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꽃물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였다
달빛 조금 으깬 거고
노을 잎새 잠시 잠든 거고
엄마 사랑 찔끔 포개어진 거고
코스모스 웃음 스르르 앉은 거다
지금 이 나이,
새끼손톱에
그 사랑, 멎어있는 동안
한 달여 남짓 넘실대는
동심에 길든 아이가 되어 보는 시간.
비닐에
실오라기 한 가닥 동여맨
밤샘 같은 그 언약
우리 변치는 말자
추억이 색바래질수록
손톱 깊은 살 속 끝에서
서서히 밀어내는
우리 누님
하이얀 눈썹달이 뜰 때까지.
첫댓글 물든 손톱이 커나갈수록 살속에서는 하이얀 초승달이 떠오릅니다
첫댓글 물든 손톱이 커나갈수록
살속에서는 하이얀 초승달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