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23세 이하 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결과는 1대1일지만 사실상 우리가 밀어붙인 경기였고, 4년전 나카다 한 선수에게 거의 놀아나는 허정무 감독시절의 경기력과 엄청난 차이를 보였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자, 그러면 4년만에 일본과의 격차를 환골탈태하게 벌여주었고, 수비수의 실수만 아니어도 이기는 경기를 했기에 감독에게 기대와 찬사를 보내는 것이 마땅한 수순일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저는 김호곤 감독이 감독으로서 보여준 것이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김호곤 감독은 그 이전에 우리나라 대표팀을 지도했던 한국형 감독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의 실력이 연세대 시절에서 빛을 발했고, 이것으로 부산 아이콘스의 감독이 되었으며, 프로에서 부진했으니 능력이 있는 감독이다는 논지를 펴시는 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글쎄요...대학에서야 어찌되었는지 모릅니다만..부산에선 한마디로 3년동안 죽을 써버렸습니다.
그러면 왜 지금의 대표팀이 지난 올대에 비해서 더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가...이유는 간단합니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려서 한국의 선수들이 이제 대학이 아니라 프로로 직행하고 있고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즉, 감호곤으로 대표되는 낡은 한국형 축구를 추구하는(주로 중앙공격이 아니라 죄우측 센타링과, 철저한 대인마크, 그리고 쓸데없이 많이 뛰는 것) 늙다리들이 프로에서 다진 뛰어난 선수들은 만난 것입니다. 그들의 능력이 그냥 그대로 나타난 것이지 이것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솔직히 말해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조병국 선수의 실수가 개인적인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아직도 김호곤 감독은 수비전술에 대해 어떤 복안이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점은 저번 허감독과는 큰 대비를 보인다고 봅니다. 물론 대학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크라머와 엄청난 갈등을 일으킨 감삼락이나 하드웨어 좋은 선수를 너무 좋아한 비쇼베츠에 비해서 분명히 진일보한 조직력과 중앙 공격을 보여주었습니다(물론 한일전까지만요). 다만 한일전이후 많이 흔들리기는 했어도 허감독의 전술과 작전은 한국 감독 중에서는 매우 뛰어났고 기존의 팀과는 다른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김호곤 감독은요...아마 그는 부정할지 모릅니다만, 히딩크가 보여준 3-4-3의 아류나 그 패턴을(월드컵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고 아마 선진축구라고 본게 그게 다일겁니다) 따라간 것으로 봅니다.
부산 감독시절 숱하게 보았습니다. 3-5-2를 사용하는데, 이거 중앙전술도 수비전술도 없습니다. 그냥 맨마크 하다가 짤라서 좌우에 있는 하리로 내어주면 마니치에 연결시켜 결정하는 패턴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금의 조병국, 박용호, 조성환의 수비수와 그 앞의 김정우 라인이 조세권이나 박동권이 뛸 때 보다 훨씬 생각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들의 프로 경력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보아야 합니다만...
이번 한일전만 하더라도 그가 코스타리카 전 이후 수비 조직력에 신경을 썬다고 했는데, 저번에 비해 특기할 만한 전술도 커버플레이에 대한 약속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병국의 실수는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역량으로 메꾸어가는 수비진이 보이는 구조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뒤로 돌아간 선수에게 한 사람만 추급해 주었거나 반대에서 날라오는 센타링의 각도를 유효하게 막았어도 안줄 골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선수 교체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재진 선수는 골감각(결정력 보다는 감각이)이 부족한 것 외에는 원톱으로서 매우 뛰어납니다만....어짜피 평가전이고 보면 분명히 교체를 해주고 다른 공격 선수가 기존의 멤버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했는데...이건 너무 늦었습니다. 더우기 후반 이후 거의 교체가 없었다는 점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는 브라질과의 상암구장에서 그렇게 많은 선수를 교체하는 선심을 보였는데, 왜 그렇게 교체에 인색했는지 그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점은 그가 축구 철학이 없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한골 먹고 난 다음 그리고 후반 시작하고서 한참동안 우리가 많이 풀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때 주문이 강하게 들어가야 하고 선수들을 독력하면서 더 독하게 몰아붙여야 하는데, 그렇게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도록 하는 계기를 감호곤 감독은 제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후반 이후 김두현이나 몇 몇 선수들은 매우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아마 이번 평가전이 체력 보강을 위한 특별 훈련인지 거의 교체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호곤 체제는 우리나라의 현실 사회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사회는 급하고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기존의 정치 시스템이나 법률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여 생기는 기현상말입니다. 21세기의 학생들 하나 하나 뛰어난 장점을 보이고 있는데도, 학교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패턴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구조적인 모순...
