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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올해 30줄 접어드는 2년차 증권맨입니다.
저도 재작년에 이 사이트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덕분에 제가 목표로 하던 업종,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었어요.
당시 취업을 준비하며 또 합격을 하고서도 궁금한게 참 많았었는데요.
지금 증권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도 그 때의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위해 제가 1년여간 느낀 증권회사라는 곳에 대해 두서없이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전 4년제 서울 중위권 정도? ^^;; 학교 졸업했구요.
전공은 경영학이었습니다.
뭐 스펙이야 지금 이 글 보시는 분들보다 제가 딱히 나을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공개는 안할께요.
전 07년도 부터 금융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뭐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연봉이 주요 관심사였죠. 그래서 처음엔 증권보단 은행이 더 끌리더라구요.
그 해 2학기를 휴학하고 인턴을 하게되었는데 원했던 은행이 아닌 업계 2위권 손해보험 회사였습니다.
그 곳에서 일하며 느꼈던 것은 같은 금융권이라도 업종마다 하는일은 전혀 다르다는 것과
연봉 많다고 무조건 좋은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제 나름대로 금융업 이 곳 저 곳에 일하시는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료조사도 해본 결과 제 적성, 미래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니 최종 결론은 증권업 이더라구요..
뭐 장황하게 어떻게 해서 합격했다라는 말은 하지 않을께요.
그냥 증권업에 관심을 가진건 4학년 때 였고, 원서를 쓸때는 자격증이 하나도 없었다 정도?
하지만 증권사라는 곳에 일생을 걸어보고 싶다라는 열정만큼은 확고했고,
결국 이런 열정으로 증권사 중에서도 선두권이라는 곳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전 합격 통보 이후에도 도대체 내가 회사에서 무슨일을 하나...
영업압박이란게 그렇게 심한가?
퇴근은 항상 10시 이후에다 휴가도 반납하고 일만 해야하나?
돈은 대체 얼마를 주길래 많이준다는 거야?
쩝... 뭐 이런것들이 궁금했는데.. 지금 여러분들은 이런거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정말 솔직하게 위와 같은 궁금증에 대한 저의 느낌을 털어놓을까 합니다.
참고로 다른 증권회사는 저희와 분명 다를 수 있어요.
그러니 저의 느낌이 꼭 모든 증권회사가 그렇다는건 아니니 참고하시길...
우선 간략히 제가 해온 일을 소개해 드리자면
일단 전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작년까지는 신입사원으로 지점의 잡일 및
자격증 취득, 추후 영업대상이 될 고객들을 선별해서 관계를 정립하는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얼핏 보면 별거아니네...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막상 닥쳐보니 굉장히 바쁘더라구요...
특히 자격증 취득은 반드시 해야하지만 딱히 지점에서 할 시간은 없구..
그러다 보니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서 준비하였습니다.
현재 영업직으로 전환되면서 관리계좌를 잡고 있는데요
기존 펀드, 주식, ELS, 채권, MMF 등 자산을 기준으로 일정 수준 이상 되시는 분들을 저의 관리고객으로
설정하는 작업입니다.
저의 관리고객이 되시면 이분들이 온라인으로 주식거래를 하시건, 펀드를 추가매수 하시건
다 저의 수수료 수익으로 잡히는 거죠.
하지만 이런 관리고객들은 그냥 관리자로 등록만하는게 아니라
추후 지속적으로 전화,대면 접촉을 해줘야 하고 정기적으로 시장정보도 제공해야 하구요.
고객 관리 업무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요.
증권업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업이고, 이런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달성해야할 월 목표 손익이 있어요
BEP(손익분기점)라고 하는데요. 이 bep 이상을 해야 일정 수준의 성과금이 나오는거죠.
그래서 지점 운도 굉장히 중요해요.. 흔히 부자동네로 잘 알려진 강남권은 고액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그러다 보니 예탁자산 확보도 훨씬 수월합니다. 물론 이런 동네는 나름 목표액에 가중치를
주긴 하지만요...
하지만 선배들이 해오시는 모습을 봐도 목표 손익 자체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크게 부담없이 좋은 상품이 나오면 고객들께 전화해서 소개하고, 또 신규고객들도 직접 찾아오시고,
주식거래도 상반기엔 스스로 잘 돌아 줬거든요.. 저흰 그냥 가끔씩 전화해서 코멘트 정도 해드리는거죠.
하지만 회사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널널하게 두진 않겠죠? 그래서 상대평가를 하는거에요.
동일 직급들을 한 pool에 모아서 순위를 부여하는거죠. 이러다 보면 아무래도 경쟁심리가 붙게되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물론 이렇게 열심히 하면 일정수준의 개인성과금이 떨어지기때문에
거기에 동기부여를 하는거죠.
또한 지점장님마다 의욕이 넘치시는 분들의 경우 직원들이 좀 더 분발하도록 독려하시죠.
이건 어느회사나 마찬가질 거에요. 그 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저희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큰 압박은 없습니다. 다들 알아서 잘 하시니까요.
