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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태준은 조깅을 마치고 돌아왔다. 연립주택인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문득 아내의 차를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아내의 차 뒷좌석에서 넥타이를 보게 된 것이다.
“웬 넥타이!”
그것은 풀어 헤쳐져 나뒹굴고 있었다. 태준은 섬광처럼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잠을 같이 자지 않으려고 했었다. 부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잠을 자야한다며 화를 내자 어색한 표정을 감추려 하며 한 이불 속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일이 힘들어서 혼자 푹 자고 싶어서 그러는 모양이라고 치부했었지만 아내의 차에서 넥타이가 발견되자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이었다.
태준은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끼고 일층인 집으로 들어갔다. 아내가 이른 아침이고 휴일인데도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하나뿐인 아들은 외할머니집에 놀러 가고 없었다. 태준은 수상쩍은 생각이 치미는 것을 억누르고 태연하게 말했다.
“어디 가는 거야?”
화장대 앞에서 화장에 열중인 아내가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
“이 시각에?”
시계는 7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한테 긴히 할 말이 있다며 보자고 하네. 당신은 하루종일 집에 있을 거야?”
“아니, 나도 약속이 있어. 그러고 보니 지금 나가야겠네. 골프 약속이 있거든.”
태준은 아내가 시간에 쫒기지 않고 일을 보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 내부에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피어올라 있었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아내 남영은 42살로, 짙게 화장하지 않아도 미모가 출중했다. 그런데도 굳이 화장을 진하게 하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태준은 옷방으로 들어가 서둘러 옷을 갈아 입었다. 골프복은 약속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가방에 넣었다. 태영은 골프 치러 갈 때면 늘상 골프복을 가방에 넣고 간다. 그런 후 골프장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골프를 즐겼다.
태준이 옷을 갈아 입고 방에서 나오자 아내가 막 화장을 마치고 안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여보, 나 먼저 나갈게.”
태준이 말하자 아내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태준은 불쑥 화가 치미는 것을 억눌렀다. 반면에 자신의 추측이 들어맞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태준은 집에서 나왔다. 그는 차가 있었지만 그것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빠른 걸음으로 큰길 가로 나온 태준은 택시를 잡았다. 택시기사에게 양해를 구한 태준은 뒷좌석에 몸을 깊숙이 묻었다.
남영은 한강 고수부지가 보이자 격앙되기 시작했다. 사랑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돌변한 까닭은 무엇인가. 남영은 어떡해서든지 그를 내 남자로 두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민우 차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만나기로 한 것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좋을 것 같아서였다. 카페 같은데서 언성을 높여 가며 싸우기는 곤란하지 않는가. 고수부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른 아침이고 조깅하는 사람도 집으로 돌아갔을 시간인 것이다.
민우는 33살이고 미혼이었다. 그와 애인이 된 것은 그녀의 직업이 한 몫을 했다. 제법 큰 회사에 다니는 그에게 보험을 팔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자주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둘 사이는 먼저 그쪽에서 유혹한 셈인데, 그것은 그녀의 외모가 어느 정도 기여했을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한 20여분 지났을 것이다. 민우의 쏘나타가 고수부지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남영은 민우의 차가 정차하는 것을 지켜본 후에 차에서 내렸다. 왠지 꾸물거리고 있는 것 같던 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자 가슴이 울렁일 정도로 뛰었다. 그는 언제 보아도 잘 생겼고 사람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녀는 그를 영영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고 한편으로는 슬픔이 밀려왔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민우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강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그녀를 아프게 했지만 정말 싫다면 나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침밥은 먹고 왔어?”
그녀가 묻자 그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먹었어.”
그가 그녀에게 같은 말을 묻지 않은 것이 그녀를 비참하게 한다. 예전에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이야기해 주던 그가 아니었던가. 남영은 마음을 굳게 먹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왜지? 왜 날 피하려고 하는 거야? 오늘도 20분이나 늦게 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우리 이제 그만 만나.”
민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이제 그만 만나자니,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유가 뭐야? 그동안 우리 즐거웠잖아. 행복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민우는 한참이나 허공을 쳐다보고 있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이제 지겨워졌어. 결혼도 해야 하고.”
