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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혹시 입양의사가 있는 여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진짜 순하고 입질없어요
낯가림은 있지만 예뻐해주면 금방 마음을 열어요
암컷/ 나이모름/ 중성화유무 모름/ 접종여부모름
때는 8월 한창 더울때 단단이를 만났다.
이름은 내가 지었고 말랑이라는 어감이 좋아서 말랑이라고 지으려다가 만져보니 너무 단단한 멍뭉 그잡채여서 너의 몸처럼 단단하게 오래 살으라고 단단이라고 지어줬다.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게되면서 만난 친구 단단이😚
배가 홀쭉한게 안타까워서 편의점에 있던 강아지간식을 사먹였는데 진짜 좋아하더라.
성격이 너무 순해서 주인이 있나 싶었는데 손님들한테 물어보니까 동네 돌아다닌지 오래됐다고 한다.
단단이 잘먹는거 찍어둠
손님들이 가끔 천하장사 소세지나 핫바 사주는데 잘 안먹는다.
할배들은 과자를 주기도 하는데 단단이가 하나도 안먹어서 테라스만 더러워진다. 취향이 확고해서 다행이다 이것저것 얻어먹고 탈날 걱정은 덜었으니까.
단단이 돈고
깨끗하게 자라고 상자를 깔아주니까
똑순이가 어케 알아듣고 딱 저기서 잔다
감격스러워서 한컷.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도 있고 ㄱㅇㅇ
약간 아련하기도 하고 이땐 암컷인지 수컷인지 몰랐는데
얼마전부터 배도 보여주길래 확인해보니까
암컷이 맞았다. 더 좋아🫶🏻
첨엔 작은 소리에도 놀라서 잘 깼는데 이날은 배까지 까뒤집고 자길래 편안한가 싶어서 기분이 좋았지~
귀여워서 살금살금 몰래 가서 사진만 찍고 왔다.
이건 오늘(9월7일) 찍은 단단이
얘는 나랑 화장실 가는걸 엄~청 좋아한다.
편의점 안에도 화장실이 있긴한데 15초 거리에 터미널이 있어서 거기도 가끔 이용하는데 단단이가 거의 경호견이다.
엄청 뛰어다니면서 방긋방긋 웃는데 제법 귀엽고 나도 덩달아 기분 좋아진다. 그러면 같이 주변이라도 살짝 돌고 온다.
시골이라 새벽엔 손님이 한두명정도여서 가넝한
기분이 많이 좋은가보다🤔
평소엔 저렇게 얌전히 기다리는 단단쓰
손님들이 나 지켜주려고 있는가보다 하는데 진짜 맞는 것 같다.
원래 사람보고 짖은적 없던 애가 새벽5시쯤 왔던 진상 할배랑 싸우던 나를 본 뒤로 남자만 보면 짖는다.
낮에는 어디 돌다가 내가 출근할 저녁만 되면 호로록 나타나서 문앞에 앉아있는데 기특하고 이뻐 죽겠다.
내가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우리집엔 이미 진돗개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다 얘네가 자기보다 작은 동물들한테능 입질이 있는편이라 위험해서라도 안된다.. 닭이 닭장 탈출했을때 사냥한전적도 있고.. 가족들도 강쥐 더 늘리면 감당안된다해서 일단 편의점 다니는 동안이라도 잘 챙겨주려고 노력 중이다.
+사료를 샀다
주문한 사료가 왔다.
나도 요즘 거지라 좋은건 못사주고 저렴한걸로 사봤다
밖에서 지내는 애라 사료를 주면 안먹을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단 1키로짜리로 샀다
먹는다
시식을 마치고 바닥에 준게 미안해서 도시락 밥 부분을 잘라다가 씻어서 간이밥그릇을 만들었다.
오오 잘 먹는 것 같은데..!
뱉는다..
뭐지.. 아깐 잘 먹었잖아..먹었다 뱉었다 먹었다 뱉었다
무한반복.. 턱에 빵구났니..?
그래도 아주 안먹은건 아니다 반절정도는 먹은 것 같다.
