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플레이는 로마로 갈리아 정복하던 와중에 재미 없어서 그만 뒀습니다. 게임은 충분히 배웠으니까, 이제 다른 거 해보려구요.
피로스가 다 컸습니다.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31살 사촌눈나한테 아르게아스 혈통이 있어서 맺어줬습니다.
15년 차이 오네쇼타... ㅗㅜㅑ
로마를 초장에 (10년 내로) 밟으려면 피로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에페이로스 너무 약해요. 로마 너프 좀.
아 근데 '히오스'당해버린 게임이라 너프해줄 사람이 이제 없구나 ㅠㅠ
나일 강의 알렉산드리아까지 이어지는 피로스의 모험 활극은 건너뛰고, 군사력을 손에 쥔 사촌 형님은 보내버립니다.
명분 위조로 아풀리아의 부족국가 2개를 빠르게 먹었습니다. 병력 수가 약간 모자라지만 피로스가 알아서 해결해줍니다.
정복한 메사피 인들의 머릿수가 에페이로스 인들보다 많기 때문에, 상속권 던져주고 얼릉 수용해줍니다.
로마의 클레임이 남이탈리아 전체에 박혀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전쟁 준비를 해야 합니다.
메사피 족 동화가 거의 끝나갈 때쯤 군복무 확대를 눌러줍니다. 군단은 비싸기만 하고 아무 필요도 없음.
혹시 양념이라도 쳐주지 않을까 해서 브루티아랑 동맹을 맺었습니다.
동맹 한도 수가 넘어버리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시라쿠사가 더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걔들은 카르타고한테 덤비면서 자살놀이를 하고 있더라구요.
동맹 타울란티아에 반란이 터졌습니다. 여기에 참전 요청을 받아들이면 로마가 에페이로스한테 전쟁을 걸더라구요.
아직 메사피 족 동화가 다 안 끝나서, 지금 전쟁하면 안됩니다. 친구한텐 미안하지만, 던집니다.
타울란티아와의 동맹이 끊겨서 미션 하나가 바이패스당했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 상황이 아닙니다.
시칠리아 메세네에서 그나마 싼 용병부대 하나를 모집했습니다.
메사피 족이 수용되었습니다. 병력이 2배로 뻥튀기된 거죠.
본토에서 미리 실어나른 피로스의 군대가 국경에 대기 중입니다.
브루티아와의 동맹이 끊겨있네요. 왜 끊겨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질 거 같은 전쟁이라고 어차피 안 오더라구요.
걍 피로스 혼자 합시다. 조별과제 거르고 개인과제 합시다!
아, 라티움에 클레임 걸려있는 건 이상한 이벤트로 먹은 겁니다.
로마에 대한 시민들의 선망? 두려움? 뭐 그런 이벤트였는데, 선택지 중에 허세 떨면서 라티움 클레임 박는 게 있더라구요.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징집과 배치 준비를 한 오늘까지.
평일 저녁에 가족이 깨어 있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이제 본격적인 선전포고를 이틀 앞 둔 오늘.
바람소리와 스산한 빗소리가 군영지 배수로를 때린다.
폭풍전야.
담벼락 낙서로 허세라며 비웃던, 지금도 비웃는 이들에게 반박문을 매달지 않았다.
로마가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쟤들이 머릿수만 믿고 강 건너서 머리박치기를 하더라구요. 3:1 교환비로 이깁니다.
어차피 안 먹을 땅, 동화도 시키지 않을 사벨리 인들입니다. 쟤들의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한 상황.
아킬레우스와 아르게아스 혈통을 둘 다 갖춘 아들입니다.
이걸로 모계 계승권이 생겼으니, 드디어 디아도코이 제왕병자들을 몰아내고 참된 왕을 세울 수 있습니다.
계속 싸우는데 피로스가 어떻게든 이겨줍니다. 남부 영토를 최대한 점령해서 미끼로 던져놓고, 우리는 로마를 점령합니다.
이 게임 AI는 꼭 필요한 요새 빼고는 전부 부숴버리기 때문에, 점령 다니기가 쉽습니다.