“지겨워졌다고?”
“응. 그리고 우리가 결혼하려고 만난 건 아니잖아. 엔조이했으면 그만이지, 구차하게 질질 끌지 말자고. 우리는 오늘로써 끝이야. 나한테 전화같은 거 하지마. 보험도 해약해 줘. ”
“엔조이했으면 됐다고? 나 민우씨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어. 이혼하고 말이야. 그런데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고해? 이유가 지겨워졌고 결혼도 해야한다고? 그럼 난 뭐야? 진심이었다고. 민우 씨도 진심이었잖아. 아니야?”
남영은 모든 것을 다 주었던 남자에게 이별 통고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절할 것 같았다. 그런데 엔조이하려고 만나왔다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진심은 무슨 얼어 죽을 진심. 품기 위해서 무슨 말이든 못해. 그리고 솔직히 남영 누님은 늙었잖아. 돌아보라고? 나이가 40을 넘겼다고. 내 친구들이 그것을 알면 나더러 미친놈이라고 할 거야. 쌔고 쌘 젊은 여자들 놔두고 왜 하필 노인네냐고. 거기다가 애까지 있는 여자고 말이야.”
남영은 속아왔었다는 사실에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그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가 없으면 못 살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나 잊고 남편이랑 아이랑 행복하게 살아. 그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말이야. 행복하라고.”
“그렇게는 못해. 민우 씨는 나의 전부야. 난 절대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리 예전처럼 잘 지내자, 응 민우 씨?”
“말귀 알아들을 만도 한데 성가시게 구네. 하여간 나 곧 결혼할 거야. 그러니 미련 같은 거 갖지 마. 한 때 살을 맞댔던 사람으로써 하는 말이야. 나 간다.”
민우가 결혼한다니. 이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그럼 정말로 끝이니까.
“결혼한다는 거 거짓이지? 갑자기 여자가 생길 리 없잖아. 나 떼어 놓으려고 거짓말한 거라면, 내가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다는 것인데, 내가 앞으로, 아니 지금부터라도 잘할 게. 우리 함께 가자, 응 민우 씨?”
그런 후 남영은 그의 품으로 파고 들어갔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가 거칠게 밀어버렸다. 남영은 뒤로 자빠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민우 씨?”
남영은 소리질렀다. 그러나 민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차로 가는 것이었다. 남영은 벌떡 일어나 그를 뒤쫓으려고 하는데 눈앞에 남편 태준이 떡 버티고 서는 게 아닌가. 남영은 눈앞이 아찔했다.
“뭐 민우 씨? 민우 씨가 대체 당신하고 어떤 관계야?”
태준은 벌컥 화를 냈다.
“저, 그게......사실은 그냥 보험 때문에 아는 사이일 뿐이야. 오해 마.”
“오해 말라고! 입까지 맞추는 거 내가 봤는데. 이런 화냥년 같으니라고.”
태준은 아내의 빰을 후려쳤다. 아내가 그 충격으로 휘청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까 겁난다, 이 화냥년아. 빨리 차로 가지 않고 뭐해.”
태준은 아내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부아가 났다. 아내는 군소리없이 자기 차로 갔다.
“운전은 내가 해.”
태준은 아내의 차 운전석으로 들어가며 말했고, 아내는 아무 말없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어느 선까지 갔어?”
태준은 차를 출발시키면서 물었다. 기분 같아서는 당장 이 자리에서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아이 엄마라 꾹 참았다. 그러나 참는 것도 한도가 있지 않을까. 태준은 그것이 겁이 났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본 그대로야. 입맞춤 정도.”
“그 말 믿어도 돼! 당신 차에 넥타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이 시퍼런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그래서 날 미행한 거야? 골프 치러 간다고 내게 거짓말하고?”
“그래도 나 당신 믿으려 했어. 당신 착하잖아. 그런데 나한테 보여 준 것은 뭐야. 다른 남자하고 키스하는 거. 미행이 쓸데없는 짓이길 바랐던 내게 당신은 큰 실망을 주었다고. 당신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그놈하고 만난 거야?”
