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전에 쓸개제거수술을 한 이후,
원인 모를 극심한 소화불량 증상과 함께 1년 동안 죽만 먹고, 나머지 1년은 채소랑 죽만 먹다가
6개월 전에 재빈 판정을 받은 환자입니다.
다행히 수치가 그렇게 낮지 않아서 한 달에 한번씩 피검사만 하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상태인데요.
문제는 소화불량 증상이 너무 심해서ㅠㅠ
그걸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 계신 분들에 비하면 저는 참 약소한 거긴 하지만요...
현재 소화불량이 너무 심해서 밀가루, 고기, 튀긴 것, 질긴 것, 과자, 음료수 뭐 이런 거 다 안 먹구요
밖에 나갈 때는 항상 집에서 도시락을 싸갑니다. 밖에서 밥을 먹다가 심하게 탈나는 경우를 많이 겪어서...
밖에서 죽 먹다가도 탈 난 적이 엄청 많아요
아무튼 밥, 나물, 채소, 감자, 미역국, 소고기 아주 조금(샤브샤브용 소고기 한 끼에 3점 정도)
이렇게 먹고 있는데 소화가 너무 안 돼서 소화제를 10개씩 먹고 그럽니다.
밥도 조금밖에 안 먹습니다. 3분의 1공기 정도 먹는 것 같네요.
처음에는 소화제가 잘 들어서 2~3개 정도만 먹으면 됐는데 이젠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ㅠㅠ
10개 정도 먹어야 간신히 소화가 되더라구요. 특히 피곤할 때면 더 심해집니다.
하루에 평균 소화제를 최소 15개는 먹는 것 같습니다. 많으면 20개에서 25개 정도....
저 같은 경우는 정말 소화불량 때문에 재빈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요.
영양섭취를 못해서...
변비도 아주 심해서 꼭 유산균을 챙겨 먹어야 합니다.
아무튼 이 소화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약국도 다니고 여러 병원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영양제를 먹어보고 약도 먹어봤습니다.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느낀 것은
이담제인 '가레오'(쓸개즙 촉진제인데 쓸개제거수술을 해서 그런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위장운동촉진제인 '모티리톤' 정도였던 것 같아요.
모티리톤은 근데 너무 장복하면 부작용이 있을 거 같아서 끊었어요ㅠ (가레오는 그나마 안전하다고 하네요)
그 외에는 비타민 b군 영양제인
임팩타민과 비타비백을 먹어봤는데 이건 제 몸에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또 곡물효소 제품(푸른 친구들 효소력)도 먹고 있는데
이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계속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 제품을 찾던 중에
전신효소(또는 대사효소)와 함께 소화효소가 포함된
케이세라퓨틱스의 플로라자임이란 걸 먹어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효과가 아주 놀라웠어요.
소화제 최소 3개~4개씩 먹는 저인데 저 플로라자임을 먹었더니만
소화제를 한 개도 먹지 않고도 소화가 엄청 잘 되는 겁니다ㅠㅠ
그런데....문제는 후유증이 아주 심했다는 겁니다.
점심 때 먹었는데 점심은 아주 소화가 잘 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시간 정도 지나니까 급격한 피로감이 찾아오면서
걷기도 힘든 지경이 됐어요.
(제가 예전에 제 병에 대해 잘 모를 때 홍삼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증상이랑 거의 비슷하더군요.)
그러면서 오히려 저녁에는 아예 소화가 안 됐습니다.
너무 소화가 안 돼서
새벽에 한 시간마다 일어나서 소화제를 13개인가 먹었어요ㅠㅠ
그 약 성분이 몸에서 다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 소화가 안 되더군요.
마치 부스터?를 쓴 것처럼 점심을 소화하는 데 몸의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린 느낌이었어요
혹시나 해서 2번 정도 더 먹어봤는데 계속 똑같은 증상이 일어나더군요.
그렇지만 그래도 효과가 너무 좋길래 미련이 남아서
비슷한 제품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허브에서 파는 소화효소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그런데 또 아이허브 제품들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더라구요. 그냥 먹어도 아무 느낌도 없습니다.
플로라자임이나 아이허브 제품이나 성분은 다 비슷한데....
(참고로 플로라자임의 성분은 Thiamin, Inulin, Protease, Amylase, maltase,
Bromelain, Lactase, Cellulase, Lipase, Invertase,Lactoferrin 이구요)
(제가 시켜먹은 아이허브 제품은 닥터스 베스트 사의 베스트 다이제스티브 엔자임인데
Amylase, Protease, peptidase, Bromelain, Papain, Invertase, Cellulase
Beta-glucanase, Alphagalactosidase, Hemicellulase
Xylanase, Phytase, Glucoamylase, Lipase, Lactase, Bacillus subtilis 등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어이가 없더라구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ㅠㅠ
아무튼 그 와중에 또 검색하다 보니
플로라자임과 비슷하다 여겨지는 제품들인
우벤자임과 LGS support, 에르고자임이라는 제품을 발견하게 됐어요.
이 제품들은 대사효소와 소화효소로 이루어진 제품들인데
플로라자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플로라자임에 너무 미련이 많이 남아서
(비록 먹고 아프긴 했지만 소화제를 안 먹고도 밥을 소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이 제품들은 사서 먹어보려고 했는데
플로라자임과 또 비슷한 부작용을 나타날까봐 좀 겁이 납니다.
그래서 묻고 싶은 것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ㅠ)
이 증상이 왜 일어난 건지, 플로라자임의 어떤 성분이 이런 효과를 나타낸 건지
혹시 아실 분이 계실까 해서 여쭤봅니다.
아니면 그냥 대사효소를 먹음으로 인해 온몸의 모든 신진대사가 급격히 빨라져서
제 몸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 걸까요?
(어떤 약사분은 플로라자임에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이 들어있는데
그게 피속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해서 그런 게 아니냐 뭐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구요
근데 소화제에도 사실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는데...그래서 그닥 믿음은 안 갔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우벤자임이나 lgs support 를 먹어보신 분이 계신지,
혹시 그걸로 도움을 받으신 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병원에서 건강식품 같은거 잘 못먹게해요...성분이 확실하지도 않고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구요,,,
제가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서 의사가 제먼저 질문한게 건강식품먹었냐? 이거였거든요
혹시 드시고 싶다면 주치의한테 꼭 상의해서드세요....
그런데 제가 주치의 선생님께 물어봤는데 자기도 이런 제품은 잘 모른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