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친구들에 대한 욥의 마지막 응답이 27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7장에서부터 욥31장에 이르기까지 친구들에 대한 욥 자신의 마지막 변론이 마감되고 있는 것입니다. 27장에서 욥은 결코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였다며, 죽을 때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말을 옳다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1. 소신을 굽히지 않은 욥
1) 맹세하는 욥
욥은 친구들에게 나의 의를 빼앗으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한다고 했습니다. 욥의 맹세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자의 마지막 호소 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욥은 지금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공정한 판결을 받기 원했습니다. 그러나 욥의 생각에 하나님은 소송의 기회를 자기에게 주지 아니하셨기에 마지막 단계로서 맹세하기에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결국 이 표현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a.금해야 할 무익한 말(마12:36)
b.여호와께서는 불의함이 없으심(대하19:7)
2) 욥의 다짐
욥은 자신의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합니다. 그 입술에 불의를 담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욥은 자신의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않으리란 말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이 말은 또한 욥이 자신의 언어 생활이 깨끗했음을 확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사실 욥은 거짓말을 삼갔으며(참조, 출20:16),진실하지 못한 말도 미워했고(참조, 잠13:5),거짓 주장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참조, 사63:8).
a.불의에서 떠나야 할 성도(딤후2:19)
b.거짓은 악인의 도모(잠12:5)
3) 의를 주장하는 욥
욥은 자신이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자기의 순전함을 주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순전하고 경건한 삶을 살았던 욥은 이에 대하여 맹세할 만큼 하나님 앞에 떳떳하였기 때문입니다. 순전함을 버리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욥은 이어서 자기 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욥이 말한 의는 법정적, 도덕적 의미에서 의롭다, 정결하다라는 뜻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부끄러울 것이 없이 살아가는 것, 그것은 하나님
의 법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a.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킴(욥2:9)
b.의를 따라 상 주시는 하나님(시18:20)
2. 악인과 전능자의 뜻
1) 소망이 없는 악인
자신의 의를 내세운 욥은 이제 자신의 원수들이 악인같이 되고 불의한 자같이 되기를 소원하였습니나. 여기서 원수들은 물론 직접적으로는 친구들을 가리키지만 바로 그 친구들을 저주하였다기보다는 그렇게 말한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욥은 경건하지 아니한 자의 허망한 말로에 대하여 언급하였습니다. 8절에서 욥은 경건하지 아니한 자가 이 세상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취하시고자 하면 아무 소망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이 환난을 당하여 부르짖어도 그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a.악한 자의 소망은 기운이 끊침(욥11:20)
b.결실이 없음(욥15:34)
2) 하나님을 모르는 악인
욥은 10절에서 사악한 무리와 하나님은 서로 화합할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악한 무리는 하나님을 기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욥의 말대로 악인은 전능자이신 하나님으로 그 기쁨의 대상을 삼기보다는 자신이나 세상을 기쁨의 재앙으로 삼습니다. 이는 또한 욥 자신이 전능자를 기뻐하지 않는 사악한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 삶의 전부로 인식하여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하나님을 전능자로 모셔야 합니다.
a.환난과 곤고가 있음(롬2:9)
b.어리석은 자의 특성(시14:1)
3) 전능자의 뜻
욥은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것이요 전능자의 뜻을 내가 숨기지 아니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즉 욥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세상에 사악한 자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친구들의 말은 행한 대로 그 대가를 받는다는 단순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논리를 펴 왔기에 더 이상 욥을 공격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욥이 친구들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과 전능자의 뜻입니다.
a.주의 명하신 규례와 법도(신4:5)
b.주께서 마음에 품으신 것(욥10:13)
3. 악인의 최후
1) 부질없는 악인의 재물
욥은 이미 승리자의 위치에 서서 사악한 자의 종말을 언급합니다. 먼저 욥은 악인의 분깃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욥은 악인이 하나님으로부터 얻을 분깃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먼저 그 자손은 칼에 죽을 것이며 기근과 악질의 희생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두번째로 그의 부유한 재물은 의인의 손에 들어가고 그의 집은 좀의 집같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욥이 말한 이 모두는 현세에서 누리는 악인의 부귀와 명성이 매우 보잘것없음과 이에 반해 의인이 모두 그것을 차지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a.화가 있게 됨(사3:11)
b.후사가 끊어지게 하심(시109:13)
2) 무서운 재난에 빠질 악인
욥은 악인에게는 두려움이 물같이 그를 따라 닥칠 것과 폭풍이 밤에 그를 빼앗아 갈 것이며 동풍이 그를 들어올려 보내며 그 처소에서 몰아낸다고 하였습니다. 악인이 패망할 벗이라고 한 욥은 그의 친구들보다 더 강하게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욥의 이 같은 말은 그의 신앙을 친구들에게 고백하는 효과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악인이 머물 처소는 지옥 외에는 없습니다. 그 곳에서 악인은 이를 갈며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a.놀라운 소리가 귀에 들림(욥15:21)
b.주께서 모든 재앙을 내리심(출9:14)
3)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는 악인
악인의 최후는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지 않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오히려 그를 던져 버리십니다. 악인의 운명은 언젠가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그 동안 누렸던 부귀와 권세를 다 털리고 멀리 내팽겨침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욥은 악인의 최후가 이렇게 하나님께 심판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버림받게 될 것을 추가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즉 악인에게 억눌렸던 사람들은 악인이 재난을 당할 때에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a.악인이 패망하면 기뻐 외침(잠11:10)
b.지나가는 자마다 치소함(습2:15)
결론
친구들의 계속되는 비난 속에서도 욥은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내세웠습니다. 욥의 이러한 태도는 그의 삶이 의로웠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의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원수 사탄이 끊임없이 유혹하고 정죄할지라도 담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