“얼만 안 됐어.”
“얼마 안 됐는데 키스를 해. 앞으로 어떡할 거야?”
“뭘?”
“그 놈 계속 만날 거냐고?”
“아니야. 정리하려고 하던 참이었어. 이제 안 만날 거야. 약속할게.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한 번이 두 번되고 두 번이 세 번 된다는 거 몰라서 물어. 나 이번 일 절대로 용서 못해. 이혼 각오하라고.”
“여보?”
“여보 좋아하시네. 그 놈한테가서 여보하지 그래. 척 보아도 당신하고 나이 차가 꽤 있어 보이던데. 당신 능력 있어. 능력 있으니까 나하고 이혼하고 잘 살아. 이 세상 어떤 남자가 자기 부인 바람 피우는 거 보고 유야무야하겠어. 이혼하자, 우리.”
“우리 현석이는 어떡하고? 다시는 한 눈 팔지 않을게. 이 번 한 번만 믿어 줘. 부탁이야.”
태준은 아이를 들먹이며 용서를 구하는 아내를 죽여 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다른 남자 품에 놀아난 여자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갑자기 이혼조차 하기 싫어졌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한단 말인가. 태준은 불쑥 치솟는 살의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아내의 목을 힐끔 쳐다보았다.
사체는 옷을 입은 채로 숲속에 버려져 있었다. 제일 먼저 관할 구역 경찰들이 도착했고, 이어서 감식반과 김제희형사와 그녀의 파트너 나경훈형사가 도착했다. 등산객이 발견했다는데, 등산객은 이른 아침 도봉산을 오르려던 사람이었다.
감식반이 일을 하는 동안에는 사체에 가까이 갈 수 없어 김 형사와 나 형사는 사체 최초의 목격자인 등산객의 진술을 들었다.
“몇 시에 시체를 발견했습니까?”
제희는 형사수첩을 보여 주고 물었다. 등산객은 초로의 남자로 머리가 희끗희끗했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것이 젊었을 때는 미남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 같았다. 그는 생활전선에서 은퇴하고 등산이나 다니며 소일하는 사람 같았다.
“7시 30분경일 겁니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오르려다가 손목시계를 보았거든요.”
“시체를 보고 즉시 신고했습니까?”
“예.”
“그러셨군요. 그럼 시체는 어떻게 발견했습니까?”
“그냥 주변을 둘러보는데 사람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누워 있는 것이 이상해서 가까이 가 보았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면서 깨 보았습니다. 자는 것 같았거든요. 불러도 반응이 없자, 혹시 하는 생각에 코 밑에 손가락을 대보니 숨을 쉬고 있지 않지 뭡니까. 그래서 놀라 112에 신고한 겁니다.”“잘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아무 데서나 담배 피지 마세요. 아셨어요?”
“예, 미안합니다. 이제 전 가봐도 돼죠?”
“예, 그러세요.”
감식이 끝나자 제희와 나 형사는 사체 가까이 가보았다. 사체는 여자였고 긴생머리에 동그란 얼굴을 가진 미인이었다.
“목졸라 죽였어. 사망 추정시간은 어젯밤 11시야.”
감식반형사가 말했다.
감식반형사와 안면이 있는 제희는 그밖의 단서가 나왔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감식반형사가 대답했다.
“섹스 흔적도 없고 지문 하나 없어.”
“고마워요.”
제희는 꽤 고급스런 옷과 상당히 예쁜 얼굴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섹스 흔적도 없고 지문 하나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체가 있던 자리에 하얀 선을 그리고 사체는 들것에 의해 사건 현장을 떠났다. 제희와 나 형사는 주변에 혹시 유류품이나 단서가 될만한 것이 있을까 하고 샅샅이 뒤졌다. 경찰들과 함께 그 일을 한 후 경찰서로 돌아갔다. 사체 이외에 단서가 될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지만 사체 지문을 통해 그녀의 이름이 이남영이라는 것이 밝혀줬다.
