인과 소야고개 쪽으로 산행 계획이 있어 산행기에 있는 전번으로 편의점 사장님께,
영업시간 여쭤 보려고 전화하니, 다른 분이 받습니다. 오타가 난 것 같네요.
아침 일찍 도착해서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맛있는 김밥 꼭 먹어 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십시요.
오 그러네요
수정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