배가 부른건가…
표정이 조금 킹받는데요..
살이 좀 붙은 것도 같고..
요즘 강아지 간식 발주를 더 추가했는데 지금 하나 남았다.
나도 주긴 하지만 손님들이 귀엽다고 많이 사준다. 매출은 늘었으니까 사장님이 쫒아내지는 않겠지. 단단이는 사장님을 싫어한다. 사장님도 단단이를 그닥 반기지는 않는데..그래도 대부분 손님들이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새벽에 보니까 다 먹었다.
손님들이 간식도 많이 사주는데 밥까지 많이 먹으면 안되니까
종이컵으로 한컵 반을 줬다.
친구중에 비숑키우는 애가 있는데 그 집애는 한끼에 한컵정도 준다고 했다. 크기가 비슷하니까 대충 그정도씩 주기로 했다.
단단아~ 하고 부르면 이렇게 와서 내 손에 자기 얼굴을 가져다 댄다. 묘하게 기분이 좋다. 한참 쓰다듬어주면 다리 밑으로 와서 엉덩이를 가져다 대는데 어디서 봤는데 얘네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엉덩이를 준다고 하더라.
크흙..! 엉덩이를 받다니..!
표정은 굳어있어도 나는 알지.
너 기분 조차나~~~🥰
++
단단이랑 산책을 했다. 산책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장서서 걸으며 한번씩 뒤를 돌아봐 나를 확인하는데 저 조그마한게 나를 지켜주려고 하는게 웃기다.
처음보다 정이 많이 들었다. 점점 걱정이 된다.
단단이가 혹시 내가 없어지면 날 기다리는 날이 생길까봐
조금 미안하고 겁이 났다. 나야 그냥 돌아다니는 강아지 밥챙겨주고 놀아주는게 다라고 하지만 단단이한테는 더 큰 의미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식을 향한 초롱초롱한 눈
얼마전 어떤 손님이 단단이에게 주인이 있다고 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있다고 했다.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주인이 있는데이렇게 목줄도 안하고 차도 많이 다니는곳에 강아지를 풀어두면 안되지! 하는 미운마음도 들었다. 언젠가 단단이가 진짜 집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저번에 퇴근할때 백미러 너머로 차를 죽어라 뛰어오던 단단이가 보였다. 마치, ‘나도 데려가! 날 두고 어디가는거야? 이대로 안오는거 아니지?’ 하면서 쫒아오는 듯 해서 너무 속상했는데
집이 있는거라면 정말 다행이다.
단단이 덕분에 움짤도 만들어본다.
‘앉아‘와 ’기다려‘를 알아듣는 똑순이 제법 기특해🤍
이렇게 비를 잔뜩 맞아서
이렇게 문앞에 자리를 잡으니까 얘 감기걸릴까봐
에어커튼도 껐다. 비와서 벌레도 얼마 없고
젖은 몸에 찬바람까지 쐐면 아무리 털무장한 멍멍이라도 안좋을 것 같다.
어제는 사장님이 나랑 교대하면서 단단이가 돌아오자
단단이한테 ‘나 너 안싫어해~ 좋아해~ 누나보러왔어?’ 하면서 말거는걸 몰래 들었다ㅋㅋㅋ 사장님도 ㄱㅇㅇ
근데 우리 단단이 여자에요 나는 언니고.
+++
단단이 밥주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우다다 뛰어간다
두꺼비를 만났다.
두꺼비 뛸때마다 단단이도 뛰는게 귀엽고 웃겨서 찍었다
단단 : 두꺼바.
두꺼비 : (….)
두꺼비는 단단이를 피해 편의점까지 도망쳐왔다.
나는 양서류를 싫어한다.
한가로운 편의점에 두시퍼의 등장이라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야 단단아.. 언니 조때써..
쫒아 줄 수 있지..? 믿는다..
난 편의점 안으로 피신했다. 퇴근까지 1시간.