카페로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남영의 남편이었다. 제희는 그를 장례식장에서 보았었다. 그가 제희와 나 형사를 알아보고 다가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었다. 제희가 괜찮다고 하자 그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아내를 잃은 남자의 고통이 어떠할 지 제희는 유추할 수 있었다. 며칠 사이에 그는 핼쑥해졌고 얼굴도 까칠해 보였다.
“다시 만나자고 해서 죄송합니다.”
“뭘 더 물어볼 것이 제게 남았습니까? 설마 날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죠?”
태준이 날라져 온 커피에 손도 대지 않고 화를 냈다.
“그런 건 아닙니다. 수사상의 기본 절차입니다. 그날, 그러니까 이남영 씨가 살해된 날 밤 11시경에 뭐하고 있었다고 했죠?”
제희가 부드럽게 물었다. 현재 이남영의 수사는 답보 상태였다. 목격자도 없고 탐문 수사 중인데도 별 소득이 없는 상태였다.
“집에서 티브이 보고 있었어요. 아내는 늦는다는 전화를 했고 아들 현석은 밤 12시나 돼야 학원에서 오거든요.”
“예, 우리도 살해되기 1시간 전에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후에 남영 씨가 전화 사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거든요. 그러니까 남영 씨에게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태준 씨입니다. 원래 아내는 늦게 귀가하나요?”
“예, 그러는 편입니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어서 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요.”
“그렇군요. 그럼 남영 씨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없나요?”
“없어요. 착한 사람이거든요.”
“잘 생각해 보세요? 부인을 죽인 범인을 잡으려는 것입니다. 혹시 바람 같은 거 피우지 않았나요? 그렇지 않으면 채무 관계가 복잡하다던가?”
제희의 물음에 그의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해졌다.
“그런 거 없어요.”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사 경험을 통해 이런 경우는 뒤에 뭐가 있다. 제희는 밀어붙이기로 결의를 다졌다.
“뭐가 있군요.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김태준 씨도 용의선상에 올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수사 중이니까 모든 것은 밝혀지게 되어 있고요. 방금 얼굴색이 변하는 거 보았어요. 뭘 숨기는 것이 확실히 있어요. 그것을 저희에게 말씀해 주셔야겠어요.”
태준이 물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태준은 어떻게 아내의 불륜 사실을 말하겠는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도 의심받을 것이 뻔하다.
“통화 기록에 자주 전화하는 번호가 있었어요. 수사 결과 보험을 든 사람이더군요. 너무 젊고 곧 결혼할 사람이고 해서 용의선상에 제외했어요. 혹시 그가 부인과 바람을 피웠나요?”
태준은 구석으로 몰리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저, 사실은 아내가 바람을 피운 적이 있어요. 아주 젊은 놈인데, 아내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용서를 빌어서 묻어 버렸어요. 혹시 그가 제 아내를 죽인 겁니까?”
“모르겠어요. 그를 만나봐야 될 것 같군요.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김태준 씨를 심문해 봐야겠어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그냥 묻어버렸다는데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때, 그러니까 불륜 사실을 알고 김태준 씨의 감정은 어떠했습니까?”
물잔을 든 태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제희는 놓치지 않았다. 태준이 범인일 수 있다는 생각이 섬광처럼 지나갔다.
“남자라면 다 화나지 않겠어요. 뺨을 한 대 치고 말았어요. 그렇게 깊은 관계는 아니라고 했고요.”
“부인하고 사이는 좋았나요?”
제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깊은 관계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뺨을 한 대 치고 말일인가.
“예, 좋은 편이었어요. 싸움 한 번 안 했거든요.”
“그래요.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부인은 바람을 왜 피웠을까요?”
“저도 그게 이해가 안 갔습니다. 잘해 줬거든요. 일은 아이를 다 키워서 할 일이 없어졌다고 나가더군요.”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요? 그래서 죽였나요?”
태준이 손사래를 쳤다.
“내가 안 죽였어요. 용서해 줬고 사이가 다시 좋아졌거든요.”
“어떻게요. 사이가 나빴던 적이 있다는 말씀이기도 한데, 언제 사이가 나빠졌었나요? 사이가 다시 좋아졌다고 방금 전에 말씀했잖습니까?”
