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돌아보면 ‘한 끼 행사(밥퍼 행사)’가 많다. 사회단체를 비롯한 종교단체에서도 불우이웃을 위한 식사제공 행사를 많이 가진다. 허나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정작 꼭 급식이 필요해 보이는 이들은 드물다고 한다. 대부분 혼자서 밥 먹기 싫어서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배고픔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기보다 여러 사람들과 식사를 즐기기 위해 한 끼 식사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다. 그만큼 배고픔 못지않게 외로움도 큰 고통일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밥퍼 행사에 가지 않더라도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릴 행사가 뭘까 고민하다 음악을 통해 활력을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흔히 접하기 힘든 악기 연주를 들으며 익숙한 옛 선율에 취해 박수도 치고 함께 노래도 따라 부르는 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 5월 연습을 거쳐 6월과 7월에 좌동발전주민협의회 주관으로 한마당 실용음악동호회와 탑서울치과, 해운대라이프 신문이 협찬하는 무료 음악회가 열렸다.
혹시 해운대 문회회관에서 열리니까 유료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참석을 못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공짜라고 알려드린다.
공짜라서 별로 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한마당 음악회 김상호 단장 말에 따르면 재능기부 없이 이런 공연을 올리려면 1회에 5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하니 그런 걱정일랑 안 해도 될 것 같다.
아직 문화회관 소극장이 터져나갈 정도로 행사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알음알음으로 음악회를 알게 된 많은 주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살면서 귀에 익숙한 선율을 만나 잠시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이런 바탕에 어렵게 마련된 음악회는 바로 주민들이 주체다. 혼을 담은 음악회를 통해 여한 없는 삶에 기여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더운 여름을 피해 한여름의 낭만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
첫댓글 한마당 음악세상을 오늘 우연히 입소문으로 듣게 되어 "이렇게 좋은 것을.." 하면서 서둘러 문화회관을 찾았습니다
김상호 단장님과 그외 많은 음악인의 음악을 듣고 오랜만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음악회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색소폰과 기타 연주 그리고 흘러간 팝을 들을 땐, 나이도 잊은 채 20대처럼 박수치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하게도 매달 하신다니 벌써 다음 달이 기다려집니다
김상호 단장님 이하 무대에서 공연하신 분들 그리고 음악회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시간되셨다니 즐거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