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앙의 대상에다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의식으로 개안의식(開眼儀式)이라고도 한다. 불상이나 불화.만다라.석탑.불단 등을 새로 만들거나 개수 하였을 때 반드시 이에 공양하고 불구(佛具)의 근본서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법하게 점안의식을 행한다. <석문의범> 점안편에는 불상점안과 나한점안.시왕점안.천왕점안.조탑점안.가사점안등 예닐곱 가지가 나온다. 모든 불상이나 탑은 종이.돌.천.나무의 천연물에 불과하다. 그 자연물에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면 일종의 예술품이 된다. 그런데 예술픔을 신앙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살아 계실 때의 불보살의 위신과 영감을 불어 넣게 되면 같은 돌.나무.천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부처님의 영험과 신통력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불구에는 가능한 한점안의식을 베푼다. 1) 불상점안(佛像點眼): 불상의 점안에는 팔부신장을 청하여 도량을 옹호하게 하고 시방의 불보살님께 오늘의 불상.탱화에 대한 내력을 설명한다. 도량을 청정히 한 다음 부처님부와 연화부.금강부 등을 초청하여 오늘 이 도량에서 점안을 거행함을 아뢰고 증명해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한다. 육안.천안.혜안.법안.불안.십안.무진안을 원만히 성취하도록 빌고 권공.예배한다. 오색실을 사용하여 부처님의 천안통과 천이통.타심통.신족통.숙명통.누진통.신통력.용맹력.자비력.여래력이 청정하게 성취되기를 기원한 뒤 불상의 눈을 붓으로 그리게 된다. 개안광명진언(開眼光明眞言). 안불안진언(安佛眼眞言).관욕진언(灌浴眞言). 시수진언(施水眞言).안상진언(安相眞言)등으로 부사의한 힘을 얻게 된다. 나한점안.사천왕점안.시왕점안 등도 불상점안에 준하여 행하며, 다만 상호의 특징에 따라 발원이 다르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삼신불께 증명을 받는 불상증명창불로 마친다. 2) 조탑점안(造塔點眼): 탑을 조성하면 불상과 마찬가지로 점안을 한다. 점안의식은 불상점안과 같다. 유치에서 오색사리를 칠보함에 넣어 몇 층 무슨 탑 속에 넣으니 삼신(三身) 사지(四智)와 오안(五眼) 십호(十號)를 구족하여 시방 삼보같이 영험있는 탑이 되기를 빈다. 3) 가사점안(袈裟點眼): 가사는 법을 설할 때 착용하는 법의(法衣)로 여법한 점안절차를 거쳐야만 비로소 법을 설하는 권위를 얻게 되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지와 덕이 갖추어진 정의(淨衣)가 될 수 있다. 점안절차는 거불에서 법신.보신.응신의 삼신불께 예경하고 보소청진언을 한 다음 유치를 한다. 여래상복(如來上服)에 보살의 큰 옷을 입은 자는 능히 큰 복전이 되므로 시방삼세 모든 불보살의 증명을 구해 점안한다. 팔부신장이 항상 옹호한다. 발원자에게는 천 가지 재해가 소멸되고 조성자에게는 백 가지 복이 일어난다고 찬탄하고 일심으로 제불보살을 청하여 증명하기를 아뢴다. 이어 헌좌게. 다게.진언권공을 한 다음 가사정대게(袈裟頂戴偈)를 하고 가사를 받는다. 정대게에 보면, "어진 마음 청정한 손으로 모든 중생을 섭취하여 일체 액난 중에서 구해 안온하게 하고저 이 복전을 지으니 살아서는 재해가 없어지고 오곡이 풍성하며 죽어서는 왕생극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 가사이운을 하고 가사통불문을 하고 3화상(指空.癩翁.無學)을 청하여 증명을 받고 가사점안 피봉식으로 가사점안이 끝난다.
2. 이운의식(移運儀式)
일정한 장소에 안치되어 있는 괘불이나 가사.사리 등을 의식집행을 위해서 다른 장소로 옮길 때 행하는 의식이다. 그 종류로는 괘불이운.불사리이운.승사리이운 금은전이운.경함(經函)이운.법신이운.시주(施主)이운 등이 있다. 1) 괘불이운(掛佛移運): 괘불이운은 재 등을 위해서 괘불을 내어 걸 때 행하는 의식이다. 우선 팔부신중들이 와서 도량을 옹호하는 옹호게(擁護偈)를 하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는 찬불게(讚佛偈).출산게(出山偈)를 하고, 염화게(염花偈)를 한 뒤 꽃을 뿌리고 "나무영산회상불보살"을 3회 염한다. 등상게(登床偈).사무량게 (四無量偈).영산지심(靈山至心)으로 귀의정례하고, 헌좌게(獻座偈)로 좌를 마련하고, 우선 차를 올리는 다게를 한다. 수설대회소(修設大會疏)를 읽어 괘불을 하게 된다. 이후의 절차는 각각의 재의식을 따라 행한다. 2) 가사이운: 처음에는 옹호게를 하고 다음에 가사송(袈裟頌)을 한다. "불조전래지차의(佛祖傳來只此衣) 아손천재신귀의(兒孫千載信歸依) 열봉조엽분명재(裂縫條葉分明在) 천상인간하자희(天上人間荷者稀)"을 한다. 꽃을 부리고 법고를 3번 치고 요잡(繞잡)한 후 헌불게.헌좌게.다게를 하고 마친다. 3) 불사리이운: 옹호게는 시방의 모든 현성과 범천왕, 도량의 팔부신중을 청해 옹호케 하고, 사리게를 하여 부처님 사리를 찬탄하고, 염화게를 하고 꽃을 부리며 부도에 이른다. 헌좌게로 좌를 마련하고 차를 마련해 사리탑에 드리는 다게를 하여 마친다. 고승사리이운은 행보게(行步偈)로 "정대낭함입보련.선동전인범륜수(仙童前引梵倫隨).악음찬패헌산학(樂音讚唄獻山壑) 화우종천만점수(花雨從天滿點垂)"를 하고 등상게.헌좌게. 다게를 하여 마친다. 4) 금은전/경함(經函)/법사/시주이운:금은전이운은 이운게.헌전게를 하여 각기 해당되는 시왕께 금은전과 경전을 바친다. 경함이운도 마찬가지로 이운게. 동경게(動經偈)를 한다. 법사이운은 종을 치고 바라를 울린 뒤 칠보게.입산게를 외우고 헌좌게를 하여 자리를 드린 뒤 차를 올리는 다게를 하고 등상게로 상에오르고 좌불게(坐佛偈)를 한다. 시주이운은 옹호게.헌좌진언.다게.행보게레를 하고 꽃을 뿌린 뒤 인로왕보살을 3번 찾고 염화게를 한다. 그리고 요잡 축원하여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