태준이 머뭇거렸다.
“왜 대답을 못합니까? 서로 가실래요?”
“그게, 저......같이 자지 않으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사이가 좀 안 좋았어요.”
“그렇군요. 부인이 살해된 날 밤 티브이를 시청하고 있었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입증해 줄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없어요......아, 있어요. 친구가 술 한 잔 하자고 여러 차례 전화를 했거든요. 전 집에 들어오면 절대 다시 안 나가거든요. 그래서 술을 마시자는 것을 거절했어요. 그 친구한테 물어보면 알 거 아닙니까?”
“좋아요. 그 친구 연락처 주세요.”
태준은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나 형사님 생각은 어때요?”
“애가 있다니까, 도주할 염려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그 남자를 만나보죠?”
“그렇게 하기로 해요, 그럼. 다음에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 김태준 씨는 그때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줘야 합니다. 아셨죠?”
“예, 제 아내를 죽인 놈을 꼭 잡아 주세요. 만일 그 놈이라면 죽을 만치 두드려 패 주고 싶습니다.”
“아내를 많이 사랑하시나 보군요, 김태준 씨?”
“예, 많이 사랑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지 모르겠어요.”
“그럼 다음에 뵙죠. 나형사님 그만 가죠.”
“예. 그렇게 합시다.”
제희와 나 형사는 동갑나기였지만 서로 존칭을 사용했다. 친구처럼 지내면 왠지 진지해 질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민우의 원룸 초인벨을 누르자, 잠시 후에 트레이닝복 차림의 민우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남영이와 전화 통화를 자주했다는 이유로 한 번 조사를 받았었다.
“웬일이세요. 이 밤에.”
제희의 손목시계는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민우 뒤쪽으로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민우의 알리바이를 입증해 주었었다. 그녀가 형사들을 알아보고 다가와 인사를 했다. 제희는 남영을 생각했다. 민우와 바람피운 거라면 남영은 노리개감 밖에 안 됐다는 이야기가 된다. 비록 유부녀지만 민우가 결혼할 여자를 만나면서 자신도 만나왔다는 것을 알면 하늘에서도 통탄할 일일 것이다.
“정아 씨. 그 동안 잘 지냈어요?”
제희가 인사치레로 묻자 여자가 대꾸했다.
“예, 잘 지냈어요. 그런데 형사님들이 또 웬일로 민우 씨를 찾아왔어요. 보험설계사 전화를 받는 것도 죄가 되나요?”
“그건 아니예요. 그냥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예......”
“민우 씨 우리와 잠깐 얘기 좀 할까요?”
“상당히 귀찮게 하시네요. 내가 그 여자를 죽이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잠깐 나오세요. 피앙새도 있는데, 여기서 얘기하면 안 좋잖아요,”
“그건 또 그렇군요. 밖에서 잠깐 기다리세요. 윗옷이라도 걸치고 나갈게요.”
제희는 복도를 걸어 밖으로 나오면서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문득 약혼녀의 말을 믿어야 하냐 하는 생각이 스쳤다. 서로 입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원룸 건물 밖에서 잠시 기다리자 민우가 나왔다. 그는 트레이닝복 위에 잠바를 걸치고 나왔다. 상당한 미남이었다. 그는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약혼녀와 같이 있는 시간을 방해받아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최민우 씨, 이남영 씨와 바람을 피웠죠?”
제희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증거라도 있습니까?”
“이남영 씨의 남편과 대질 심문을 해 보면 알 수 있어요. 대질 심문하시겠어요?”
민우가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몇 개월 만났어요. 하지만 그렇게 깊은 관계는 아니었어요.”
“남영의 차 뒷좌석에서 넥타이가 발견됐어요. 그래서 남영 씨의 남편이 미행했었다고 하더군요. 그 넥타이 본인 거 맞죠?”
민우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니예요. 증거라도 있습니까?”
“수사에 협조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서로 데려가서 심문하겠어요. 본인 거 맞죠?”
제희의 날카로운 질문에 민우가 또 한숨을 지었다.