전 그런 모순이 김호곤 체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봅니다. 너무나 다행스럽고 김감독에게는 참으로 복된 일인지(어니면 저주인지) 지금의 선수들이 거의 프로 선수이며 월드컵 멤버까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김감독에게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19살에 프로로 가서 성공한 선수들, 통진 종고를 나왔지만 수원에서 주전으로 자리잡는 김두현에게 희망의 싹을 봅니다.
분명 이번 올대는 저번 올대보다 평균적인 경기운영과 자신과 경험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그 점은 부인하지 않습니다만...분명 이건 감독의 역량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평가전을 본 소감은 결국 앞으로도 한 10년 정도는 우리나라가 외국감독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니 사회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서서히 조금씩 사회 전체 구성원들의 힘에 의해서 변해간다는 점이겠죠.
올림픽 본선에 올라갔을때가 걱정됩니다 빅리그에서 주전 혹은 주전급의 대우를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갈 것인가...걱정되는군요...이래서 올대 감독도 외국인이 맡아야 한다는겁니다 우리나라의 지도자중에도 훌륭한 분은 많습니다만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아직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들을
아직 김호곤 감독에 대해 잘 모르지만 ...... 이번 한일전의 뛰어난 경기력은 분명 김호곤 감독의 시스템의 성공이 아닌 선수 개개인 능력의 상승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그리고 교체에 인색했다는 것에서 저도 역시 그의 고집이 느껴지던데요....이를테면 자기가 신임하는 선수에 대한 절대적 믿음 같은거요...생각하기
첫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이군요 사실 이번 멤버를 가지고는 김호곤이 아니라 누구를 갔다놔도...감독 없이 주장의 말에 따라 작전을 짜도 이정도 성적은 나올것 같습니다 어짜피 아시아에선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있기때문에 김호곤의 무능이 드러나지 않을테지만...
올림픽 본선에 올라갔을때가 걱정됩니다 빅리그에서 주전 혹은 주전급의 대우를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갈 것인가...걱정되는군요...이래서 올대 감독도 외국인이 맡아야 한다는겁니다 우리나라의 지도자중에도 훌륭한 분은 많습니다만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아직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들을
상대하는 법은 기존 우리나라 감독 후보들보다 외국감독이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하기 떄문에...
아직 김호곤 감독에 대해 잘 모르지만 ...... 이번 한일전의 뛰어난 경기력은 분명 김호곤 감독의 시스템의 성공이 아닌 선수 개개인 능력의 상승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그리고 교체에 인색했다는 것에서 저도 역시 그의 고집이 느껴지던데요....이를테면 자기가 신임하는 선수에 대한 절대적 믿음 같은거요...생각하기
에 따라서는 물론 좋은 이야기이겠지만 히딩크 때 선수 개개인이 주전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모드가 사라져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는 금할 수가 없네요. 저도 역시 김호곤 감독이 선수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킬만한 감독은 아니라고봅니다.
제 생각엔 선수에 대한 고집보다 단순히 교체시기를 놓힌 말도안되는 실수로 보입니다
뭐...그래도 야마모토보다는 유능해 보이는군요...ㅎㅎㅎ...사이드가 강점인 한국에 3백을 고집해서 시종일관 파상공세에 시달린것을 보니...ㅎㅎㅎ...
이제 식민지시대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강점기라고 하죠
-ㅁ-감독으로써의 김호곤은 보통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을 다루는방식이 구식입니다,,한마디로 빠따감독이지요...이번 최성국과정조국의 늦장 교체는 그들을 혼내기위한 빠따에 지나지않습니다..
글쎄요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겠죠 투입할 생각은 있었지만 흐름을 타지 못해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실수인듯...저번 브라질국대랑 할때도 송종국을 불러와서 혹사시키고(아직도 송종국이 자기 선수라고 생각하는것 같았음)잘 뛰고있는 선수 갑자기 교체하고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생각하던 선수를 빼버리는바람에 브라질쪽에서 인터뷰할때 'xxx선수가 빠진 후 경기가 수월해졌다'는 말까지 나왔겠습니까...김호곤은 감독으로써 마인드가 아예 틀려먹은 사람입니다...
선수가 마음에 안들어 안내보낸겁니다 단지 여론을 무시할수없기때문에 경기종료 8분남기고 집어넣은거죠,,,한마디로 김호곤은 최성국 정조국 건방지다!!! 이런것입니다..
어쨋든 결론은 김호곤 못미덥다...정말 믿을수가 없습니다 김호곤...
그래도 한번 믿어봐요 혹시 김호곤이 히딩크처럼 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초기엔 욕 많이 얻어먹어도 후기에 영웅으로 되는.. -_-;;ㅋ
그럴 가능성은 제로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