일단 대충 지점돌아가는거는 설명을 드렸지만 감이 잘 안오시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요지는 이 곳도 사람사는 곳이니 그렇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는 거에요
이런 관점에서 접근 하시면 퇴근시간, 업무강도 등 설명이 편하겠네요.
본인이 열심히 하고 싶으면 전화를 한통화라도 많이 하고, 고객들과 식사도 자주하고,
또한 자료도 많이 준비해야 하니 자연히 퇴근시간 늦어지겠죠?
뭐 저희지점 같은경우에는 6시 이후에는 지점장님보다 먼저 간다고 뭐라 하는사람은 없네요...
저도 여친이랑 약속있다... 뭐 이렇게 말하면서 6시에 퇴근도 자주했어요.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이랄까? 저의 실력을 키우려면 그만큼 많은 공부를 해야 하겠져?
고객님들 상담할때 설득할 논거라는게 아침에 간단히 조간 경제신문 훑는다고 나오는건 아니니까요
정기적인 거시경제관련 논문도 읽어야 하고, 기술적 분석 논문, 개별 종목 기업분석, 펀드 운용보고서등...
이런건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에요.
내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응당한 수익을 얻는다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거죠.
고객들은 저의 한마디에 수억원을 투자하시고 또 몇천만원, 몇억원을 손해 보실 수도 있어요.
이런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소화한다면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하게 되는거죠.
즉 업무시간은 회사 규정 시간만 지키면 아무도 뭐라 안해요.
다만 자신이 느끼기에 더 있어야 한다면 야근도 할 수 있는거고 주말에 나와서 공부를 할 수도 있는거구요.
뭐 제 자랑 하려고 하는건 아니지만 제가 원서쓸 때 자격증 하나도 없었다고 했죠?
작년에 취득한 자격증이 5개입니다. (증투상, 증권펀드 3종, 집합투자자산, AFPK, 금융투자분석사)
입사전까지 3개를 따놨구요. (은행FP,증권FP, 파생상품)
이 자격증들 다 주말과 틈틈히 쓴 휴가를 이용해서 취득한 겁니다.
결코 누가 강요한게 아닌 본인의 열정인거죠.
즉 이 업종은 자신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하며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냐는게 중요합니다.
열정이 부족하면 제 시간에 퇴근하고, 주말에 놀고.. 그럼 어느 순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못하게 되겠죠?
그럼 자연히 이 세계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직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거구요. 본인이 이런 일을 즐길 수 있다면 전 감히 최고의 직장이라 말하고 싶어요.
분명히 말씀 드릴수 있는것은 이곳에 열정을 갖고 들어온 분들은 주변분들에게 성공한 사람이란 평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거죠 ^^
그럼 마지막으로 얼마를 받냐...
이건 굉장히 민감한거고, 사실 정확하게 산출해서 말씀드릴 수도 없는 부분이지만
증권사중 어느곳은 대충 이만큼만 하면 이정도 받을 수 있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심 좋겠네요.
참고로 이 것보다 더 많이 받는 곳도 있구, 확실하지 않지만 이 보다 못받는 케이스도 분명있을거에요.
전 작년에 3월부터 월급을 받았구요. 영업직이 아니기 때문에 작년까지는 본사기준 성과급으로 받았습니다.
첫 3개월은 수습이라 성과급 지급대상이 아니였구요.
3월~올해 2월까지 예상 수령액은 이것저것 다해서(월급,상여,인센티브,기타보너스) 세후 3600정도 되겠네요.
지점 1년 선배의 경우를 감안해서 입사 2년차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성과가 평균수준으로 지급 된다 가정했을시 세후 4500정도에요.
뭐 생각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액수라 생각합니다.
저도 입사하면서 대략 이정도 예상했었거든요.
타 증권사랑 비교한다면 적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경쟁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돈을 번다는게 결코 만만치도 않구요.
때문에 기왕 하는일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거 아닐까요?
지금 여러분의 목표가 2년전 제 목표였습니다. 준비 잘하셔서 꼭 취업 성공하시길 바라겠구요.
같이 금융권에 종사하며 금융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길 기원하겠습니다.
* 글에 두서가 없다보니 추가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제가 다음주 부터는 한동안 정말 정신이 없을것 같아서 확인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쪽지로 남겨주시면 늦게라도 제가 아는한 성실히 알려드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ㅎ 이런 글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더욱 증권사에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와 정말 좋은글..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 감사합니다 ^^ 정말 어느 직장이든 본인한테 맞는 업무를 찾아서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는게 최고인것 같네요.
취업준비생을 위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대형사겠죠?? 중소형은 이렇게 잘 풀리기 어렵죠..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업무 이해에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50기하반기도 화이팅!
삼성증권이네요 ㅋ
현직자 입니다.. 인제 막 증권업을 시작하는 일인으로서 정말 감사하고요.. 꼭 목표를 이루세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성공하실거예요!
한화증권 다니시는군요..^^
증권맨한테는 딸 시집도 보내지마라는 말이 아직도 있던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요새는 다들 결혼 잘 하시던데.^^; 어쨌든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관리자 잡을 자산이 있나보네요.... 저희는 신규고객이 하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