“아마 그럴 겁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런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딨어요. 본인 겁니까, 아닙니까?”
“사실은 제 걸 겁니다. 차에서 즐기는 일이 자주 있었거든요. 남영 씨의 차에 있었다면 제 것이 분명할 겁니다.”
“분명하다? 좋습니다. 그럼 남영 씨가 죽기 전에 헤어졌나요? 남영 씨의 남편 말로는 정리했다고 하던데요.”
“예, 정리했어요.”
“쉽게 헤어져 주던가요?”
“예.”
“전혀 미련 없이요? 나 같으면 그렇게 쉽게 헤어져 줄 것 같지 않은데요. 살까지 섞었는데, 무 자르듯이 얼씨구 좋다하고 헤어져 줘요.”
“사실은 끈덕지게 달라붙더군요. 그래서 여자가 생겼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후로 연락이 없더군요.”
“보험은 해약했나요?”
“예, 해약하라고 하고 끝냈어요.”
“그 후로 전화도 없고 찾아온 적도 없었어요?”
“예.”
“좋아요. 남영 씨가 살해되기 일주일 전쯤에 마지막으로 최민우 씨와 통화한 기록이 있더군요. 혹시 전화해도 안 받으니까 전화는 하지 않고 찾아오거나 그렇지 않았나요?”
“예, 깨끗이 끝내줘서 저도 의아했어요. 날 많이 좋아했던 여자였거든요.”
“알았어요. 수사에 협조해 줘서 고마워요.”
제희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다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정아를 보았다. 정아가 왜 저기에? 호기심일까? 제희는 정아도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남자와 바람 핀 남자와 결혼하게 될 것인데, 그것은 같은 여자 입장에서 안 된 일이었다.
남영의 수사가 동종 전과자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태준의 친구가 태준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주었고, 그것은 남영이 살해된 시간대에 집으로 여러 번 전화했었다고 진술한 내용이었다. 민우의 알리바이는 정아가 입증했고, 그것은 남영이 살해된 시간대에 술집에서 같이 술을 마셨었다는 것이었다. 술집 종업원도 민우와 정아를 기억했다.
전과자들은 동종 범죄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수사 대상이 된다. 안 됐지만 재범 확률은 항상 공존하기 때문이었다.
제희와 나 형사가 동종 전과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사를 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정아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아는 할말이 있다며 만나자고 했다.
정아는 카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제희와 나 형사가 다가가자 일어나 목례를 했다.
“정아 씨가 무슨 일로 우리를?”
자리를 잡고 나서 제희가 물었다.
“사실은 민우 씨가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 꽤 긴 시간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고 나갔었어요.”
“그래요?”
“예.”
“왜 이제야 그런 말을 한 겁니까?”
“형사님들하고 민우 씨가 한 얘기 다 들었어요. 민우 씨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정나미가 뚝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진실을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 그랬군요. 고마워요.”
“또 할 말은 없습니까?”
“예, 미심쩍은 일도 있었어요. 마흔은 됐을 법한 여자와 민우가 화장실에서 같이 나오는 것을 몇 번 봤어요. 우연이겠지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그 여자가 나가고 곧바로 민우 씨가 나갔거든요. 혹시 민우 씨가 사귄 여자 아닐까요. 그리고 그 여자를 민우 씨가 죽인 것이 아닐까요. 나하고 결혼은 해야겠는데 정리를 안 해 주고 스토커처럼 따라 다니니까요.”
“속단은 일러요. 하지만 중요한 단서가 되었어요. 고마워요.”
제희가 말을 마치자마자 공교롭게도 태준의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좀 만났으면 했다. 왜냐고 물으니까 만나서 하자고 했다.
제희는 정아와 헤어지고 곧장 태준의 친구 현태를 만나러 갔다. 그는 카센타 일을 하는데 사장이었다. 그는 카센타 사무실에 혼자 있었다.
“이렇게 오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긴히 들일 말이 있어서요.”
“그게 뭡니까?”
