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없이 지내시길 바랍니다.
금요일 아침 별 일없이 정상 출근하여
다같이 모여서, 커피 마시고, 명절 연휴에 올 가족들 이야기, 먹을 것 장만할 이야기등
모든 엄마나 할머니들이 할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되어 각자의 자리로 갔는데...
점심 먹으러 들어올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들어 오면서
아침 먹은 것이 체했는지 , 토하고, 죽겠다고 하면서, 베개를 꺼내 베고 눕길래
이불을 꺼내 덮어주며
체한 것도 병원에 가야 빨리 나으니, 병원에 가라고, 5분쯤 누워다가 병원으로 보냈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고, 병원에 충분히 갔다 올 시간이어도 오지 않아서 전화를 해 보니
전화 주인과 어떤 사이냐고 물어서 직장 동료라고 했더니
병원 응급실인데, 환자가 정신을 잃고 있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했다.
전화가 잠겨 있어서, 전화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니 ...
일터세서 길만 건너면 집이라
집 앞에 늘 다니던 병원으로 갔고
아마도 체한 것 같다고 하고, 구토를 했다는 것도 말했을 것인데...
병원 응급실로 가서, 다시 만난 동료는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었다.
내 전화를 받은 간호사는 집앞 병원 간호사였고, 거기서 수액을 맞다가, 정신을 잃어, 상급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는 날벼락이 내 눈앞에 현실이었다.
패턴으로 잠긴 핸드폰 때문에 긴급연락이 두 세시간 두절된 상태에서, 응급실로 후송 되어 검사가 진행 됐고
내가 도착했을 때는 뇌출혈이라는 결과까지 나와 있는 상태
남편에게 연락하여 오셨는데, 79세라는 연세에 지병도 있으신지라...
의식이 없는 상태에, 자가호흡도 안되어 산소호흡기 달고 있는 상태인데, 수술을 진행할 것인지
두 딸들과 통화하면서 수술 진행
수술실에 둘여 보내놓고 나니
작은 딸이 도착하고, 작은 사위가 도착하고
하필 연휴라고 강원도에 가 있던
큰딸네 가족까지 도착하고 ...
두 세시간 걸린다던 수술이 빨리 끝났고, 수술결과도 좋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중환자실로 옮긴 것 보고, 집으로 왔는데
오늘 오후 내내 무슨 일이 있었던가 꿈을 꾼 것 같고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서
밤새 만두를 빚어 냉동실에 넣었다.
가족들도 곁에 있을 수 없는 중환자실 면회는 11시부터 하루 30분, 1회에 1인, 교대 2인까지라는 규칙에 가보지 못하고...
지난 밤을 꼴딱 새고도
오전에 남편과 명절 장을 봐다 놓고
어제 내가 본 상황은 기대난망이었지만
면회 시간 이후론 혹시나 좋은 소식 오려나 전화기 들고 들락날락하다가
연락을 해 보니
눈이라도 떴으면...
동갑내기라 몇 년을 같이 일하면서 늘 좋은 사이였는데..
되짚어 보니 뇌출혈로 인해 구토가 있었던 건데
체한 것이 아니었는데
골든 타임 다 놓치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너무 아쉽다.
오늘이 벌써 중환자실 3일째이다.
첫댓글 에구ᆢ놀라셨겠어요
사람일은 한치앞을 모른다더니 일나오셨다가 그리 되셔서 안타깝겠어요
언능 깨어나심 좋겠네요
지기님도 건강관리 잘하시고 구정 잘 보내세요
이삼일 충격으로 힘 들었는데 오늘부터 진정이 되는데
가족들은 오죽하겠어
오늘 4일째 눈도 못 뜨는 상태 ㅠㅠ
내일 애들오면 우리집도 명절 기운 들썩이겠지
초아네도 설명절 잘 보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