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와 농부
옛날 어느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가 나타나 농부네 닭장에서
닭을 물어갔습니다.
'여우가 오죽 배가 고팠으면
닭을 물어갔을까!'
하지만, 이튿날에도 여우가 나타나서는
닭을 물어갔는데 이번에도 농부는
한 번 더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또 닭을 물어가자
더 이상은 참지 못한 농부는 덫을 놓았고
마침내 여우를 잡았습니다.
농부는 그냥 죽이는 것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아서 여우꼬리에 짚을 묶은 후
불을 붙여 고통을 주려고 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여우가 뛰어간 곳은
농부가 1년 내내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밀밭이었습니다.
여우가 지나갈 때마다 불길이 계속 번졌고
밀밭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참을 인(忍) = 칼날 인(刃) + 마음 심(心)'
두 한자가 합쳐진 참을 인(忍) 해석하면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는 뜻으로
결국 칼날은 참지 못하는 자를
먼저 찌른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분노한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책임은 나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 속담 –
* 감정을 잘 다스려야
@ 박공우가 대흥리에서 증산상제님을 모시고 구릿골로 올 때, 과교리를 지나다가 문득 울음이 나오며 동학으로 다년간 고생하던 일이 생각키워 더욱 서럽게 울어지는지라. 상제님 돌아보시며 가라사대 "무슨 일로 그다지 우느냐." 공우 목메인 소리로 대하여 가로대 "어쩐 일인지 부지중에 울게 되고, 전날 고생하던 일이 낱낱이 생각키워 능히 그치지 못하나이다." 가라사대 "잘되게 하여 주리니, 그만 그치라." 하시니 울음이 곧 그쳐지더라. (대순전경 p66)
@ 이날 대흥리 경석의 집에 이르사, 가라사대 "나의 이르는 곳을 천지에 알려야 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서쪽 벽에 붙이시니 문득 우뢰가 크게 일어나거늘, 상제 "속하다" 하시고 그 글을 떼어 무릎 밑에 넣으시니 우뢰가 곧 그치는 지라. 공우는 크게 놀래어 감복하고 마을 사람들은 뜻밖에 일어나는 백일 뇌성을 이상히 여기니라. 우뢰를 거두시고 경석에게 물어 가라사대 "이 집에서 지난 갑오년 겨울에 세 사람이 동맹한 일이 있었느냐." 대하여 가로대 " 그러하였나이다." 가라사대 "그 일로 인하여 모해자의 밀고로 너희 부친이 해를 입었느냐." 경석이 울며 가로대 "그러하였나이다." 또 가라사대 "너희 형제들이 그 모해자에게 큰 원한을 품어 복수하기를 도모하느냐." 대하여 가로대 "자식의 도리에 어찌 복수할 마음을 갖지 아니하오리까." 가라사대 "너희들이 복수할 마음을 품고 있음을 너의 부친이 크게 걱정하여 이제 나에게 고하니,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는 악(惡)을 선(善)으로 갚아야 할 때라. 만일 악(惡)을 악(惡)으로 갚으면 되풀이 되풀이로 후천에 악의 씨를 뿌리는 것이 되나니, 너희들이 나를 따르려면 그 마음을 먼저 버려야 할 지니 잘 생각하라." 경석이 이에 세 아우로 더불어 별실에 들어가서 서로 위로하여 그 원한을 풀기로 하고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그러면 뜰 밑에 짚을 펴고 청수 한 동이를 길어 놓고 그 청수를 향하여 너의 부친을 대한 듯이 마음돌렸음을 고백하라." 경석이 그대로 하여 사 형제가 설움에 복받쳐서 청수동이 앞에서 크게 우니, 상제님 일러 가라사대 "너의 부친이 너무 슬피 울음을 오히려 불쾌이 여기니 그만 그치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p1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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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감정은 서로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내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슬픔은 내 얼굴에 나타나고 말과 행실로 표현됩니다. 서로간에 감정을 나누며 축하하기도 하고 축하받기도 하며, 때로는 위로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합니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은 인생살이에서 부딪치는 사건과 사연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이러저리 겪으며 성숙되고 결실되어갑니다. 기쁨과 슬픔은 나의 생명이 살아있다는 존재의 증표입니다.
그러나 감정에 휘둘려 감정의 포로가 되면 이성적인 판단을 그르치게 됩니다. 기쁘다고 기쁨에 오래 머물면 기쁨이 오히려 나의 발전을 가로막고, 슬프다고 슬픔에 오래 머물면 나의 앞길이 열리지 않습니다. 감정이 들떠 기쁨을 잘못 다스리면 기쁨이 슬픔으로 이어지는 원인을 만들 수 있지만, 감정을 잘 조절하여 슬픔을 슬기롭게 소화하면 슬픔이 기쁨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도인은 기쁨과 슬픔속에서도 생사를 넘어서는 극도의 인내와 결단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첫댓글 "도인은 기쁨과 슬픔 속에서도
생사를 넘어서는 극도의 인내와 결단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감정은 육촉연기 중에서 거치게 되는 곳이죠~!!
증산상제님께서 '넘어오는 간을 잘 삭이라' 하셨는데,
젊은날에 비하면 감정 통제가 그래도 어느 정도 된다 싶으면서도
일상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일이 많아 마음이 급할 때, 감정 통제를 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많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감정 통제를 정말 잘해보겠습니다.
기쁨과 슬픔 두려움과 노여움 탐욕과 혐오감을 잘 다스려 심법신앙으로 정심정도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