제희는 앉지도 않고 말했다. 남영의 살인범으로 민우가 추정되는데 이렇게 한가하게 카센타 사장이나 만나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사실은 친구 태준이가 집으로 여러번 전화했다고 거짓말을 좀 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랬어요?”
제희는 놀랐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태준이도 용의자?
“그리고 제 차도 빌러 갔어요. 자기 차도 있으면서. 용도도 말해 주지 않더군요.”
“고맙습니다. 다른 할 말은?”
“없어요. 내 친구가 부인을 죽인 걸까요?”
“수사를 해 봐야 알 거예요.”
제희는 순간적으로 헷갈렸다. 자기 차로 돌아와 태준이와 민우를 경찰서로 오라고 전화를 해 놓고 생각에 잠겼다. 둘 다 용의자다! 그러나 태준이 쪽이 더 용의자에 가까웠다. 부인을 차로 미행했을 것이고 민우를 만나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부인을 죽여 숲속에 버렸다. 그럼 민우를 용의자로 생각해 볼까. 그는 스토커처럼 애인 만나는 곳까지 쫓아 온 남영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죽였다? 그랬다면 태준은 그 광경을 다 보았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신고하지 않은 것은 부인을 의심하고 쫓아 다녔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죽여 버리고도 싶었고. 대신 죽여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경찰서에 도착해 두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제희는 먼저 도착한 민우를 형사과 취소실로 데리고 들어가 심문을 했다. 그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날 남영 씨를 만난 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죽이지는 않았어요. 술집에 정아를 놔두고 나온 터라 그녀의 차에서 포기하라고 말하고 곧바로 술집으로 돌아갔어요. 나올 때 보니까 그녀의 차는 없더군요. 그래서 안심했죠. 내 말을 무시하지 않았구나 하고요.”
“왜 거짓말을 하죠. 정아 씨의 말에 의하면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고 하던데. 술집에서 시체 유기 장소는 가까워요. 충분히 살해해 유기하고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에요. 꽤 오랜 시간이면 말이죠.”
“포기하라고 납득시키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곧바로 술집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사과들일게요.”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당신을 어떻게 믿죠.”
그때 태준이 도착했다고 나 형사가 알렸다. 제희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민우에게 이야기하고 다른 취조실로 들어갔다. 태준은 몹시 수축해 보였다. 부인을 죽인 죄책감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걸까.
“왜 친구 차를 빌렸죠? 본인의 차도 있으면서?”
제희가 묻자 태준은 각오하고 온 듯 순순히 묻는 말에 대답했다.
“왠지 아내의 하루를 미행하고 싶더라고요. 용서를 해 줬지만 내가 석연치가 안 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보았습니까?”
“예, 보았어요. 아내의 거짓말에 견딜 수 없이 화가 치밀더군요. 그래서 죽여 버렸어요.”
“죽여 버렸다고요? 거짓말했다고 아내를 즉여요? 이 사람 정말 용서받지 못할 사람이네. 나 형사 수갑 채워.”
제희의 말에 나 형사가 잠시 나가자는 시늉을 했다.
복도에 마주서자 나 형사가 물었다.
“진짜 범인이 김태준 같아?”
“본인이 자백하잖아?”
“자백이 아니라 자포자기한 걸 거야. 아까 내가 취조했을 때는 범인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어. 미행하던 부인의 차를 놓쳤대.”
“그래, 그럼 최민우구만! 그렇지, 나 형사?”
“응, 그런 것 같아. 최민우의 자백을 받자고?”
“그래.”
제희와 나 형사는 민우가 있는 취조실로 들어갔다. 민우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제 자백하시지? 남영 씨 남편이 미행하다가 부인의 차를 놓쳤대. 당신이 죽인 거 맞지?”
민우가 담배 한 대만 달라고 했다. 나 형사가 담배를 주자 말없이 한 대를 다 피웠다.
“제가 죽였어요. 약혼녀에게 모든 사실을 알린다고 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살의가 느껴졌고 격분해 죽여 버렸어요. 죄송합니다.”
“사람 죽여 놓고 죄송하다면 다야. 당신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놀아난 것은 언제고 쓰다고 뱉어요.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던가. 나 형사 수갑 채워 유치장에 넣어요.”
