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예서(대한항공)에 이어 믿었던 김경아(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이 여자 탁구 단식 16강에서 줄줄이 탈락하자
현정화 코치는 결과를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올림픽 2연패를 기대하던 유승민(삼성생명)이
단식 32강전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 유남규 코치도 다를 바가 없었다.
남자 탁구 단식에서는 윤재영(상무)도 32강에서 꺾였지만.
오상은(KT&G)이 그나마 8강에 올라 희망을 남겼다.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한국 탁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중국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더이상 아니었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이 성장하는 사이 한국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남·녀대표팀을 이끈 유남규. 현정화 코치는
이번 대회가 한국탁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표팀 관리 체제 4년 주기로 하자
현 코치는 “누가 다음 대표팀을 맡을지 모르지만.
중·장기 마스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올림픽을 기준으로 4년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바뀐다.
중간에 성적이 나쁘더라도 4년 주기로 대표팀을 운영한다.
선수 지도라는 큰 줄기부터 모든 것이 나온다”고 말했다.
지원 부족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현실도 짚었다.
그는 “국제대회에 대표팀을 매번 못 보내는 형편이다.
그나마 실업팀 차원에서 국제대회에 나가 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제는 협회가 이런 문제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술 분석 없는 탁구. 이제는 안된다
탁구장에는 한편에 조그만 동영상 카메라가 설치된다.
경기 장면을 찍어 향후 문제점을 진단하고
상대 전력을 데이터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중국 일본 등은 이같은 방법 외에도
별도의 기술 분석 위원이 매경기를 관찰한다.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가 전력 분석까지 도맡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현 코치는 “축구에도 기술위원회가 있지 않느냐.
대표팀 경기를 제대로 분석하고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계 흐름을 읽는 선수가 필요하다
유 코치는 세계적 조류를 간파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지볼로 공이 커지고 라켓에 고무풀이 사용되면서
공의 스핀과 파워가 많이 떨어졌다.
랠리가 오래 가는 경기가 늘고 수비가 강한 선수가 점차 중요해졌다.
공격을 하다가 수비로 전환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코치는 “스피드한 경기 운영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수 전환에 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탁구는
생활 체육 수준의 동호회 활동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엘리트 선수로까지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현 코치는 “현재 실업팀 소속 선수가 7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20명 정도만 경쟁력이 있을 정도다. 엘리트가 부족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8년 08월 22일 (금) 11시 21분 스포츠서울
첫댓글 탁구관련 뉴스를 검색중에 좋은 기사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라지볼로 공이 커지고 라켓에 고무풀이 사용되면서 공의 스핀과 파워가 많이 떨어졌다..' -> 기자가 잘 모르고 쓴 것이겠지요? 지금 쓰이는 공과 라지볼은 전혀 다른 공이고, 게다가 고무풀 때문에 회전과 파워가 떨어지다니...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38mm에서 40mm로 커졌다는 말 아닐까요...
유남규 코치님 말씀처럼 몰린 상황에서 버틸줄 아는 능력이 꼭 필요한거 같습니다. 38mm볼에 비오픈 서비스 시절에는 다양한 서비스 이후 강력한 한방이 통했지만 지금은 워낙 리시브 능력도 좋아서 그런 한방플레이로는 안정되게 경기를 풀어가기가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올림픽에서도 선제공격을 당하고도 끝끝내 버티면서 상대의 미스를 유발하거나 반격으로 전환하는 중국선수들의 플레이와 수세에 몰리면 상대적으로 너무 쉽게 실점하는 우리선수들의 차이가 지금의 실력차이라고 보입니다.
이글을 올리면서 문뜩 생각난것이 탁구기술의 분석위원이 필요하다는 글귀입니다. 축구의 경우와 같이 기술위원회 같은 조직이 생긴다면 어떤 분들이 적합한가 생각을 해보왔습니다.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재야의 고수님들이 여러분 있겠지만, 여러 면면 볼때에 고슴도치님 만한 분이 더 있을까 싶네요. 이곳에서 좋은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고슴도치님을 억쑤로 바쁘게 만들 의향은 없으신지요...^^
또 한가지는 중국과 비스므리는 할 수 없겠지만, 유소년때 부터 탁구에 재능에 있는 재목을 미리 선별해서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오늘 뉴스(아래 답글로 자료 기사를 올려드렸습니다)에서도 이런 부분이 거론되었다는 것에 반가움을 표하면서 꾸준한 육성책이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생활체육과 함께 엘리트 체육도 동시패션으로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저의 생각을 피력해봅니다.
우리나라 탁구층이 얇은건 어떻게 해야 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가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