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것을 보았더라도 사람에 따라 각자 그 장소에서 인식한 것이 다르고, 느낌도 다를 수밖에 없다. 외부의 사물 그 자체를 인식한 것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조합되고 종합된 ‘마음이 만들어낸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대상은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외부의 세계 또한 사실은 외부라고 여겨지고 있는 또 다른 내면의 세계인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외부의 세계가 어떻게 내가 만들어낸 것인가 하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외부에는 독자적인 외부의 세계가 있고, 그 독자적인 외부 세계를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인식할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외부세계가 진짜로 실체적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양자역학에서도 이 세상 만물은 진동하는 에너지이며 파동일 뿐이고, 실체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 모든 외적인 대상들은 그것 자체의 고유한 성질을 가지지 않으며, 그것을 보는 이의 마음상태에 따라, 인연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어떤 의도로 보느냐에 따라 이 무한한 가능성의 파동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내가 의도했던 그 부분대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내 바깥에 고정된 실체로써의 세상이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보는 것이라면, 누가 보든 보이는 세계는 같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시광선만을 볼 수 있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자외선까지 볼 수 있는 물고기나 꿀벌이 보는 세상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
물고기들은 자외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눈에는 똑같이 생긴 물고기지만 물고기들은 물고기마다의 자외선의 얼룩무늬로 서로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뱀은 눈 아래 있는 골레이세포라는 특수한 신경 세포를 통해 적외선을 감지한다고 하니, 적외선을 감지하는 뱀이 보는 세상은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같을 수가 없다.
또한 천안이 열린 수행자라면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천상신이나 신중들의 세계나, 영가들의 세계까지를 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에 세상이 정해진 하나의 모습으로 실체적으로 존재한다면, 이렇게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라는 것 자체가 정해진 실체가 아니며, 보는 것에 따라서 보여지는 것일 뿐이기에, 즉 보는 이의 마음에서 연기한 것일 뿐이기에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파동이며 무한한 가능성의 에너지일 뿐이다. 거기에는 모든 것이 다 구족되어 있고, 모든 가능성이 다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모든 것이 다 갖추어 져 있는 무한 가능성을 세계를 자기의 의식 수준에서만, 자기라는 내적인 필터를 통해 걸러서 볼 뿐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은 보는 자에 따라서 어떻게도 보여질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장이다.
결론적으로 깨닫지 못한 우리가 보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다. 세상에 대해 알았다고 말하는 순간, 사실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안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해된 세상, 나에게 파악되어진 제한된 세상을 안 것에 불과하다. 양자역학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전자를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는 없으며, 언제나 측정하는 관찰자나 관찰도구 등 관찰되어지는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첫댓글 _()()()_
다양한 세상을 다양하게 해석하며 다양하게 살아가는군요.
내가 본 것만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가능성만 열어둔다면 모두 알거나 볼 필요도 없겠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대상을 고정관념이라는 인식의 필터를 가지고 보지않고,
있는 그대로 본는 여실지견을 증득하는 수행자이길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