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45】 中 12
三十一,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강설 ;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이란 여래의 목숨이 얼마나 긴가를 밝힌 품이다. 먼저 여기에서 여래란 진리로서의 부처님인 법신여래이며, 사람사람이 모두 갖추고 있는 진여불성 여래이며, 참마음 여래이며, 차별 없는 참사람 여래이며, 결국 참 나인 여래이다. 이와 같은 참사람, 참나, 참마음, 진여불성여래, 법신여래의 목숨의 길이가 얼마나 될까?
앞에서는 아승지품에서 참사람 부처님과 참마음 부처님이 본래로 갖춘 공덕이 무량무변하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었고, 이 여래수량품에서는 그와 같은 공덕을 얼마동안 누리고 사시는가를 밝혔다.
만약 이 세상에서 극락과 같은 세계의 즐거움을 누리고 산다하더라도 1년이나 2년밖에 못 산다면 그것은 큰 모순이다. 당연히 오래오래 수 억 년을 누리고 살아야 옳을 것이다. 무한한 생명의 진여불성여래가 무한한 공덕을 갖추고 그 공덕을 얼마나 오래 누리고 살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사바세계보다는 극락세계가 그 즐거움이 그야말로 극락이지만 그 극락보다 다음의 가사당세계는 그 즐거움이 사바세계와 극락세계의 차이와 같다. 또 가사당세계와 그 다음의 불퇴전음성륜세계의 즐거움은 역시 앞에서와 같은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이 1겁이 1일씩으로 증가하는 목숨의 길이와 즐거움의 차이를 열 세계와 차례차례로 백만 아승지 세계를 지나면서 최후 세계까지를 들어 설하였다.
1, 열 세계를 비교하여 시간을 나타내다
爾時에 心王菩薩摩訶薩이 於衆會中에 告諸菩薩言하사대 佛子야 此娑婆世界釋迦牟尼佛刹一劫이 於極樂世界阿彌陀佛刹에 爲一日一夜요
그 때에 심왕(心王)보살마하살이 대중 가운데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불자여, 이 사바세계 석가모니 부처님 세계의 한 겁이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강설 ; 여래의 수량(壽量)이란 사람 사람들이 본래로 갖춘 진여자성여래가 그 덕이 시간적으로 영원하여 없어질 때가 없음을 열 세계의 겁을 비교하여 표현하였다. 겁에 대한 사전적인 해석은 주해의 설명과 같다. 그러나 우리들의 성정에 맞는 숫자로 말한다면 1백년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어떤 경전에는 부처님이 80세에 열반에 들자 제자들이 통곡하기를 “세존은 어찌하여 1겁도 못 사시는가.”라고 하였다. 그것은 곧 1백년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만약 1겁을 1백년이라고 계산한다면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의 1백년, 즉 3만 6천 5백일이 극락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는 셈이다. 만약 극락세계에서 1백년을 살았다면 이 사바세계에서는 얼마나 산 것이 될까? 필자로서는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極樂世界一劫이 於袈娑幢世界金剛堅佛刹에 爲一日一夜요
“극락세계의 한 겁은 가사당(袈娑幢)세계 금강견(金剛堅)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강설 ; 이와 같이 앞의 세계의 한 겁이 다음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고, 다시 또 그 세계의 한 겁이 다음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고, 또 그 세계의 한 겁이 다음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된다. 이와 같이 계속해서 열 세계에 이른다.
袈裟幢世界一劫이 於不退轉音聲輪世界善勝光明蓮華開敷佛刹에 爲一日一夜요
“가사당세계의 한 겁은 불퇴전음성륜(不退轉音聲輪)세계 선승광명연화개부(善勝光明蓮華開敷) 부처님 세계의 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不退轉音聲輪世界一劫이 於離垢世界法幢佛刹에 爲一日一夜요
“불퇴전음성륜세계의 한 겁은 이구(離垢)세계 법당(法幢)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離垢世界一劫이 於善燈世界獅子佛刹에 爲一日一夜요
“이구세계의 한 겁은 선등(善燈)세계 사자(獅子)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善燈世界一劫이 於妙光明世界光明藏佛刹에 爲一日一夜요
“선등세계의 한 겁은 묘광명(妙光明)세계 광명장(光明藏)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妙光明世界一劫이 於難超過世界法光明蓮華開敷佛刹에 爲一日一夜요
“묘광명세계의 한 겁은 난초과(難超過)세계 법광명연화개부(法光明蓮華開敷)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難超過世界一劫이 於莊嚴慧世界一切神通光明佛刹에 爲一日一夜요
“난초과세계의 한 겁은 장엄혜(莊嚴慧)세계 일체신통광명(一切神通光明)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莊嚴慧世界一劫이 於鏡光明世界月智佛刹에 爲一日一夜니라
“장엄혜세계의 한 겁은 경광명(鏡光明)세계 월지(月智)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니라.”
▶강설 ; 이와 같이 하여 열 번째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은 얼마나 길겠는가. 그 하루 낮 하루 밤의 말할 수 없이 길고 긴 세월이란 사람 사람들의 진여자성 생명의 길이이고 그 생명의 길이만치 그 덕도 또한 영원하다는 것이다.
2, 최후 세계의 하루의 시간을 나타내다
佛子야 如是次第로 乃至過百萬阿僧祇世界하야 最後世界一劫이 於勝蓮華世界賢勝佛刹의 爲一日一夜니 普賢菩薩과 及諸同行大菩薩等이 充滿其中하니라
“불자여, 이와 같이 차례차례로 백만 아승지 세계를 지나가서 최후 세계의 한 겁은 승련화(勝蓮華)세계 현승(賢勝)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인데, 보현보살과 함께 수행하는 큰 보살들이 그 가운데 가득하였느니라.”
▶강설 ; 열 번째까지 세계의 겁을 들고 그 중간에는 백만 아승지세계를 생략하고 최후 세계의 한 겁은 다시 승련화(勝蓮華)세계 현승(賢勝) 부처님 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길고 긴 시간의 세계에 보현보살이 충만하고, 또 보현보살과 같이 큰 보살행을 행하는 보살들이 충만하다고 하였다. 이것이 불교가 꿈꾸는 이상세계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무리 오래고 오래더라도 오직 보살행을 닦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오직 보살행만을 닦는 사람들로 충만하다면 그 세계가 아무리 넓고 아무리 오래고 사람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환희만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이미 보살행을 실천하는 큰 보살들로 가득 하다는 것을 다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지혜의 눈을 뜨고, 보살의 눈을 뜨고,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모두 큰 보살들이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계가 이상세계인 화장장엄세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그것이 곧 우리가 실현하려는 인간정토며 인간극락이다.
(여래수량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