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있는 염산교회.
6.25 때 교인 2/3인 77명이 순교해서
가장 많은 순교자가 배출된 교회인데...
그 77명이 한꺼번에 순교한 게 아니고
1950년 10월부터 석 달여에 걸쳐서 순교했다.
마음만 먹으면 도망갈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죽창에 찔려 죽기도 하고
돌을 목에 묶어서 수장시키기도 하고
생매장시키기도 했다는데...
순교한 네 자매가 있다.
(이름은 까먹었다.)
맏이가 15살,
막내가 9살이라고 했던가...
막내가 무섭다고 울자,
언니가 안아주며 달랬다.
"괜찮아. 우리는 이제 천국 가는 중이야."
그 교회 교인들이 순교하는 것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전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을 찬송하며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수장 당하면서도 허우적거리는 대신
그 찬송가를 불렀고
죽창에 찔리면서도 그 찬송가를 불렀다.
염산교회가 1947년에 생겼으니
그 교회 교인들은 예수를 주로 고백한 지 3년이 채 안된 교인이 대부분이었을 텐데도 그랬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은
교회에서 즐겨 부르는 찬송인데
기왕이면 예배 때만 부르지 말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부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염산교회에서는
그 찬송가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고 한다.
난리가 끝난 다음
1/3 남은 교인이 모였다.
예배를 드리는데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은 차마 부를 수 없었고
그래서 부른 찬송이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였다.
그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마음일까?
환난과 핍박 중에 지킬 신앙이 있지도 않으면서
아무런 감정 없이 찬송만 부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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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상진목사 설교방
순교 성지 염산교회 이야기
강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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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2 05: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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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한글 감사합니다.
교회에서 즐겨 부르는 찬송인데 기왕이면 예배 때만 부르지 말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부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