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24.12.24. 주님 성탄 대축일 - 전야 미사)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예수님의 족보는 구약 성경 전체가 고백하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합니다.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역사는 끊임없는 우상 숭배, 남과 북의 분열, 예언자들에 대한 외면과 박해, 바빌론 유배의 역사까지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런 이스라엘을 단 한순간도 떠나시지 않았습니다.
이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께 향하는 역사, 구원의 역사가 되게 하셨습니다.
“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이사 62,1).
이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가만히 계실 수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삶이 예수님께 향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십시오.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21).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전한 이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죄에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우리 죄가 너무나 커서,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처럼 하느님 앞에 스스로 나설 수 없게 느껴지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내 마음에 드는 여인’, ‘혼인한 여인’으로 맞아 주실 것입니다.
다시 희망을 품고 용기를 내십시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여러분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 예수님의 성탄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합시다.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