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어제 잠실 구장에서 있었던 '청문회' (사실 처음 기획의도는 청문회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경기내용에 다수의 일반팬들이 합세하여 어제의 사건으로 번졌다고 하더군요.) 사건이
생각보다 큰 규모로 번졌습니다. 온갖 해프닝이 벌어진 끝에 마케팅 팀 직원 한 분의 사과로 일단락이 되었다고 하는데, LG
구단측의 대응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매우 오래된 과거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팀이 부진할 때 이런 청문회는 많은 구단들이
겪었던 바고, 감독이나 주장의 '앞으로 더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달라'는 한마디면 오히려 훈훈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습니다. 오늘 모였던 엘지팬분들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성숙한 응원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물론 여전히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들이 일부 계시긴 하지만....)
현재에는 이러한 팬들의 실력행사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 청문회 사건이 터지자, 과거의 무시무시했던 전설적인 프로야구
팬들의 이야기가 다시 언급되더군요.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양반이다....'는 식으로 말이죠.
태평양 시절....흰 빤스만 입고 철조망 오르던 도원 아재들.....
차라리_내가_야구하고_만다.jpg
그리고 이런 이야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성.지. 마.산. (Ma-San The Sacred Land)
<아래 글은 엠팍에서 퍼온 것입니다. 원래 네이트 댓글이었다고 하더군요.>
1.성영재 새총 저격사건
때는 쌍방울과의 경기, 8회까지 성영재에게 이끌려가던 롯데를 보다못한
3루쪽 마산갈매기중 한명이 새총으로
마운드에서 호투하던 쌍방울 투수 성영재 저격
<명중>
성영재 그 자리에서 그대로 떡실신.
2.용접기 사건
95년 한창 롯데가 잘 나가던 시절
관중동원이 2만명정도 되는 마산야구장이 매진되어 들어갈 수가 없자
마산갈매기들은 help를 요청하여
동맹팀
인근 공단 창원기계공단
세계최고의 야구장 문뚫기 전문가 대거 초청
용접기로 야구장 입구 녹이고 1만명 난입
3.야구장위 지붕사건
용접기 사건으로 문을 뚫었으나 자리가 없는 일부 마산갈매기
중계석 야구장 위에 지붕으로 기어올라감
뒤에 받침대도 없고 뒤로 경사가 져서 떨어지면 죽는거임
거기에서 깡소주 들이키며 롯데 응원.
옆사람이 어떻게 되든말든 관심없는거임
4.지지대 사건
야구장 밖에 있는 지지대를 천과 연결해서 그쪽으로 관중난입
천이 찢어지거나 누가 떨어지는건 관심없음, 지지대를 타고 올라감.
5.외야스텐드에서 삼겹살 구워먹던 사건
외야스텐드에서 삼겹살 구워먹다 경기지면 불판 걷어차버리고
던질게 없으면 우는 조카 신발뺏어서 집어던진다.
개고기 구워 먹었다는 전설도...
저분이 내미시는 술은 무려 로얄 샬루트....!!!!
6.버스 뒤집어 사건
김용희 감독 연패시 화가난 관중들은 버스를 뒤집음.
롯데 선수들 버스를 포기하고 다른버스를 타서 몰래 빠져나옴
유사한 사건으로 문동환 8-1사건이 있음
8-1로 이기고 있던 롯데가 불펜진의 방화로
어영부영 8-9로 지자
롯데 버스가 뒤집히고 바퀴는 불에탐
7.외야수 헬멧사건
80년대, 해태와의 경기에서 우익수로 나선 해태의 모 외야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우익수 수비시 헬멧을 쓰고 나섬
당시 외야수의 인터뷰, 울먹이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어요".
8.최루탄 사건
롯데 경기중에 시내에서 시위가 일어나 최루가스가 야구장으로 들어옴
화가난 마산갈매기, 시위고 뭐고간에
왜 야구 못보게 최루가스 뿌리냐며 대격분.
시위든 뭐든 관심없음, 야구 못보게 하면 그날로 죽는거임
깡소주와 불타는 쓰레기통을 들고 강렬하게 저항.
캐스터 "성숙한 관중문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캐스터 답지않게 떨리는 목소리
9. 마산 아재 사건
마산 야구장에 항상 기거하시는 30대 후반 ㅡ 50대 중반의
일명 '마산 아재'사건,
경기 내용엔 상관없음, 무조건 이겨야됨. 지면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직접 면담
이미 소주 2ㅡ3병 들이킨건 기본.박기혁처럼 알까면 손이랑 다리 위치바뀜
10. 야구장에서 소주를 판 기억이 있음
전국 어디에도 없었음.
단 소주 반입을 해도 진행요원이 무덤덤함.
"너무 많이 묵지 마이소"하고 그냥 지나감.
그 외
- 경기 한참 진행되던 5회, 롯데 덕아웃으로 낚시줄에 오징어와 소주가 매달려 내려옴.
뭔가 하고 보고 있으니 '먹고 힘내라' 라고 외치는 마산아재들.
장난기 발동한 정수근이 오징어 낚아채자 이번엔 냉커피가 줄에 매달려 배달됨.
냉커피도 받자 '공 하나 주라' 라고 얘기. 정수근 웃으며 공하나 매달아 올려보냄.
- 어린이날 문동환 등판 날 8대 1로 이기다가 8대 9로 역전패 당함.
연패라 롯데 선수단 버스 막고 버스 뒤집어버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지 절망을 줬다며 그랬지만, 정작 어린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음 - 술 몇 병 마시고 술이 오르자 아저씨들 경기장 난입.
높은데서 떨어져서 다리 부러진 아재도 있다.
