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코, 바다인가 호수인가?
~ 일본제일의 호수 비파호 일주 기행록(2)
5월 22일(수), 화창하여 걷기 좋은 날씨다. 오전 8시에 숙소를 나서 10여분 걸어 전날 도착한 하마오츠 전철역 근처 호반의 출발지점에 도착하였다. 집행부의 출발인사, 일본의 엔도 대표가 건강하고 충실한 비와코 일주여정이기를 기원하고 선상규 한국대표는 예부터 한국의 선대들이 거주한 인연이 깃든 비와코 일주를 통하여 한일동호인들의 돈독한 우정을 쌓는 일주이기를 당부하였다. 기념촬영 후 파이팅을 외치며 내딛는 일행들의 발걸음이 듬직하여라.
비와코 일주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
출발지점의 오른 편으로 시작하여 한 시간여 걸으니 이전에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때 지나던 호반에 이른다. 이곳에서 잠시 걸으니 옛길 벗어나 한강대교보다 길게 느껴지는 교량을 지나 건너편의 호반 길에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처음 접하는 호반 길, 아름다운 주변 경관 살피며 두 시간여 걸으니 바다처럼 넓은 호반이 펼쳐진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이곳을 지나며 바다인가, 호수인가 되물었다는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다처럼 넓은 비와코 풍경
걷는 도중 비와코 문화관, 박물관 등의 건물 지나고 다양한 호반관리시설물들을 살피며 열심히 걸으니 어느새 12시가 지난다. 금강산도 식후경, 코스에서 가까운 휴게소에 멈춰 걷는 도중 편의점에서 각기 준비한 식단으로 점심을 때운다. 걷는 주변에는 호반의 청정을 유지함인가, 식당이 안보이네.
13시부터 오후 걷기, 호수는 더욱 넓어지고 유지관리시설들도 점점 규모가 커진다. 곳곳에 태공들이 낚시에 열중이고 넓은 호반을 가로지르는 대교도 볼거리다. 녹음 우거진 거목들과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무리와 함께. 오후 4시, 30여km 걸어 도착한 곳은 규모가 큰 명란젓갈 타운이다. 첫날 걷기코스의 종착지, 대기 중인 전용버스에 올라 한 시간여 달려 히코네 시에 있는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오후 6시에 저녁식사, 귀한 손님들과 합석하여 친선과 우의를 다졌다. 함께한 손님은 한일우정걷기를 성심으로 응원하는 하라다 전 국회의원과 한일친선교류에 일익을 담당하는 더 조이 플러스 축구단의 임원과 선수들, 정담을 나누고 정겹게 노래 부르는 피날레가 뜻깊다. 도착시간에 맞춰 두 시간 거리의 자택에서 숙소까지 찾아와 금일봉을 전하며 성원하는 홍순언 회원의 친구 다나카 씨 내외의 호의가 고맙고. 열심히 걷고 잘 먹으며 유쾌하게 마무리한 첫날 걷기가 행복하여라.
행복한 모습으로 함께 노래부르며
* 이른 아침, 엔도 대표가 일본의 동호인 히다이 하루오 씨가 쓴 책, 제9차 서울 – 도쿄 한일우정걷기 기록물을 전한다. 동봉한 히다이 씨의 편지,
‘김태호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제9차의 기록물이 나와서 전해드립니다. 선생님처럼 매일 기록하고 싶었고 한국걷기 중에는 매일 페이스 북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일본걷기 중에는 일상 업무에 쫓겨 쓰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선생님이 곧바로 기록하고 이를 책자로 간행하는 것이 대단함을 실감하였습니다. 일본에서의 기록은 차후에 기억에 의지한 점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의 기록과 다른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진과 함께 제9차를 생각해주시면 기쁘게 여기겠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은 밤 10시가 지난 시간, 피곤함을 견디며 매일의 기록을 이어가는 고충을 헤아림이 고마워라.
히다이 하루오 씨가 전한 책의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