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김하수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대표 재건축 사업지인 목동 7단지 소유주들이 재건축사업 추진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단지 내 2개의 재건축 추진단체들이 각각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합방식은 토지·주택 등 소유자들이 조합을 꾸려 자금조달부터 △시공사선정 △인허가 △분양 등 모든과정을 직접 시행하는 반면 신탁방식은 신탁사가 수수료를 받고 토지·주택 등 소유자를 대신해 사업을 진행한다.
목동 7단지 재건축 준비위원회(이하 재준위)는 지난 24일 목동7단지 정비사업 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정추위)라는 단체가 코람코자산신탁과 MOU를 체결하고 신탁방식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25일 밝혔다.
목동 7단지 재준위는 약 950세대의 소유주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톡방과 재건축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전경. 사진=목동7단지 재건축추진위
목동 7단지 재준위 관계자는 “목동 7단지 재준위는 2018년 2월 12일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온 유일한 단체로, 현재 신통기획 자문방식으로 정비구역 지정 입안 제안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면서 “아직 사업방식 결정에 관한 투표를 하지 않았고 소유주들과 논의해 사업방식 투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준위에 따르면 전날 코람코자산신탁과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정추위’라는 단체는 일전 특정 신탁사 직원을 초청한 비밀 설명회 개최 및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겸임 위반 등의 건으로 해임된 이모 전 위원장과 동대표 선거관리 위원회위원들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다.
재준위 관계자는 “해임된 전임 위임장 이모씨는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및 기술이사로 재건축 관련한 업무를 할 수 없음(서울시 관리규약 준칙 제 44조 겸임금지 위반)에도 불구하고 동대표와 선관위원들과 단체를 만들어 문제가 돼 양천구청에서 시정 조치에 대한 공문(양천구청 공문 첨부)을 수차례 받았으나 이를 무시한 채 비밀 MOU까지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추위의 불법적인 홍보 속에 진행된 투표는 구글 설문조사 등의 웹폼 방식을 취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행한 투표에 대한 결과를 소유주에게 공표하지도 않았다”면서 “소유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깜깜이로 코람코자산신탁과 예비신탁사 계약(MOU)를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소유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86년 준공된 목동7단지는 최고 15층 아파트 34개동 25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에서는 14단지(3100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