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샘들과 공유하고 싶은 영화에요.
저는 어제 감독 gv로 보았는데요. 다큐영화인데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요.
감상평입니다.
2019.8.20 화
영화 #이타미준의바다
명동CGV 씨네라이브러리 라이브톡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준’을 만나러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ㅎㅎㅎ
온기가 있는 건축.
바람, 빛과 그림자, 물, 돌 등의 자연의 물성과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한 건축가.
건축은 그 지역, 장소와 같이 어우러져야한다고 생각하고 그 지역의 재료를 건축재료로 사용하려고 한 사람.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동포로 죽을 때까지 한국 국적(한국이름 :유동룡)을 유지했던 이타미 준. 경계인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인생과 그가 남긴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는 2번의 영화 제작 중단에도 굴하지 않은 감독의 8년여 노력 끝에 드디어 전국에 상영영화로 개봉을 했다.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함이 느껴지고
집도 사람도 시간의 길에 같이 서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건축의 형태가 사람의 겉모습이라면 건축의 재료는 사람의 내면과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게 아닐까?
형태로 공간이 생긴다면 재료는 시간이 흐르며 변화를 그대로 기록한다. 마치 우리의 주름살 처럼. 아무 생명이 없는 건축물에 대해 생명을 불어 넣고 우리와 같이 늙어가고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순리를 건축물과 함께 보여 줄 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건물을 지을 때는 그 지역의 지역성을 생각하고 그곳의 흙과 나무, 돌을 사용하여 건축의 형태 뿐만 아니라 건축의 재료에 더 많은 고민을 했던 이타미 준. 마치 건물은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 같아 그 존재가 어떻게 그 사회, 지역과 어울려 살아갈 것인가를 미리 생각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딸과 늘 이야기하던 말 중
사람은 죽을 때까지 주변의 아름다움에 예민하고 느낄 수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감독GV 때 정다운 감독은 공간을 볼 때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떤 식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오늘날 공간,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작게는 내가 사는 집, 넓게는 공공 건축물이나 대형 건축물, 도시 계획 등을 바라 보고 해석 할 때 이타미 준의 생각을 기억하길 바라는 것 같았다.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공간과 사람, 건축물과 사람을 너무도 사랑한 건축가와 영화 감독.
공간에 대해 이토록 많은 고민을 했던 두 사람.
그렇기에 영화는 건축물만을 다루지 않으며
자연을 정말 많이 보여준다.
의미있고 건강한 공간은 우리에게 많은 에너지를 준다.
그 메시지가 영화를 통해 강력하게 느껴진다.
위로가 되는 따뜻한 건축영화.
별4.5
첫댓글 꼭 봐야 겠네요.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