+9월21일 (날짜를 추가해본다)
집에서 스뎅그릇을 훔쳐왔다. 대충 찬장에 보이는것 중에 적당한 크기로 샤샥-
사실 이번주는 밥을 주지 않았다. 주인이 있다고도 들었고 낮에 밥을 먹고 밤에 자야한다고 생각해서 간식만 저녁에 주고 새벽에는 놀아주기만 했는데 점점 애가 말라가는 것 같았다. 어제는 배가 쏙 들어가서는 누가봐도 굶은 모양새였다. 손님들과 내가 간식을 챙겨주긴 하지만, 말그대로 간식은 간식이다 밥이 될 수 없었다. 더구나 주말엔 비가와서 손님도 별로 없었을텐데 만약 주인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대체 며칠을 굶은걸까..
맛있게 먹는다. 오독오독 씹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종종 밥 먹다말고 이렇게 고개를 들고 경계하길래 내가 앞에 서서 편히 먹으라고 보초를 서줬는데도 뒤에서 계속 먹다가 고개들고 먹다가 고개들고 하길래 그냥 얌전히 앉아서 먹는걸 구경했다ㅎ
한그릇 뚝딱 하자마자 튀어나가 주위를 살핀다. 주변에 뭐가 있나..? 비오는데 들어와서 쉬지ㅜ
혹시 더 먹고 싶을까봐 조금 더 리필해뒀다.
언니가 제대로 못챙겨줘서 미안해😢
사료도 거의 다 먹어가고 새로운 사료를 사볼까 아님 이걸 잘먹으니 같은걸 살까 고민이다.
+9.26
새로 발주한 간식이 도착했다.
새로운 간식은 단단이 최애로 등극했고
앉아 마스터(feat.간식)
이후에 너무 헝분했는지 간식과 함께 내 손도 먹어버린..
영상 원본에는 내 비명도 담겨있다..
잘먹는것처럼 보이지만 사료는 먹지않는다..
사료 먼저 먹이고 간식을 줬어야했는데
저 안에 간식을 쪼개어 숨겨줘도 간식만 골라 먹는 녀석ㅜ
손님이 단단이가 간식 너무 잘 먹어서 이쁘다고
2만원어치정도 강아지 밥거리를 결제해달라며 카드를 주셨다
우리 편의점은 사료는 안팔기때문에 간식으로 대신 결제해도 되냐길래 좋다고 해서 냅다 여섯개를 찍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새벽이나 내일 언제든 강아지 배고프면 먹이라며 쿨하게 카드를 받아 가시는 손님에게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털갈이를 시작한 단단이
몸을 털면 털이 오소소 쏟아진다.
원래 털갈이는 봄에 한다고 알고 있는데 멍바멍인가..?
++10.2
못 본 사이 꼬질해진 단단이…
27일 추석을 하루 앞둔 새벽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편의점 문 닫고 퇴근을 한 후에 사장님이 추석동안 쉬라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하길래 단단이를 본건 꼬박4일이 지난 후였다.
출근을 하자 어디선가 우다다 달려와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쳐다보는게 반가웠다. 표정은 왜 못볼걸 본 표정이냐며..
이 귀여운 아이의 또 다른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편의점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손님때문에 경찰이 다녀갔었다. 그러면서 우연히 단단이 얘기를 하게 됐는데 손님들과 주민들의 많은 민원으로 인해 보호소로 가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놀라서 주인이 있다고 들었다. 알아보지 않고 함부로 보내면 문제되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연휴끝나고 군청에 조회해보고 주인을 찾아본다음 떠돌이견이 맞다면 보호소로 가게될 것 같다고 했다. 보호소가 말이 보호소이지.. 경찰이 다음으로 덧붙인 말은 내 마음 한쪽을 철렁이게 했다.
‘가면 금방 안락사 당해요, 어디 입양되는건 하늘에 별따기라’
이 시골에 강아지를 가져가겠다는 사람은 딱 한부류였다.
잡아먹으려고.
