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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2일 목요일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바오로 사도가 예루살렘의 재판정에서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당한다고 말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다. 주님께서는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고 이르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복음).
<너는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 기도는 사도들뿐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나로 일치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보증이 됩니다. |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세상을 이기라고, 세상을 극복하라고>
아주 작고 예쁜 강아지를 본적이 있습니다. 하얀색의 쌀강아지 녀석,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통 유리창, 처음 보다 보니 뭔지 모르고 그냥 통과하다가 쿵 하고 제대로 쓰러집니다. 작은 문턱 앞에서 어떻게 넘을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 그 선한 눈망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강아지입니다. 녀석을 바라보면서 든 생각이 어떤 생각인지 아십니까? 더 이상 자라지 말고 지금 이 상태로 멈췄으면, 혹시 어디 더 이상 안 크게 하는 약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휴양림을 산책하다가 큰 연못 안에 막 피어오르는 청초한 연꽃 한 송이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든 생각은 그랬습니다. 저 상태로 그냥 계속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아직 세상에 조금도 오염되지 않은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냥저렇게 평생이었으면 좋을 텐데, 더 이상 나이 들지 않고, 더 이상 험한 꼴 보지 않고, 더 이상 인생의 쓰디씀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세상을 한번 살아보니, 세상의 뜨거운 맛을 한번 보니, 세상의 혼탁함을 겪어보니,결코 이 세상 만만치 않은 곳이란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아직 청정지역에 머물고 있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때로 감탄하기도 하고 때로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앞으로 그들 앞에 펼쳐질 세상을 바라보니 ‘짠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제 마음도 이런데 제자들에게 고별사를 건네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겠습니까? 그래서 요즘 계속되는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이기라고, 세상을 극복하라고, 세상에 속하지 말고 세상을 초월하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 한 가운데를 살아가면서 당연히 세파로 인한 고난을 겪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세상 한 가운데서도 순수성을 침해받지 않고 동심을 유지하면서 맑고 깨끗하게 살아갈 방도가 한 가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바로 그 방법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저는 그들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답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아버지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아버지께서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내가아버지와 하나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작은 손길들을 모으면 큰 강물 하나 생기듯이 어깨 맞대고 나란히 이 세상걸어가는 우리들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크게 한 걸음씩 물러나고 크게 양보해서 한 마음 한뜻이 되는것입니다.
아버지와 나, 나와 이웃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너의 고통이 내 고통이 되고, 그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게 하는것, 작은 것이지만 서로 나누고, 서로의 짐을 져주며, 서로의 부족함을 참아주며, 하느님 안에 서로 굳게 결속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 고별사의 핵심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하나가 되는 법, 희생 >
2차대전 때 일본군은 태국 콰이강에 다리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동남아를 모두 점령하려는 전략 가운데 가장 큰 계획으로 군사와 군수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본군은 영국군 포로를 이용, 콰이강의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군은 중요한 장비를 잃어버렸습니다. 일본군은 영국 포로들이 조직적으로 작업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로들을 연병장에 집합시켜 놓고 총부리를 들이대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장비를 숨긴 자는 자수하라. 만일 셋을 셀 때까지 자수하지 않으면 모두가 총살이다. 하나, 둘… 셋을 외치려는 순간 한 병사가 앞으로 나서며 “내가 숨겼습니다.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순간 즉석에서 총성이 울리고 그 포로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었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일본군 창고에서 그 장비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본군이 그곳에 잘 간수해놓고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삽니다. 사랑이 곧 성령이십니다. 그러면 사랑해주는 사람은 성령을 통해 내 안에 들어와 살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아드님 안에 들어와 사시고 아드님이 우리 안에 들어와 사시는 것이 이런 원리입니다.
하느님은 이렇듯 당신 스스로 사랑하지 않고 당신이 지니신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요한복음 장은 온통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께 성령님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버지의 ‘이름’과 ‘영광’, ‘모든 것’ 혹은 ‘생명’이 바로 성령님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랑’이 곧 성령님이심을 밝히십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쏟아주시도록 청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곧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시기 때문에 아드님도 또 하느님 아버지도 함께 사시게 됩니다.
그런데 성령은 예수님의 피와 물, 곧 죽음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희생’입니다. 다시 말해 한 몸이 된다는 것은 희생으로 그 사람의 마음 안에 들어가 산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살듯이 세상 사람들도 우리 희생으로 살아야합니다.
저는 톤즈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한 브라스 밴드가 이태석 신부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고는 아직도 그분은 그들 마음 안에 사시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어떤 시골마을에 뇌종양(brain tumor)을 병을 앓고 있는 세 소년 브라이언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병으로 브라이언은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을 받은 후에 그는 방사선 치료 때문에 머리가 다 빠졌지만 조금씩 회복되어 학교에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학급에명 정도 되는 시골학교였는데 드디어 브라이언이 학교에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브라이언이 학교에 오기 전, 반 친구들은 그가 머리털이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오리라는 것을 알고 서로 연락해서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그 결정은 그들의 사랑하는 친구인 브라이언이 자존심을 다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브라이언이 고통 속에서도 당당히 학교에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 아이들 전체가 머리를 모두 밀기로 한 것입니다.
브라이언의 수업 첫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보니 브라이언뿐만 아니라 반 학생들 모두가 머리를 밀고 앉아 있었습니다.아이들이 머리를 깎은 이유를 알아차린 선생님은 교단에 서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친구들도 같이 울었습니다.
아이들은 받아들임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하나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도 하나가 되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누구든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해 주는 사람은 그 사랑을 통해서 그 사람 안에 살게 됩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브라이언의 마음 안에 반 친구들이 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브라이언은 자신을 위해 머리를 밀어준 친구들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모두 하나가 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을 먼저 찾으면서 어떻게 이웃과 하나가 될 수 있겠습니까? 희생하는 만큼만 우리 존재가 희생으로 변해서 상대의 마음 안에 들어가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에 대해서만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닮았다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That they may all b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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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女 이 멜 다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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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집에서 발췌 |
첫 영성체를 하기 전부터 감실 앞에서 성체를 향해 몰입하던 어린이
아이의 머리 위에 둥실 떠 있는 신비의 성체를 사제가 영해준 후 이내 주님께로 불려 올라간 복녀 이멜다 님이시여
첫 영성체를 준비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천상 기도의 축복을 보내 주옵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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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의 모든 억압과 모진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사랑이 원천 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