로마와 카푸아를 점령하니까 우리의 공세종말점이 왔습니다. 하지만 로마 시민들은 이미 전쟁 피로로 떡실신한 상황.
로마의 힘은 머릿수에서 나오기 때문에, 로마 민족이 잔뜩 몰려있는 라티움과 캄파니아를 뜯어냅니다.
가운데 있는 땅을 못 먹어서 나라가 두 동강이 났는데, 공세종말점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신 작은 나라들을 마구마구 독립시켜서 로마를 갈갈이 찢어둡니다.
막 점령했을 땐 생각없이 약탈했는데, 막상 먹고 나니까 이성을 되찾아서 안했습니다.
아까 얘기했던 '공세종말점'의 정체. 인력이 하나도 없습니다. 진짜 피로스의 승리 그 자체.
로마 놈들 진짜 드글드글하게 많습니다. 에페이로스 인과 메사피 인을 합친 것과 같아요.
이것도 수용 안하면 체하겠죠. 상속권 던져주고 수용합니다.
아킬레우스 덕후들이 아킬레이아라는 신도시를 지었는데, 그 귀한 염료가 튀어나와서 감동받아서 찍은 스샷입니다.
로마 문화가 75%쯤? 수용됐는데 로마로 수도를 옮기자는 이벤트가 뜹니다.
웬만하면 안 옮기겠는데, 어차피 좀 있으면 수도 옮기는 미션이 있어서,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로마 놈들 아무 것도 모르고 좋아하더라구요. 수용이 바로 끝났습니다.
미션 이름이 바뀝니다. 로마가 우아한 도시인 건 인정하는데, 그걸 피로스가 말하면 좀... 뭔가 기묘한 느낌입니다.
이게 그 뭐시기, 승자의 여유인가 하는 그거인감?
에트루리아랑은 경쟁국이라고 사이 별로 안 좋았는데, 외교 돌리니까 동맹 맺어주더라구요.
불가침조약 맺는 셈 치고 맺었는데, 의외로 꽤 잘 도와줍니다.
미션을 깨려면 남쪽으로 약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마케도니아가 킬리키아 반란 진압하러 떠난 사이에 통수를 쳐줍니다.
일리리아로 내려오는 산길은 소규모 2군으로 산악 요새에서 버티면서 막아주고,
피로스가 직접 이끄는 본대는 남쪽으로 진입해서 테살리아와 보이오티아까지 헤집어놨습니다. 펠라도 점령해서 약탈했구요.
약탈 진짜 달달하네요. 고대사회가 노예노동+약탈경제인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렇게 재밌는 게임을, 여태 당신들만 한 거야??
로마로 이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에페이로스 본토로 수도를 또 옮깁니다.
할 거 다 했네요. '몰로시아의 통합'이라고 하지만, 뭔가 이상한 것까지 통합되어있는 상황.
다음 목표는 마그나 그라이키아 정복 완수로 정했습니다.
피로스가 조별과제를 해야 했던 실제 역사에서, 조장의 혈압을 올리는 그리스계 도시국가 조원들의 이벤트.
로마를 밟아놓고 떠서 다행이지, 실제 피로스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었을 겁니다.
카르타고까지 밟고 이탈리아 정복은 대충 끝. 대왕 칭호를 주네요. 해군력 격차 때문에 아프리카 본토는 못 먹었습니다.
5년 휴전 기간 동안 해군 더 키워서 카르타고만 먹고, 이제 동방으로 가야겠죠.
연구 효율이 너무 낮아서, 메사피 족의 시민권은 다시 박탈했습니다.
에페이로스 체급이 워낙 작아서, 참 어렵네요.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로 향할 때에도 같은 말을 했겠죠.
원래 체급으로 비교가 안되는 싸움을 개인기로 극복하는 사람을 두고 영웅이라고 부르는 거잖아요?
첫댓글 영웅왕 ㄷㄷ
ㅋㅋ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 보니까 중간중간 확실히 빅토 실험작이라는 느낌이 오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