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Liz Truss) 영국의 새 총리는 취임 1개월만에 영국인 대다수에게 거부 당하고 있다.
김상수님 페북
최근 영국의 런던을 비롯 50군데 주요 도시 지역에서 총리 퇴진 시위가 열렸다. “저 여자는 부자들만의 정치를 한다. 우리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스와 전기 요금이 또 올랐다. 식료품 값은 천정부지다. 그런데도 부자들 세금은 깎아주겠단다”
영국과 한국의 차이는 ‘부자 감세’를 들고나온 영국 총리는 취임 1개월만에 거의 쫒겨날 처지로 내몰렸지만, ‘부자 감세 17조’와 공공임대주택 건설 5조 삭감, 노인 일자리 예산, 청년 일자리 예산 삭감 등 문재인 대통령 시기 복지 기본 정책을 흔들고 파괴해도 윤석열은 끄떡없이 대통령놀이를 계속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언론 매체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서 한국은 그냥 이대로 지나가는가? 아직 체감을 하지 못해서 그런가?
영국 총리의 부자 세금 깎아줘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발표는 바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를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시켰다. 영국 파운드화가 가장 먼저 통화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속 파운드화 투매 현상이 일어나자 영국은행은 성명을 내어 “금리 변화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현재 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부자 감세 정책에 대해 “완전한 평가”를 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파운드화는 더 추락했다.
영국은 1976년 경제위기와 통화위기가 겹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굴욕을 경험한 사실도 있다. 그 때문에 파운드화가 계속 추락하면, 영국이 다시 IMF 구제금융을 받을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영국 정치 역사에서 총리가 이렇게 극적으로 짧은 시간에 놀랄 정도로 자국의 국민들에게 거부를 당한 사실은 드물다. 그녀의 지지율은 다우닝가에서 쫓겨나기 직전의 최저 지지율이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들은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23일 1972년 이후 최대 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이다. 그러나 신뢰를 잃은 정치에 파운드 가치는 계속 급락하고, 국채금리는 치솟는 등 영국 경제가 휘청인데다, 세계 금융시장마저 혼란에 휩싸이자 발표한 계획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미 끝났다.
BBC 등에 따르면 신임 여성 총리는 “연간 15만 파운드(16만7000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 납부하는 소득세 상위 45% 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감세안 논란을) 알고 있고,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경청했으며 현 상황을 이해했다”며 “45% 세율 폐지가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최우선 임무에서 벗어나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트러스 신임 총리는 “이제 초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임금을 인상하며, 국가 전역에 기회를 창출하는 고성장경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말을 바꿨다.
당초 트러스 정부는 이날 보수당 총회 직전까지 감세안 고수를 천명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다. BBC는 “감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트러스 총리의 발언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라며 “거대하고 굴욕적인 유턴”이라고 평했다.
연말 이전에 새 총리는 다우닝가에서 쫓겨날 위험에 있다.
47세의 그녀는 가장 부유한 5% 인구가 여전히 가장 많은 이익을 얻게 한다는 경제 정책이란 불과 28일 만에 정책을 유턴할 수밖에 없었고, 많은 의원들은 이제 공개적으로 그녀를 비판하고 있다.
한 내각 장관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념적이고 자유 시장, 냉소적인 신념에 충실하고 싶었지만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보수당은 극우파가 아니라 주류 중도우파 정당이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11년간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재임했던 ‘마거릿 힐더 대처 Margaret Hilda Thatcher의 리더십을 벤치마킹해 영국을 이끌겠다고 나선 새로운 총리 ‘리즈 트러스’는 대처의 패션과 대처가 총리 시기에 했던 활동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에 열중했다. 비난이 일자 “나는 대처가 아니다. 내 방식이 있다”라고 말했지만 누가 봐도 대처 수상을 흉내내는 연출 사진을 퍼트렸다.
민영화 남발과 각종 정책의 실책, 그리고 아들인 마크 대처의 범죄행위와 아파르트헤이트 및 칠레의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옹호 등으로 많은 비판이 있는 인물인 마거릿 대처.
그녀가 2013년 4월, 87세로 사망하자 영국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는데, 마거릿 대처가 영국의 수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처의 민영화 남발에 불만을 크게 품은 일부 사람들은 마거릿 대처의 죽음을 공개리에 자축하거나 "마거릿 대처의 장례식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망 당일 영국에서는 축하 파티를 벌일 정도로 마거릿 대처를 부정적으로 보는 영국인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가정에 문제가 많았으며 자녀교육에 크게 실패했다. 아들 마크 대처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무기 밀매, 쿠데타 조장, 내전 관여 등으로 인해 위험인물로 지목되었으며, 최대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한 국가의 총리, 수상이기 이전에 집구석부터 엉망이었다. 이런 대처의 이미지에 편승하려는 신임 총리 리즈 트러스(Liz Truss)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퇴임은 시간이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