경기장 잔디 망치면 안된다며 구두랑 양말은 벗어주는 센스.
'성지 강림'이라 명명.
-
이 모든 일에 체포되거나 입건된 시민들: 0명.
캐스터 : 아...저거....... 물이겠죠?
해설 : 아 네 물일겁니다.. 물이겠죠 네.
위 사진의 저 분이 바로 샤빠 꼴데툰의 그 유명한 '물같은 소리 하고 쳐자빠짓네' 씬의 주인공....!!!!!
이외에도 이 팀 저 팀, 이 구장 저 구장 할 것 없이 흑역사는 셀 수 없이 많죠.
오늘 LG 팬분들의 청문회가 정말 생각보다 대단히 큰 규모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하나 없이 평화적인 시위로
마무리되는 걸 보면서 - 물론 그에 대한 구단 측의 대응은 참으로 아쉬웠습니다만 - 참 우리네 응원문화도 많이 성숙했고,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네요.
첫댓글 그 시절은 야구가 전쟁이었군요 ㅠ ㅠ
막짤은 대략 이장면이로군효 ㄲㄲ (출처는 샤다라빠님 블로그 ㄲㄲ)
레전드죠ㅋㅋㅋ 개인적으로 꼴데툰 엄청 재밌게 봐서.... 더 자주 올라왔으면 합니다.^^
이야 웃기긴한데 씁쓸하네요 90년말부터 야구를 본 저한테는 기억이 별로 없는듯
제가 야구장 처음으로 간날 오심이 나오자 성난 해태 팬들이 죄다 물병을 던졌죠 ㄷㄷㄷㄷ
저는 직관갔을때 기억나는게 90년 LG대 해태 잠실구장에서 LG가 13대 0으로 떡실신 시키니까 해태 관중들 빡쳐서 구장 난입해서 난동 부리고 난리쳤던게 아주 인상깊게 나더라고요 그거보고 급히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한... 위에 사진에 나온 차라리_내가_야구하고_만다.jpg 위에 있는 사진 두개(잠실 운동장 경기)가 당시 사진이죠 ㅋㅋㅋ
검색해보니 90년 8월 26일 LG대 해태 잠실경기였네요 대략 8회였나 그랬는데.... 무튼 그때 그 사건 이후로 공중파에서 토론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어린시절 야구장 갔을때 아버지가 앞에 앉으면 경기 지고 있을때 뒤에서 병 날라 올 수도 있다고 뒤에 앉아야 한다고 말씀하신게 생각나네요;; 무서운 시절이었죠.ㅋ
야구가 Sports에 들어가는것이지만 진상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위에 짤들은 편집이거나 뭐 작정하고 한 액션(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를 사랑하는 입장으로 생각하게 됩니디... 야구에 목숨도 못거는 사람이 야구의 발전이나 생활에 대해서 평가 한다는거 잘못된겁니다. 부족한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쓰레기 취급 받는 상황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혹시 '마산의 롯데 팬들이 쓰레기 취급 받는 상황'을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제가 글을 쓰고 퍼올 때는 롯데나 그 팬들을 깎아내릴 의도는 추호도 없었습니다. 위 글에서도 짧게나마 도원, 대구의 난동에 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구요. 다만 마산구장이 이 분야에서 워낙 전설적인 곳이라 수많은 일화들이 있기에 분량이 많을 뿐입니다. 사실 위에 많은 분들이 댓글로써 말씀해 주셨지만, 과거에는 이 구단 저 구단 할 것 없이 과격한 팬들이 많았죠. 꼭 롯데만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수많은 일화를 남기며 '성지'라고 까지 불리는 마산 이야기로 과거에는 이런 일들도 있었는데 오늘 LG 팬들 청문회보니 프로야구 응원문화
자체가 많이 바뀌었더라....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마산이 흑역사에 대해 너무 대표성을 띄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롯데팬분들이 불쾌할 수는 있을 것 같군요. 그래서 글 후반부의 뉘앙스를 약간 바꿨습니다.
전 쓰레기 짓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 타이거즈 팬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정확하게 지칭이 안됐다 뿐이지 타이거즈 팬들중에도 쓰레기 짓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횟수도 상당했죠(위에 Mt_Flame님이 해태팬들 사례도 짚어주셨네요) 선수들만 프로여야 하는게 아니라 관중들도 프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그 표출방법이 잘못되었으면 비판받는게 당연하죠 스토커들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짓을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랑의 방법을 옳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응원단의 싸움방지를 위해서 통로 사이에는 철문이 있었죠 ㅎ
초등학교땐가?? 마산의 이모집에 놀러갔다가 야구보러 갔는데, 롯데가 해태한테 열심히 지고 있었죠... 그 때는 야구도 잘 모를때고 똑딱이의 롯데에게서 큰거 한방도 기대하기 힘들때라 집에 가자고 보채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오른쪽 옆쪽이 따뜻해지면서 밝아지더군요~ 고개를 돌려 옆을 봤더니 성화처럼 붙라고 있는 쓰레기통이 뚜시꿍~하고 나타났더군요ㅎㅎ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요즘엔 그라운드에 물병던지면 던지지 말라고 하는 말이 많이 들리고, 던지는 사람들을 말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죠~ 확실히 응원문화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엔 정말 툭하면 뭐 던지는게 일상이였죠..ㅋㅋ(쓴웃음)
6번에 해태버스 불탄 사진은 대구아재들 작품이죠..ㅎㅎ
저도 어릴적 해태의 잠실 플옵? 경기였던듯 한데 문부시고 관중들이 들어간걸 본적 있습니다ㄸㄷ