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먼저 귀국하게 되는 친구놈과 영국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다. 한달 전부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략의 영국일주 컨셉으로 계획하기 시작했지만, 막상 가려고 하니 가보고 싶은 곳이 한 둘이 아니더라...
예산과 시간등을 고려해서 과감히 현재 거주지와 비교적 가까운 잉글랜드 지방은 대부분 제외하고, 여행의 대부분을 스코틀랜드에 할애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이 재미있는(?!) 하나의 이유중에 하나가 United 된 개념의 나라란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이지만, 영국은 England, Scottland, Wales, Nothern Ireland 이렇게 4개의 자치정부로 이루어진 연합국가이다. 자치정부란 타이틀이 붙어있는 만큼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부분이 많은것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는 화폐 도안도 틀리다...각자 메인 은행도 틀리고.. )
그중에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의 오랜 투쟁역사와 거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일반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배우나 작가등도 사실은 스코틀랜드 지방 출신이 많은 것과, 영국 내에서도 잉글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을 자부심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새삼 놀라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이라고 한다면, "도시"의 여행은 그다지 커다란 감흥으로 다가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의 대부분은 Highland지방 사진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에딘버러나 글래스고, 만체스터, 리버풀의 비슷비슷한 역사적 건물들, 박물관등에 대해서는 지금 이곳 런던과 그다지 커다란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인 반면, 이틀여동안 자동차로 여행했던 Higland 지방의 웅장하고 때묻지 않은 산과 들판은 정말이지 머랄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으로 다가왔고, 제일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시골"이란 곳에서 마주친, 도시에선 느끼기 어려운 사람들의 따뜻한 情과, 지도 보고 이리저리 헤매가면서 산과 들, 강 사이를 달렸던 드라이브 또한 이번 여행의 묘미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가 무척 개인적인 관점의 차가 크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조심스럽게 스코틀랜드로의 여행을 권해본다. 그리고 런던과는 다른, 그리고 또 서울과는 다른 무언가를 좀 더 많은 다른 분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게 나의 작은 바램이다...
주1) Scottland는 대략 에딘버러와 글래스고를 잇는 선을 위(high), 아래(low)로 구분하여, 크게 Highland와 Lowland 두 지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주2) 렌트카 및 운전정보는 Jun's London Eye (21)편을 참조... 주3) 지도나 여러가지 정보는 National Galery와 Piccadilly Circus 사이에 있는 스코틀랜드 info centre에 가시면 무료로 많이 얻으실 수 있답니다.. (런던에 계신 분들...)
이번 여행의 대략의 일정입니다. 출발전 계획했던거에서 여행중간에 친구놈과 소폭 수정했죠. 유학생으로서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충분히 가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동선은, 대략 런던에서 출발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영국 대륙을 돌아서 다시 런던으로 복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것은 여행가기 한달 전 쯤에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교통편 정보.. (각 거리간의 소요시간이나 가격 참조하시라구요..) 에딘버러 가는 기차같은 경우는 미리 예약하면 저리 싸다는...(당일 예약하면 편도만 £100정도 합니다...- -) 비행기 또한 마찬가지로 싸긴 하지만, 공항까지의 이동시간 및 버스요금과, 공항이 도심에 없는 걸 감안하면 조금 시간이 더 걸려도 기차가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버스는 모두 megabus입니다. 저가항공같이 서비스는 거의 없지만 몇시간 이내의 짧은 거리라면 싼맛에 이용할 만 하답니다!!
우편으로 티켓 다 받아놓고, megabus나 렌트카의 주요 예약정보 프린트가 끝났으면 출발 해 볼까요! 아참 렌트카하실 분들 국제면허증이랑 여권챙기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여행내내 타고 다녔던 Virgin Train입니다. Tube는 그리 낙후(??)되어있는데 비해 기차는 시설이 깔끔하고 좋은 편이더군요. 철로 또한 이음새가 넓지 않아서 소음 또한 적고...
스코틀랜드 기차역에 처음 도착하고 역을 나와 젤 먼저 눈에 들어왔던 Scott기념탑...
