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앨런 튜링'의 아이러니한 삶 - 이미테이션 게임

[바람숲]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은 비운의 천재 앨런 튜링의 삶을 미화하지 않고 잔잔하게 파고들어가는 영화입니다. 

특히 국가와 사회라는 이름으로 개인에게 가해진 폭력과 편견을 찾아가는 게임이기도 하죠.

시대에 빛을 가져왔지만, 시대의 버림을 받은 인물의 슬프고 아이러니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역사의 희생양이 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비밀 정보를 다루는 일로 인해 그가 바쳤던 모든 시간이 마치 없던 일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의 동성애적 성향 때문이지요.

앨런 튜링은 누구보다 위대하고 뛰어났지만 외로웠습니다. 

그가 자신을 천재로 여기고 다른 사람과 경계 짓기를 시도했기 때문이었지요.
재수가 없고, 사회성이 부족하고, 배려심이 약하다는 평가 때문에 그는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합니다. 

천재는 왕따거나 은둔자가 대부분입니다. 

세상과 불화가 심할수록 천재성은 더욱 빛이 나고 극적인 반전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커지지요. 

아이러니하게 천재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도 수학이지만, 그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도 수학이라는 것. 아이러니의 연속이지요.

[ ABOUT 'Alan Turing' ]

이미테이션 게임

사람과 컴퓨터가 동일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대답이 인간의 대답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그 컴퓨터의 인공지능 지수를 매긴다.

튜링 머신

1936년 24세의 ‘앨런 튜링’이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을 선보였다.

‘튜링 머신’이라는 가상의 연산 기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현대 컴퓨터의 모델을 제시한 것.

적절한 기억 장치와 알고리즘만 주어진다면 어떠한 계산이라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콜로서스

‘앨런 튜링’은 에니그마의 암호 체계를 깨뜨릴 수 있는 ‘봄브’(Bombe)라는 암호 해독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이 봄브의 기능을 더욱 개선해 1943년 콜로서스(Colossus)를 만들어낸다. 인류 최초의 컴퓨터로 잘못 알려진 애니악보다 2년 앞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연산 컴퓨터이다.

100만 달러(한화로 약 11억원)

2015년 1월 19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오는 4월 13일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전에

‘앨런 튜링’의 56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암호 해독팀을 이끌던 시절,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수학자 로빈 갠디에게 쓴 메모가 경매에 등장한 것이다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앨런 튜링의 희귀 자료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100만 달러의 예상 낙찰가가 점쳐지고 있다.

59년

베일에 싸여있던 비운의 수학천재 ‘앨런 튜링’이 사후 59년 만에 사면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왕실특별사면권을 행사한 것이다.

마라톤

‘앨런 튜링’은 마라톤을 즐겼다.

런던 마라톤에서 상위 15등의 기록 안에 들 정도로 운동실력이 좋았다.

사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3대 사과가 있다. 바로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

그리고, 가장 유명한 네 번째 사과는 바로 ‘앨런 튜링’의 사과

1952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체포되어 여성호르몬을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화학적 거세형’을 받은지 2년 만에 스스로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목숨을 끊었다.

일각에서는 애플사의 로고 ‘한 입 베어 먹은 사과’가

‘앨런 튜링’을 추모하는 뜻을 기리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산초]

천재로서 당당했던 모습과 마지막이 대비되어 더 쓸쓸했죠.
저 배우. 베네딕트 매력 있더라고요.

[바람숲]

나는 저 배우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연기 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