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 제64차 회의 결과
신임 원로의원 선출 건 만장일치 통과
대종사 21명, 명사 2명 법계 심의 의결
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에 도후스님(제3교구 신흥사)과 지명스님(제5교구 법주사)이 새롭게 선출됐다. 원로회의(의장 세민스님)는 9월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64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두 스님을 신임 원로의원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신임 원로의원 이력은 아래 상세히
도후스님은 2018년 입적한 무산스님의 후임으로, 지명스님은 임기 만료된 월탄스님이 후임으로 각각 중앙종회에서 추천됐다. 이날 신임 의원 선출이 이뤄짐에 따라 종단은 총 23명의 원로의원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이날 원로회의는 ‘대종사 및 명사 법계 특별전형 심의의 건’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법성스님 대원스님(이상 직할), 지원스님 도후스님(이상 신흥사), 인보스님(월정사), 성웅스님(직지사), 지호스님 현근스님 허정스님 무공스님 자광스님(이상 동화사), 성법스님 원택스님(이상 해인사), 혜총스님 흥교스님 인각스님(이상 범어사), 지은스님 도명스님 성림스님 무애스님(이상 통도사), 도영스님(금산사) 등은 대종사 법계를, 일연스님(마곡사)과 지형스님(직지사)은 명사 법계를 받는다.
대종사(大宗師)와 명사(明師)는 각각 비구 비구니 최고 법계다. 승랍 40년 이상의 종사(명덕) 법계 수지자가 자격을 갖는다. 이날 원로회의 심의를 통과한 스님들에 대한 법계 품서는 법계법 제4조에 따라 진제 종정예하가 시행한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코로나가 진정되는 날까지 안정적인 종단 운영을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64차 원로회의 모습.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명 가림막 설치,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철저한 지침을 준수한 채 진행됐다.
앞서 원로의장 세민스님은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도 불교계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과 신뢰 얻고 있다”며 “이는 종정예하를 비롯한 원로 대종사 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종무원들 그리고 모든 사부대중 여러분들이 마음 하나로 모였기 때문”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라는 엄중한 시국에서 부득이하게 마련된 오늘 회의에서 종단 발전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코로나 상황에서 불교가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항상 종단을 바른길로 이끌어주시는 종정예하와 원로 대종사 스님들의 덕화 덕분”이라며 “코로나가 진정되는 날까지 안정적인 종단 운영을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전체 원로의원 21명 가운데 17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명 가림막 설치,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철저한 지침을 준수한 채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된 도후스님(사진 왼쪽)과 지명스님. ⓒ불교신문
신임 원로의원 도후스님은 신흥사 중창조인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8년 신흥사에서 성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법주사에서 성준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법주사 승가대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도후스님은 인제 백담사, 고성 건봉사, 철원 심원사, 양양 낙산사 주지 등을 지내며 강원 지역 불교 활성화를 위해 열정을 쏟았다. 심원사 주지 소임을 볼 땐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아 줬고, 낙산사 주지 시절엔 ‘용호리 불자마을’ 창립에 앞장섰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소임도 맡으며 교구 발전에 진력했다. 제12·13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일하며 종단 발전을 위한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쳤으며, 조계종 총무원 규정부장, 불교신문 주간, 불교방송 이사장, 춘천불교방송 사장 등 종단 안팎에 다양한 소임을 역임했다. 백담사 무금선원 선원장을 지내며 깨달음을 향한 참선 정진에 매진했다
특히 도후스님은 1996년 속초 새연꽃 어린이집 원장 소임을 맡으며 새싹포교에 대한 남다른 원력을 보였다. 2006년 파라미타청소년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불교 미래를 밝히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힘을 쏟았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신임 원로의원 지명스님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혜정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2년 금산사에서 용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5년 범어사에서 일타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지명스님은 전통교학과 현대불교학에 두루 밝은 종단의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범어사 승가대학과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공부한 뒤,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종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유학을 마친 지명스님은 종단 주요소임을 지내며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서울 청룡암과 의왕 청계사, 괴산 각연사에서 각각 주지 소임을 맡으며 일선 포교현장에서 불법 홍포에 앞장섰다. 제9, 12, 14대 종회의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입법활동에 나섰으며,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총무원 기획실장, 동국학원 감사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특히 5교구본사 법주사 주지를 맡아 교구 발전을 위해 진력했다.
저서로 〈중국불교선사상 연구〉, 〈하이데거와 히사마쓰시니치의 무사상 비교〉, 〈만공의 선사상연구〉, 〈천태의 불이철학〉 〈허공의 몸을 찾아서〉 〈깨침의 말씀, 깨침의 마음〉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