스코틀랜드의 수도 왔는데 에딘버러 성 가봐야겠죠? 꽤 높은 곳에 있답니다... 역에서 쫌 올라가요... 아까 본 스콧기념탑 반대편에 위치해 있구요... 근데 여기, 입장료가 무려 £9.80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 있으면서 한번도 돈내고 들어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간 적없는데 이날 처음으로 거금 10파운드를 이 성에 투자해봅니다! 그리고 여러 여행책자에 나와있는 학생할인 또한 없다는...- -
지대가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정말 좋더군요. 이 날 날씨도 좋았고... 북쪽을 향해 바라본 모습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무리 멋있어도 10파운드 가치까지는 안되지 않았었나 싶어요...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과 성 내부의 오래된 건물 몇개가 전부입니다... 어쨌던 본전 뽑자고 친구놈과 성 구석구석 다 돌았습니다. 화장실도 한 두어 번 가주고.. ^^;; 근데 하나 재밌었던게, 스코틀랜드의 수도의 중심에 있는 성이라면 스코틀랜드 깃발인 St.Andrew flag가 펄럭이고 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영국 전체를 대표하는 UNION JACK이 펄럭이고 있데요... 왜?....
에딘버러성을 나와서 예전 왕이 행차하는 길이었다는 Royal mile로 가봅니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유명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죠... 위스키 제조 박물관인가 가보고 싶었는데 그곳 또한 상당한 입장료의 압박이... (영국 살면서 느끼는건, 정말 어디가나 입장료가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여왕행사나, 불꽃놀이같은 야외행사도 잘보이는 데에 좌석만들어놓고, 판매한다니까요...^^;;)
Military Tatto 전시관에 가봤습니다.(무료!) 에딘버러 페스티발의 하이라이트 행사로써, 각 나라의 군악대가 공연을 하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전시관에서 비디오로만 봤습니다만.. 그중 참가국가의 영상을 따로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자랑스런 우리나라의 모습이!!
더 내려가다 보니 백파이프 부는 아저씨도... 참 이 연주소리 좋아하거든요... 근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연주방법이 참 어려워보이더군요, 바람도 있는 힘껏 불어넣고 있는 듯 하고...
tartan이라고 불리우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의 변형(??)입니다... 저 체크무늬 입은 할아버지들은 런던에서도 가끔 보긴 하는데 맨 왼쪽의 것은 거의 멀쩡한 양복에 같은 무늬의 치마만 입혀놓은 것 같아서요 ^^;; 참고로 스코틀랜드 지방에선 저 체크무늬로 각 가문(씨족)을 구분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이동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민박집에서 밥을 해결한 다음 야경 본다고 나왔습니다. 물어물어 전망좋다는 Carton Hill에 올라갔는데 정말 그 넓은 곳에 가로등 하나 없더군요(아마도 폐장시간이었을 겁니다 ^^;) 어쨌던 남자 둘이서도 살벌하게 깜깜한 이곳을 잘도 돌아다니며 에딘버러 야경 맘껏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정말 깜깜하데요.. 사람도 저 사진에 보이는 두 사람 본 게 전부랍니다.
한국 민박집의 가장 큰 장점, 한식 아침식사가 나오는 것! (물론 서비스의 질은 어디 민박집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간만에 뜨뜻한 사골국물과 고기로 배를 채운 뒤 렌트카 받으로 나가봅니다. 에딘버러에도 역시나 2층버스가 있더군요. 색깔만 약간 틀리고... 요금은 편도 80p(Green zone이내??)
이틀동안 비바람 막아주고 문제없이 잘 따라와주었던 PUGEOT 206!! 차 받자마자 배낭은 트렁크에 넣고 식료품점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자알 다녔죠!~ 렌트카에 대한 다른 정보는 Jun's London Eye(21) 참조하시면 됩니다...
첫날은 친구가 운전하고, 제가 지도 보면서 네비게이터 했는데, 반대편 차선이랑 운전대 적응하느라고 시동 몇번 꺼뜨린거랑 처음 보는 거리들 파악하느라 시내에서 쫌 헤맨거 빼곤 시작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만 나오니 저런 산과 들판들이 펼쳐디더군요.
영국의 시골은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틀리게, 논이 아닌 들판이 넓고 많아요. 글로는 잘 전달이 안되지만, 논과 밭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시골에 익숙해진 저에게는 밋밋하고 넓다란 저 들판과 언덕이 참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던 "텔레토비"의 배경이 되었던 곳도 저런 식으로 생겼었지 않았나 싶어요.
일단 첫번째 목적지는 골프의 성지로 유명하다는 작은 바닷가 마을, St.Andrews로 정했습니다. A915번 도로에 있고, 앞으로 5mile남았다는 표지판입니다... 5metre가 아니고... (우리가 첨엔 쫌 헷갈려 했었거든요 ㅋ)
*注意 : 위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글이며, 사실과 다른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바른 정보로 응답해주실수록 더욱 좋은 글로 거듭날 수 있지요...^_^
첫댓글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와 ㅠ너무이뻐요ㅠ잘봤어요~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