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8(수) 사순절 열셋째 날 묵상(출애굽기 14:5-7)
반동(反動)세력에 맞서
이스라엘 백성이 도망쳤다는 소식이 이집트의 왕의 귀에 들어갔다. 그러자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이 백성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 “우리에게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렇게 풀어 주어 놓아 보내다니, 어쩌자고 이렇게 하였는가?” 하고 후회하였다. 바로는 병거를 갖추고, 그의 군대를 이끌고 나섰다. 그는 특수병거 육백 대로 편성된 정예부대와 장교들이 지휘하는 이집트 병거 부대를 모두 이끌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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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재앙에도 고집을 부리던 바로 왕은 열 번째 재앙, 즉 처음 탄생한 모든 생명들의 죽음을 겪고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 보냈습니다. 히브리 백성은 이제 자유를 얻게 되지만, 애굽의 입장에서는 노동력을 상실하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어 국가 경쟁력이 크게 타격을 받습니다. 더 큰 재앙이 올까 두려워 내보냈지만, 내키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생각을 바꾸어 이스라엘 자손을 뒤쫓아 갑니다. 어떤 무장도 하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특수병거 600대로 편성된 정예 부대를 동원합니다. 자유를 향한 하나님 백성의 여정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자유와 평등, 평화와 정의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기득권자들의 반동에 부딪히게 마련입니다. 불의한 힘의 지배를 통해 얻은 유익과 편리를 쉽게 포기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노예제도를 없애는데 2000년도 더 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혁명을 통해 이루어가려는 더 좋은 세상 또한 언제든 위기의 순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적폐 세력은 온갖 수단을 다해서 자신들이 누렸던 것들을 지키려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좋지 않은 일들은 다른 이들의 안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세력들이 드러나지 않게 힘을 모은 결과입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회와 정부에 힘을 주어도, 자유와 민주를 저해하는 반동세력들은 언제든 기회를 노립니다. 그들은 집요하며, 그들은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돈보다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협력하여 서로를 살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은 모두가 깨어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무지와 게으름은 고통을 늘게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더 부지런하고 단단하고 똑똑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자유의 하나님, 진정한 평등과 상생의 세상을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힘을 주셔서, 하늘의 지혜를 주셔서 어떤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여 주소서. 권력자들의 반동을 지그시 누르고,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도록 우리에게 강한 믿음과 의지를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사순절 평화 발자국 : 어린이를 마주 대할 때, 허리를 굽히기보다 무릎을 꿇어 눈높이 맞추기
* 사순절 탄소금식(2/25-3/2. 식생활 금식) : 소고기 먹지 않기 또는 소고기 덜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