제희는 취조실을 나오면서 남영을 생각했다. 남영을 죽인 범인은 잡혔지만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나 돌아오지 않는다. 제희는 남영에게 명복을 비는 마음이 일었다.
첫댓글 댓글 좀 달아 주세요
이었다, 있었다 등은 자주 사용안하셔도 뜻 전달엔 문제없을듯.. 해요^^
지적 감사합니다, 혈염산하님.
음...이게 끝인가요?
예, 푸른손목님^^
- '넥타이' 가 제목이어서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활용도가 적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준이 넥타이를 발견하는 상황이 좀 더 역동적이거나 임팩트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이 둘이 기분내기 위해 여행이나 모텔?에 가는데 남영이 먼저 넥타이를 발견하고 감추기 위해 애쓰고, 남영은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지만 결국 태준이 넥타이를 발견했다거나 하는 (물론, 이런 내용보다는 더 재밌는 상황으로요. 아이러니하면 좋겠어요~)
- 가방안에 골프복을 넣으면 보이지 않을 거 같은데요. 다른 방에서 나온 남영이 가방 안에 골프복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아니구요.
- 이건 제가 정확히 모르는데요. 대개 드라마에서는 섹스흔적은 부검실에서 부검 후 말하던데, 사건 현장에서 바로 알 수 있나요? (가능한 거면 패~스ㅋ)
- 일층인 집...남영의 시체를 제일 먼저 발견한 초로의 등산객...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 사건 당일 태준의 친구가 태준에게 수시로 전화했다는 것은 태준의 통화기록을 뽑아보면 미리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누군가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게 되려면, 정황, 심리묘사가 좀 더 세심하게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형사들은 보통 '성관계흔적'이라고 말하죠. 뭐, 다는 아니지만요.
그냥 속옷 흐트려진 점으로 짐작하는 것이겠죠. 실제 성기를 검사해서 정액 등등이 검출되어야 성관계가 있었다고 확정하겠죠.
추리소설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은 트릭, 추리, 스릴, 반전...등등이 아닐까 싶어요.
이 스토리는 그 중에서 가장 뭘 염두해 두시고 쓰신 걸까? 생각 해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태준과 민우 중 범인이 누구일까? 를 추리하게 애쓰신 것도 같은데요. 처음엔 둘 다 범인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마지막에는 둘 다 자신이 죽였다고 하네요. (전 그래서 둘이 공범이라서 일부러 이러는 줄 알았어요. 확실한 증거가 없을 때 둘다 범인이라고 주장하면 결국 둘 다 형사처벌 못하지 않나요?? 정확히 아는게 없어서리...)
암튼 결말이 좀 맥없이 끝나버리는 기분입니다. 둘 다 자백일 뿐인데 형사가 범인이 민우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니까요.
전반적으로 내용이 좀 올드하고 평이한 거 같습니다... 문장은 계속 다시 고쳐 쓰시면 좋아지실거라 생각합니다.
음...제대로 모니터 하려면 꼼꼼히 읽어야 하고, 또 글쓴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할 수도 있어서, 사실 아예 글을 읽지 않는 편인데요. 장편도 꾸준히 올리시고 댓글 달아달라고 쓰셔서 왠지 미안한 마음에 읽어 봤습니다.
2번 읽어보긴 했는데, 제가 제대로 파악 못하고 피드백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말은 취사선택 하시고, 계속 전진하시길 바래요^^
알리바이가 좀 싱겁게 깨졌네요. 친구만난다고 자리를 오래 비운거면 알리바이라고 부를 수 있는건지. 예를 들어 핸드폰으로 자기위치를 교란한다는가 그런 수고가 필요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푸른 손목님. 새겨 듣겠습니다.
일부러 일지도 이거랑
피앙세~ 반복 부분 수정해주세요.
본격 애호가님,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앞서 다른 분들이 다 해주셨네요.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결말에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서로 자백하는 상황에 어떤 커넥션이 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타이밍 교차를 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서로 알리바이가 깨지는 지점들에 시간차만 생기더라도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서요.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