사실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주인없냐며 물어보고 잡아먹어도 되냐는 사람들. 개인의 음식 취향까지 왈가왈부 해줄 여유는 없지만서도 묘하게 불쾌한 마음이 드는건 개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난 이 글을 보는 많은 여시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사람은 못된다. 강아지가 불쌍하다고 내 일상을 제쳐두고 주인을 찾아줄만큼 선한 인품은 못된단 말이다. 그저 귀여워서, 가여워서 한두번 카메라에 담던게 간식을 챙겨주게 되고, 밥을 챙겨주게 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이라는게 무서워서
도대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생명을 하나 더 들이는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기에,
책임감의 무게도 적지 않음을 알기에,
잘 생각해서 단단이에게 최선을 가져다주고 싶다.
🆘혹시 입양의사가 있는 여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진짜 순하고 입질없어요
낯가림은 있지만 예뻐해주면 금방 마음을 열어요
암컷/ 나이모름/ 중성화유무 모름/ 접종여부모름
+10.4
추석전에 발주해놨던 새로운 간식이 왔다 돼지귀슬라이스
하나 주니까 물고가서 이러고 있는데
별안간 돼지귀랑 싸우는 단단이 왜이러는걺가오
돼지 귀 잘 먹구
전에 손님이 사주셨던 간식을 꺼내니까 관심없는 척 하면서
힐끔거린다 ㄱㅇㅇ…
단단이 개인기쇼
던져주면 받아먹는것두 잘하지
잠깐 내려놓고 카메라 키는데 스틸해가는 녀석..
사료를 잘 안먹어서 간식을 좀 많이 주는데
건강 나빠질까봐 걱정이다 어제두 사료 다 뱉어버리구🥲
조금 남은거 다 먹구 새로 사려고 했는데…
++10.10
꼬질 단단.. 밝아서 그런가 요즘 꼬질해보이네
요즘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다음주까지하고 관두기로 했다
단단이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아침에 퇴근하려고보니까 쪼르르 달려와서 차 옆에서 기웃대는데 이럴때면 정말… 마음이 너무 약해진다.
너가 우리집에 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도 없을거구 종종 같이 다니던 까만멍멍이 친구를 다신 볼 수 없을지도 몰라. 산책도 매일 시켜주지 못 할 수도 있고.. 가족들이 집에 없을땐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을거야 때론 너를 위해서, 동네 사람들때문에도 갇혀지내는 시간도 있을거야 그래도 너를 데려가는게 맞을까… 고민이 너무너무 많아진다.
그래도 우리집에 오면 평생 널 책임질 수 있어
밥을 굶을까 걱정 하지않아도 되고 너가 다치지않게
보호해줄 내가 있어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너를 데려가는게 맞을까.. 백점짜리 주인이 되지 못할게 뻔한데 내 욕심일까..
아 모르겠다 모르겠어
첫댓글 단단아.. 너무 예쁘다 어떻게 지내니 행복해야해ㅜㅠㅠㅠㅠㅠ
단단이 ㅜㅜ 넘 귀엽다......ㅜㅜㅜ
단단아ㅠㅠ 단단이 너무 귀엽고 여시 마음 너무 따뜻하다
여시옆에서 더행복하고 아늑할수있을듯.. 진짜사랑스럽다.. 이글 뭔가 감동이다ㅠ
내한몸건사하기 힘든처지라..
내가 돈이 엄청 많으면 데려가고싶네..
귀여워..단단이.🐶
단단이 질 지내고 있는 거면 좋겠다ㅠㅠㅠ
아 나눈물나
ㅜㅜㅠ 너무 귀엽고 따뜻하고ㅠㅠㅠ
단단이 잘 살고있니? 부디 행복한 결말이길..
단단이 어떻게 됐을까ㅠㅠㅠ
단단이 너무 예쁘다....
글 읽는데 왜 눈물나는지 모르겠지만 눈물남ㅠㅠㅠㅠㅠ
하 존귀여미...
아.. 저렇게 사랑스러운데 입양 못간게 너무 불쌍하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10 01:11
단단이랑 여시 사랑해
단단이 어떻게 됐을까 ㅜ
단단이 잘 지내려나...
단단이 소식 궁금하다 ㅠㅠ
단단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검색해서 왔어 소식 너무 궁금하다..
가끔 단단이 소식 궁금해 ㅠㅠ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